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oming

남자들이여! 절대, 절대로 양말 없이 신발을 신지 말 것

2026.01.07.조서형, Mahalia Chang

기온이 어떻든, 옷차림이 어떻든, 이제 현실을 직시할 시간이다. 양말 없이 더 멋있어 보이는 남성용 신발은 단 하나도 없다.

나는 그렇게 보수적인 사람이 아니다.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고, 뜨거운 샤워를 좋아한다. SNS를 멍하니 돌아다니며 스크롤링하는 것 역시 가치 있는 취미라고 여긴다. 하지만 딱 하나, 1800년대의 관점 중에서 내가 진심으로 공감하는 것이 있다. 발목이 훤히 보이는 겨울옷, 그 광경은 나를 미치게 만든다.

물론 성적으로 흥분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랬다면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였겠지. 여기서 말하는 ‘미친다’는 건, 발목이 드러나는 모습이 내 패션적 사고를 긁어놓는다는 의미다. 나는 남성의 신발은 언제나 양말과 함께일 때 더 멋있어 보인다는 확고하고도 흔들림 없는 신념을 갖고 있다. 반대로 겨울에 발목을 훤히 드러낸 남자를 보면 긁힌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그리고 지금 당신의 손가락이 “아니”로 시작하는 정의로운 분노로 덜덜 떨고 있을 게 느껴지기 때문에, 한 가지 예외를 두겠다. 샌들이다. 당연히 샌들을 신을 때는 맨발이 괜찮다. 아니, 오히려 권장된다. 하지만 내 관대함은 여기까지다. 이 이후로는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 애초에 겨울에 샌들을 신고 있다면, 나는 당신이 치료사나, 혹은 눈빛이 친절한 낯선 사람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기를 권하고 싶다.

이 말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듣기 힘들 수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다 당신을 위한 이야기다. 양말 없이 더 나아 보이는 남성용 신발은 존재하지 않는다. 스니커즈? 양말. 옥스퍼드? 양말. 로퍼? 제발. 굳이 말하게 만들지 마라. 심지어 메인스트림이 아닌 신발들을 떠올려봐도 마찬가지다. 메리 제인, 슬리퍼, 보트 슈즈, 아니면 대체 정체가 뭔지 모를 스노퍼 같은 것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리고 내가 솔직한 사람은 거의 아니지만, 이 ‘양말 신념’을 굳히게 만든 건 아마도 로퍼였을 것이다. 런던에서는 지금처럼 기온이 살을 에는 한겨울에도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 있다. 정장을 입은 남자, 크롭트 팬츠 아래로 드러난 맨발의 발목, 그리고 그 발을 감싸고 있는 가죽 로퍼. 아마도 ‘이탈리아 할아버지 스타일’에 대한 프로파간다가 조금 과하게 먹혀든 결과일 것이다. 결국 우리가 바보였던 셈이다.

다행히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니다. GQ의 패션 어시스턴트이자, 직업적으로 남자들에게 신발을 신기는 일을 하는 비아 보슬리는 이렇게 말했다. “양말 없이 신은 로퍼에 대해 내가 느끼는 감정은 비행기 안에서 쪼리를 신은 사람을 볼 때와 같아요. 위생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죠.” 한편, 그 신발들에 대해 글을 쓰는 게 직업인 스타일 라이터 애덤 청 역시 동의한다.
“가죽 로퍼, 맨살, 그리고 하루 종일 외출. 이 조합은 절대 좋게 끝나지 않아요. 양말이 없으면 땀, 물집, 그리고 어떤 인스타그램 핏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그 이상한 질척거리는 느낌이 따라오죠.”

땀 찬 발과 위생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양말을 신지 않으면 키가 조금 더 작아 보인다. 바지 밑단과 신발 사이에 생기는 공백은 다리의 선을 시각적으로 끊어버리기 때문이다. 다리를 길어 보이게 연장하는 대신, 전체 실루엣이 끊겨 보이고, 미완성처럼 느껴진다. 이건 스니커즈에 발목 양말 대신 크루 삭스나 종아리 길이 양말을 신어야 하는 이유와도 같다. 양말이 다리 위로 이어지지 않으면, 실루엣은 더 짧아 보인다.

다행히도, 이 문제는 세상에서 가장 쉽고, 가장 저렴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좋은 양말이다. 고급 면이나 울 소재에, 디테일과 시보리가 예쁜 것들은 비싸지 않다. 그리고 이 작은 추가만으로도 전체 착장이 확 달라진다. 레드나 코발트 블루 같은 대담한 컬러, 혹은 스트라이프 같은 패턴은 바지 아래로 살짝 보이기만 해도 시각적인 재미를 더해준다. 반대로 화이트, 블랙, 그레이, 네이비 같은 뉴트럴 컬러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한다. 사람들이 당신의 가장 소중한 자산을 아무런 필터 없이 공짜로 감상하지 못하게 막아주는 역할 말이다.

그러니까 말인데, 발목을 드러낼 거라면, 최소한 돈이라도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