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입문자부터 애호가의 입맛까지 사로잡을 신년 선물용 위스키. 간단한 메시지 카드와 함께 포장하면 센스까지 인정받을 수 있다.

더 글렌그란트 15년

과일 향으로 시작해 우아한 여운으로 끝난다 더 글렌그란트 15년은 ‘우아한 싱글 몰트’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위스키다. 과수원을 걷는 듯한 과일 향이 중심을 잡고, 50% ABV 배치 스트렝스와 논칠 필터링 덕분에 맛의 밀도는 또렷하다. 강하지만 거칠지 않고, 화려하지만 부담스럽지 않다. 꽃향과 시트러스, 사과와 허니듀 멜론이 차례로 펼쳐지고, 꿀과 바닐라 위로 살구 마멀레이드 같은 과일감이 더해진다. 여운은 몰트와 꿀, 사과의 인상이 길게 남는다. 신년 첫 잔으로도, 싱글 몰트를 즐기는 이에게 건네는 선물로도 안정적인 선택이다.
러셀 리저브 10년

러셀 리저브 10년은 설명이 길 필요 없다. ‘버번의 교과서 같은 한 병’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색은 깊고 진한 호박색. 향에서는 구운 아몬드와 크림 브륄레가 먼저 느껴지고, 뒤이어 스파이스와 토피가 명확한 버번 캐릭터를 드러낸다. 입안에서는 달콤함과 스파이스가 균형을 이루며, 여운은 길고 깔끔하게 이어진다. 과하지 않게, 그러나 분명하게 남는다. 버번이 왜 맛있는지, 왜 사람들이 버번을 찾는지 이 한 병으로 설명된다. 위스키를 잘 몰라도 설득되고, 오래 마셔도 다시 찾게 되는 버번이다.
킬호만 사닉

킬호만 사닉은 아일라 위스키가 왜 마니아를 만드는지 단번에 보여준다. 이름부터가 힌트다. ‘사닉(Sanaig)’은 증류소 인근 바다의 이름인데, 짙은 피트 스모크와 바다 공기 같은 짠 기운이 첫인상을 장악한다. 향에서는 캠프파이어 연기와 건과일, 다크 초콜릿이 겹치고, 입안에서는 셰리 캐스크에서 온 달콤함이 피트를 부드럽게 감싼다. 스모키하지만 공격적이지 않고, 묵직하지만 단조롭지 않다. 몰트의 단맛, 스파이스, 약간의 염분이 균형을 이룬다. 신년 선물로는 조금 더 확실한 인상을 남기고 싶을 때 좋다. ‘위스키 좀 안다’는 사람에게 특히 설득력 있는 병이다.
글렌모렌지 디 알터스 25년

‘오래 숙성된 싱글 몰트가 왜 특별한가’를 조용히 증명하는 위스키다. 25년이라는 시간은 힘을 과시하기보다 깊이를 만든다. 첫 입부터 과하지 않고,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는다. 풍성한 아로마가 코를 감싸며 오렌지 블로섬, 꿀과 바닐라의 단맛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오크와 스파이스가 뒤에서 균형을 잡는다. 질감은 부드럽고, 여운은 길다. 단맛과 우디함이 천천히 겹치며 사라진다. 고도수의 긴장감 대신, 시간에서 오는 안정감이 중심이다. 디 알터스 25년은 신년 선물 중에서도 의미를 남기고 싶을 때 어울리는 병이다. 많이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전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