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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동계올림픽, 첫 공개된 유니폼은 바로?

2025.12.05.조서형, Matthew Roberson

팀 USA가 올겨울에 입을 랄프 로렌 유니폼 좀 보세요.

미국 선수들이 밀라노와 코르티나에서 유난히 스타일리시하게 보일 전망이다. “팀 USA가 입장하면 모두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알아요.”라고 스노보더 레드 제라드는 GQ에 말했다.

Courtesy of Polo Ralph Lauren

팀 USA에게 올림픽은 보통 세 가지를 의미한다. 메달 순위 최상위권에 오르는 것, 하루아침에 무명에서 국가적 스타를 탄생시키는 것, 그리고 랄프 로렌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차려입는 것이다.

앞의 둘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세 번째는 미리 알 수 있다. 랄프 로렌은 2026년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미국 선수단을 책임지며, 이는 디자이너가 미국 팀의 의상을 맞춘 10번째 올림픽이다.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에서 르브론 제임스, 마이클 펠프스, 숀 존슨 같은 미국 스포츠의 전설들이 그의 옷을 입은 이후, 폴로 브랜드는 밴쿠버부터 도쿄에 이르는 개막식·폐막식·올림픽 빌리지의 필수 요소가 되어 왔다.

밀라노와 코르티나를 위한 이번 컬렉션은 대담하고 과감한 스키 리조트 감성의 겨울 느낌이 가득하다. 남성복 중에서는 보송보송한 풀집 후디가 돋보이며, 점프하는 스키어가 그려진 레트로 플리스 풀오버도 있다. 여성복 역시 플리스가 중심으로, 슬로프든 사무실이든 잘 어울릴 네이비 블루 버튼 모크넥이 포함된다. 대부분의 아이템이 빨강·하양·파랑의 변주를 담고 있지만, 약간의 여지도 있다.

폐막식 유니폼

“단순히 재킷이 아니에요.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는 것이 더 중요해요.” 랄프 로렌의 아들이자 브랜드 최고 브랜딩·혁신 책임자인 데이비드 로렌은 이렇게 말했다.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 있는 랄프 로렌의 아늑하고 해리 포터풍의 본사에서 그는 이 라인의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우린 빨강·하양·파랑을 좋아해요. 모든 나라가 국기 색을 기념하는 것은 아니죠. 하지만 이건 의무가 아니에요. 녹색 재킷도 있어요!”

폴로 랄프 로렌은 또한 이번 2월 대회에 출전할 여러 선수들과 직접 파트너십을 맺었다. 2018년 슬로프스타일에서 금메달을 딴 2000년생 스노보더 레드 제라드는, 아이스댄서 알렉스·마이아 시부타니, 뉴저지 데블스의 센터이자 미국 남자 하키팀의 중심인 잭 휴스를 포함한 명단의 일부다. “우리는 설득력 있는 스토리를 가진 선수들, 옷을 멋지게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 그리고 미국과 랄프 로렌의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갈 선수들을 원해요.” 그는 말했다. “방금 레드와 이야기했는데, 그는 커크 더글러스 같아요!”

랄프 헤드쿼터의 소파에 앉아 새로운 폴로 스웨터을 입은 제라드는 이렇게 말했다. “정교한 니트웨어나 터틀넥을 평소에 입을 일은 거의 없어요. 밀라노에서는 다를 겁니다. 그게 올림픽의 가장 좋은 부분이에요. 과감한 옷을 입을 수 있는 핑계가 되는 거죠.”

개막식 유니폼

햇빛이 가득한 하계올림픽과 달리, 동계올림픽은 제대로 껴입어야 한다. 그래서 ‘겨울 화이트’가 강조되었다. 더불어 선수들의 체온을 유지하면서도 랄프 로렌이 자랑하는 럭셔리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온도, 레이어드, 소재에 대해 신경 써야 해요. 가격대도 확 올라가죠, 더 비싼 제품을 만들기 때문이에요.” 로렌은 설명했다. “우린 모든 아이템을 선수들에게 선물해요. 하지만 동시에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해요. 미국 팀은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지 않는 몇 안 되는 팀 중 하나니까요.”

2018 평창과 2022 베이징에서 제라드는 개막식·폐막식 의상은 물론 빌리지에서 믹스 매치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포함해, 두 개의 더플백 가득한 장비를 받았던 것을 기억한다. “저는 항상 개막식에 서면 ‘젠장, 진짜 올림픽에 와 있구나’ 하는 걸 실감한다고 말해요.” 25세가 된 그는 웃었다. “우리가 다른 팀들을 확실히 이겨요. 팀 USA가 입장하면 모두 우리가 누군지 알죠.”

10대였던 2018년 첫 올림픽에서 제라드는 경기 전날 늦잠을 자는 바람에 룸메이트의 재킷을 입고 나와 국제적인 화제를 모았다. 세계 패션 수도 중 하나인 밀라노로 향하게 된 그는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피하고 싶다고 한다. “이번에는 실수 없이 가는 게 목표예요. 하지만 어떤 재킷을 입을지는 아직 못 골랐어요.” 그 인상적인 사건도 이제는 과거이며, 2022년 코로나 여파로 인해 “엉망이었다”고 표현한 경험도 지나갔고, 이제 제라드는 이탈리아에서 “그냥 평범하고 정상적인 경험”에 집중하고 싶어 한다.

물론 랄프 로렌을 입고 돌아다닌다고 해서 모두가 금메달을 노리는 것은 아니다. 로렌 본인도 올림픽에 갈 때는 종종 자사 유니폼을 입는다고 한다. “올림픽이 열리는 도시에서 팀 USA 복장을 하고 다닌 적이 있는데, 그때는 봅슬레이 선수나 스키 선수로 사인을 해주기도 했어요.” 로렌은 웃으며 말했다.

Matthew Roberson
사진
Polo Ralph Lauren
출처
www.gq.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