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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작업으로 2000개 진주와 크리스털 장식한 반스 스니커즈, 얼마일까?

2025.12.05.조서형, Tres Dean

반스와 디자이너 마티아스 골린과 협업해 진주와 크리스털로 장식한 어센틱 스니커즈를 가져왔다. 750달러, 한화 약 110만 원. 누가 살 수 있을까?

Photograph: Vans; Collage: Gabe Conte

반스를 좋아할 이유는 많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이 스케이트 신발은 시대를 타지 않고 유행도 타지 않으며 활용도도 높다. 클래식한 화이트 슬립온은 펑크 록 공연장의 피드에서도, 버튼다운 옥스퍼드 셔츠에 치노를 입은 프레피룩에도 잘 어울린다. 이 캘리포니아 브랜드의 신발은 구하기 쉽고, 박스에서 꺼낸 직후부터 완전히 닳아 헤졌을 때도 멋지다. 무엇보다 놀라울 만큼 저렴하다. 기본 반스 어센틱 한 켤레는 단돈 55달러, 7만 원이면 살 수 있다.

이번 협업 제품은 다르다. 무려 10배가 넘는 가격을 줘야 한다. 어떻게 750달러 짜리 반스가 세상에 나온 것일까?

답은 이탈리아 기반의 신발 디자이너 마티아스 골린에게서 시작된다. 골린은 작년에 진주와 크리스털 장식으로 꾸민 2,300달러짜리 팀버랜드 부츠로 화제를 모았다. 드레이크를 포함해 세상의 단 다섯 명만이 그 제품을 손에 넣었다. 이후 2024년 말, 그는 반스와의 첫 협업을 공개했는데, 슬립온 모델을 비즈와 진주로 장식해 한 켤레당 390달러에 출시했다. 이제 골린은 같은 방식을 반스 어센틱에 적용하며, 반스 역사상 가장 멋지고 가장 비싼 제품 중 하나를 만들어냈다.

골린의 어센틱은 “어센티케(Authentiche)”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반스의 시그니처인 체커보드 패턴을 기반으로 2,000개가 넘는 진주와 크리스털 장식이 더해졌다. 이 모든 장식은 이탈리아 마르케 지역에 있는 골린의 스튜디오에서 수작업으로 부착된다. 한 켤레를 만드는 데만 약 8시간이 걸린다. 수량이 매우 제한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신발 자체는 시선을 압도할 만큼 화려하다. 높은 가격은 투입된 노동만 생각해도 납득할 수 있다. 다만, 일부 반스 팬들은 브랜드의 정신과 맞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현금이 넉넉하고 실험적 제품에 관심도 있다면, 바로 오늘 12월 5일에 구매 기회가 찾아온다. 이 제품은 마이애미 아트 바젤에서 사전 예약자에 한해 한정 공개될 예정이다. 예약 응모는 mattiasgollin.com에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