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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부터 가전까지, 요즘 남자 라이프스타일 아이템 10

2026.01.13.신기호

단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면 무엇을 들이겠어요?

① BMW R 1300 RS
‘차가 있는데 또?’ 우문을 던질 때마다 돌아오는 바이커들의 공통 답변은 ‘달라’였다. 그리고 여기에서 너무 자명하여 삭제된 주어는 ‘개방감’이다. 대부분의 바이커들은 전진하며 맞닥뜨리는 바람, 햇빛, 풍경, 넓게는 여정 전체를 감각하기 위해 떠난다. 그래서 자동차 안에서 만나는 순간이 마치 유리 너머로 감상하는 갤러리와 같다면, 바이크 위에서 만나는 장면은 작업실처럼 생생히 유동하는 현장에 가깝다. 그래서 예상하건대 이런 순간을 사랑하는 순종적인 바이커라면 아마도 선택은 BMW R 1300 RS일 확률이 높다. 근거는 이 모델만큼 빠르고, 안정적으로 장 거리를 달릴 수 있는 바이크는 드무니까. 복서 엔진에서 출력되는 1백45마력, 1백49나 노미터의 토크는 제아무리 긴 여정이라도 지루할 틈 없이 늘 들썩일 준비가 되어 있다.

② 몰스킨 위클리 다이어리 (MOLESKINE Weekly Diary Vegea Leather)
AI와 머리를 맞대는 요즘 세상에 기록의 방식이야 다양하겠지만, 메모와 일기만큼은 필기가 절대 영역인가 싶을 정도로 여전히 많은 이가 책상 앞에서 몸을 기울인다. 기록의 본질이 ‘남김’이라면 몰스킨은 이 ‘남김’의 방법을 가장 충실히, 그리고 효율적으로 이끄는 존재다. 이미 19세기부터 파리의 예술가들 사이에서 회자됐으니, 아득한 시간, 수많은 이의 펜 끝에서 펼쳐지고 넘겨지며 체득한 노하우가 허술할 리 없다. 반 고흐, 피카소, 헤밍웨이도 몰스킨의 텅 빈 종이 위에서 상상을 현실로 구현했다고 하니 말이다. 멍하니 누워 릴스나 쇼츠를 넘길 바엔 여기에 뭐라도 끄적여보는 편이 낫겠다. 평범한 하루가 모여 위대한 생이 된다는 기록의 힘을 믿으며.

③ 에이수스 비보북 S (ASUS Vivobook S)
재택 근무와 화상 회의는 물론 다채로운 스트리밍까지, 노트북에 요구되는 역할은 PC의 영역을 넘어선 지 이미 오래다. 에이수스의 비보북 S에는 AMD 라이젠 Ryzen AI 7 350 프로세서가 탑재돼 있다. 램은 16기가바이트, SSD는 최대 512기가바이트가 지원되는데, 덕분에 영상 편집과 디자인 프로그램 같은 고용량의 작업 창을 여러 개 띄워놔도 실행은 속도 저하 없이 거뜬하다. 무엇보다 노트북의 두께는 1.59센티미터로 매우 얇고, 무게는 1.7킬로그램이 채 되지 않는데도 무려 23시간까지 구동되는 든든한 배터리 (70킬로와트)의 존재는 신비스러울 정도. 여기에 OTT 시청을 고려해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시스템을 더한 깊은 사려는 선택을 기울이는 친절로 다가온다.

④ 라이카 M EV1 (LEICA M EV1)
라이카의 수많은 모델 중 단 하나의 카메라를 골라야 한다면, 차라리 선택하지 않는 편이 나을 정도로 이는 괴로운 질문이다. 그런데 질문을 바꿔서 라이카의 상징적인 모델을 묻는다면 아마 대부분의 대답은 라이카의 M 시리즈 안에서 묶일 텐데, 그럼 그런 상징성만을 기준으로 단 하나의 카메라를 골라야 한다면 M EV1이 좋겠다. 이유라면 70년 넘게 레인지 파인더 방식을 고수한 라이카 M의 시선에 전자식 뷰파인더가 더해진 형태라서. 그래서 M EV1은 라이카의 본질과 미래를 모두 경험해볼 수 있는 귀한 도구가 될 수 있어서 그렇다.

⑤ 필립스 i9000 프레스티지 울트라 (PHILIPS i9000 Prestige Ultra)
면도를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수염이 금방 올라온다면, 그건 애초에 면도가 깔끔하게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필립스 i9000 프레스티지 울트라는 이런 염려를 잘라내는 무려 0.08밀리미터의 초밀착 셰이빙 기술을 가졌다. 수염의 뿌리 부분까지 밀착, 절삭하는 덕분에 하루 종일 매끈한 턱선을 유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 5가지 피부 맞춤형 셰이빙 모드도 갖춰 그날그날의 피부 컨디션에 맞는 세심한 관리도 가능하다. 기특하게도 면도 후에는 기기를 전용 패드 위에 올려두기만 하면 세척과 살균, 충전이 동시에 된다.

