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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가보고 싶어졌다면, 이 전시를 일정에 넣어야 한다

2025.11.08.박예린

2025 APEC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경주에 집중된 가운데, 역사와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특별한 전시들이 그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 104년 만의 귀환

이번 APEC 정상회의와 개관 8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 특별전은 신라 황금 문화의 핵심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국내에서 발굴된 신라 금관 6점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1921년 금관총 금관이 처음 발견된 이후 약 104년 만이다. 국보 7점과 보물 7점이 포함된 총 20점의 신라 황금 문화유산과 1921년 경주 노서동의 한 무덤에서 처음 그 존재를 드러낸 이후 금관과 금 허리띠 각 6점씩 세트로 공개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신라 금관의 ‘기술·상징·권력’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구성된 전시에서는 교동 금관, 금관총 금관, 황남대총 금관, 천마총 금관 등 시대별로 다른 특징을 가진 금관들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고, 생전의 권위와 부가 사후세계까지 지속되기를 바랐던 신라인의 염원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천마총 금관’ 모형의 실물을 직접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니 놓치지 말 것.
전시 일정 10월 28일~12월 14일
박물관 주소 경북 경주시 일정로 186
인스타그램 @gnmuseum

📺 우양미술관 [백남준 : Humanity in the Circuit] | 30년 만에 최초 공개

1년에 걸친 리모델링을 마치고 7월 다시 문을 연 우양미술관에서는 미디어아트의 선구자 백남준을 조명하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열리는 이 전시는 디지털 미디어, 세계화, 다원화가 두드러지는 동시대 사회문화적 흐름 속에서 새로운 인간성과 정체성에 대한 성찰을 제시한다. 특히 ‘나의 파우스트-경제학’과 ‘나의 파우스트-영혼성’은 1992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나의 파우스트’ 연작 13점이 모두 전시된 이후 30여 년 만에 처음 공개된다. 우양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었지만, 작품이 고장 나 오랫동안 보관만 해오다 올해 미술관 재개관과 APEC 정상회의를 맞아 복원했다. 1993년 대전 세계박람회(엑스포)에서 선보인 3대의 자동차로 구성된 대형 설치 작업 ‘전자초고속도로’ 시리즈도 2년 반에 걸친 복원 작업 끝에 다시 관객과 마주한다. 이외에 ‘음악 심必’, ‘푸가의 예술’ 등 백남준의 매체 실험정신이 집약된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 일정 7월 20일~11월 30일
미술관 주소 경북 경주시 보문로 484-7
인스타그램 @wooyangmuseum

🖼️ 솔거미술관 [신라한향(新羅韓香): 신라에서 느끼는 한국의 향기]

솔거미술관에서 개막한 이 특별전은 ‘신라에서 피어난 한국의 향기’라는 부제처럼, APEC의 주제어인 ‘지속 가능한 내일’을 찬란한 신라의 문화와 불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재해석했다. 한국 수묵화의 거장 박대성 화백과 전통회화 작가 김민, 불교 미술가 송천 스님, 유리공예가 박선민 등 4명의 작가가 APEC 주제어인 ‘지속 가능한 내일’을 찬란한 신라 문화와 불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7장의 종이를 이어 세로 5m, 가로 15m의 대규모 작품을 만들고 곡선 형태로 구성해 관람객을 압도하는 박대성 화백의 초대형 작품 ‘코리아 판타지’가 압권이다. 제목처럼 대한민국의 환상적인 유물과 자연을 가득 담은 이 작품은 80년 작가 인생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세로 5m 길이의 화폭에 담은 ‘반가사유상’, 2024년 부산비엔날레에 출품된 송천 스님의 대표작으로 리뉴얼해 선보이는 ‘관음과 마리아-진리는 우리 곁을 떠난 적이 없다’ 등도 만날 수 있다.
전시 일정 10월 22일~2026년 4월 26일
미술관 주소 경북 경주시 경감로 614
인스타그램 @solgeo_artmuseum

🏛️ 오아르미술관 [잠시 더 행복하다] | 왕릉 뷰와 동시대 미술의 조화

경주 노서동 고분군 쌍분을 마주하고 있는 세계 최초의 ‘왕릉 뷰 미술관’이라는 독창적인 공간으로 화제인 오아르미술관은 소장품 기획전 ‘잠시 더 행복하다’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 이우환, 하종현을 비롯해 영국 작가 줄리언 오피, 일본 작가 쿠사마 야요이 등 유럽과 아시아 동시대 작가 29명의 회화·영상 작품 49점을 만날 수 있다. 예술이 주는 치유적 힘과 감각적 즐거움에 주목한 전시 제목처럼, 관람객들이 작품 앞에서 잠시 멈춰 서 숨 고르듯 마음의 여유와 위로를 경험할 수 있기를 바라는 미술관의 메시지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고즈넉한 대릉원의 풍경과 현대 회화가 마주하는 이곳에서 과거와 현재, 전통과 동시대가 교차하는 독특한 울림을 경험해 보자.
전시 일정 10월 18일~2026년 3월 16일
미술관 주소 경북 경주시 금성로 260-6
인스타그램 @oar_museum

💡 전시관 [플래시백 : 계림] | 신라 천년의 역사가 빛이 되다

다가오는 14일 그랜드 오픈을 앞둔 국내 최대 규모의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플래시백 : 계림’은 경주의 문화적 열기에 방점을 찍을 전망이다. 이곳은 국내 대표 실감형 콘텐츠 제작사 덱스터 스튜디오의 VFX(시각특수효과), 음향 디자인, 공간 설계 등 기술력과 콘텐츠 기획 역량을 총결집한 프로젝트 공간으로, 천년고도 경주의 설화와 문화유산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실감형 전시를 선보인다. 국내 최대 1천700평 규모로 전용 전시관이 구축됐으며, 기존 미디어아트 전시에서 볼 수 없던 11미터 높이의 초대형 몰입형 공간을 자랑한다. 상설 전시관으로 정식 개관하는 ‘계림’은 신라 신화 속 세계로 시공간 여행을 떠나는 테마의 히스토리텔링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로 꾸며진다. 덱스터의 실감 콘텐츠와 초대형 설치 미술로 구현된 신화 속 신목(神木) ‘신단수’ 등 최첨단 인터랙션 기술이 활용된 총 13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구성된다. 빛과 사운드, 공간이 어우러진 오감의 서사를 체험할 수 있는 힙 트래디션(Hip-Tradition)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전시 일정 11월 14일 ~ 상설 전시
전시관 주소 경북 경주시 천북남로 14
인스타그램 @flashback_gye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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