⑥ 제네시스 GV60 마그마 (GENESIS GV60 MAGMA)
자동차는 라이프스타일의 증명이다. 물론 취향의 증명이기도 하나 아무래도 현실적인 조건을 외면한 선택은 드물다. 그래서 하나를 얻기 위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염일방일의 이치는 자동차의 선택 앞에서 절대 공식이 된다. 하지만 제네시스 최초의 고성능 모델, GV60 마그마라면 셈법이 달라진다. GV60 마그마는 부스트 모드 기준, 최고 출력 4백78킬로와트 (6백50마력), 최대 토크 7백90나노미터의 압도적인 성능을 가졌음에도 과시적이지 않은 디자인이 흥미로운 모델이다. 이는 브랜드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상징적으로 실현한 대목인데, 데일리 카로서 생활 속 편의에 모두 대응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주저 없이 성능을 발휘하는 조화가 이상적이다.

⑦ 삼성 네오 QLED (SAMSUNG Neo QLED)
TV가 시청의 역할에서 벗어난 건 오래전의 일이다. 단순히 방송 프로그램의 노출을 너머 OTT 스트리밍과 게이밍을 지원하고, AI와 결합한 이후로는 날씨, 스케줄, 뉴스를 띄우는 정보의 스크린으로 활용은 넓어졌다. 삼성 네오 QLED가 특별한 건 여기에 더하여 대화를 수행하기 때문이다. 말로 주문하면 즉각적인 답변이 화면에 척척 띄워지는 식이다. 이를테면 지금 시청하고 있는 영상의 실시간 번역이나 주변의 조도 조절, 출연하는 배우의 정보와 같은 기본적인 스트리밍 이외의 역할 수행이 거뜬하단 얘기다. 특히 다른 삼성 가전을 함께 사용한다면 TV 화면을 통해 확인하고, 제어할 수도 있다. 4K, 8K 둘 중 선택이 가능하고, 고사양답게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시스템은 기본 탑재돼 있다.

⑧ 발뮤다 더 클리너 (BALMUDA The Cleaner)
발뮤다 더 클리너의 강점은 쉽고 빠른 청소. 이미 레드 오션 중에서도 새빨간 레드 오션인 청소기 시장에서 발뮤다의 슬로건은 너무 점잖은 게 아닌가 싶다가도 요란스럽지 않게, 늘 정공법을 택해온 발뮤다의 행보를 떠올려보면 담백한 홍보 문구 뒤에 숨겨진 그들의 빼어난 기술력이 절로 궁금해진다. 살펴보면, 더 클리너는 평균 청소기보다 넓은 300밀리미터의 와이드 헤드를 가졌다. 그래서 한 번의 동작으로 넓은 범위를 커버할 수 있어 빠른 청소가 가능하다는 것인데, 실제로도 타사 대비 같은 면적을 청소하는 데 걸린 시간이 46퍼센트나 빨랐다는 결과가 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발뮤다의 독자 기술인 ‘글라이드 프리’. 헤드가 360도로 회전해 공간이나 구조물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청소가 곧 스트레스인 남자에겐 로봇 청소기가 정답이겠지만, 아직 그 정도까진 아니라면 한 번을 청소해도 빠르고 효율적인 더 클리너에 한 표.

⑨ 미닉스 미니 건조기 프로+ (MINIX Mini Dryer Pro+)
언젠가 삶의 질을 높여주는 ‘생필템’에 건조기가 1위에 오른 적이 있다. 이미 건조기를 사용 중이기도 해서 그 정도인가 싶었는데, 이후 이사로 건조기 설치를 미룬 일주일, 그의 은혜를 뼈저리게 느꼈다. 하지만 혼자 사는 남자에게 건조기는 너무 크다. 크기가 크니 소량을 돌리기엔 애매해 모아서 돌리는 악수가 거듭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라면 미닉스의 미니 건조기가 좋은 선택지다. 특히 배수관 연결은 물론 별도의 타공도 필요 없어 원하는 곳에 두고 바로 사용하면 된다. 또 기본적인 건조 기능 외에 살균과 탈취, 먼지떨이도 가능하고, 건조 용량도 3.5킬로그램으로 넉넉해 이불도 거뜬하다. 미니드라이어 프로는 작년 기준, 15분에 1대씩 판매됐을 정도로 소형 가족에게 큰 인기였다고 한다. 이쯤 되면 이 작은 건조기의 열풍이 대단한 건 맞다.

①⓪ 제네바 디콘 (GENEVA Decon)
오디오는 듣는 것인가, 보는 것인가. 모두 해당된다면 요즘의 기준에선 훌륭한 오디오가 맞다. 아니다. 요즘의 기준이란 말도 틀렸다. 카르마, 프로그레시브, 뱅앤올룹슨과 같은 깊은 역사를 지닌 브랜드들을 떠올려보면, 제작 초기부터 매혹적인 디자인 틀 안에 소리를 심기 위해 몰두해왔으니, 애초에 오디오의 소구점은 음향 성능만을 이야기한 적이 없었다. 결국 오디오의 빼어난 생김은 소리의 구현만큼 중요한 가치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디콘 시리즈는 인테리어 오브제로서의 오디오가 얼마큼 조화로울 수 있는지 보여준다. 캐비닛 모양의 우드 케이스 안에 앰프와 스피커를 밀폐 삽입한 덕분에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높은 출력을 실현할 수 있었다. 특히 견고한 스탠드 위에 올라선 구조는 스테레오 사운드를 더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동시에 시각적인 존재감까지 완성한 결정적 디자인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