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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리듬에 맞춘 시간대별 술 가이드

2026.01.24.김은희

정오부터 자정까지, 우리는 잔을 들고 기지개를 켜지.

낮, 술
PM 12:00

원목 트롤리, 아키그린을 올린 케이크 스탠드, 트롤리 하단의 견과류를 담은 도자 버터 디시, 모두 에리어플러스. 트롤리 하단의 얼음을 담은 법랑 와인 버켓, 김윤진 작가 at 에리어플러스. 트롤리 상단 좌측에 덮개가 있어 먼지로부터 보호하기 좋은 위스키 테이스팅 글라스, 크로노스. 스파클링 와인을 담은 높은 잔, 누드 글라스. 칵테일 유리 지거, 마텐더. 모두 at 더블유글라스. 아페롤스프리츠 앞에 둔 미스트 찻잔, 물터. 트롤리 상단 중앙의 넓은 칵테일 잔, 기무라 글라스. 그 옆에 둔 스템이 낮은 샴페인 잔, 타임 앤 스타일. 모두 at 티더블유엘. 라임을 올린 스탠드, 아마브로 at 이노메싸. 트롤리 하단 좌측의 모더니스트 정물화에서 영감 받은 카라페와 오른쪽 잔, 모두 이노메싸. 스낵을 담아둔 튤립 샴페인 고블렛, 와인을 담은 튤립 고블렛, 모두 파올라씨 at 챕터원. 손잡이가 포도알을 닮은 집게, 윤여동 작가.

아페롤스프리츠, 친자노 프로세코 외울 것, 식전주의 기본 공식. 아페롤 60밀리리터 + 친자노 프로세코 90밀리리터 = 이탈리아 스타일 미식 여행의 서막이다. 취향 따라 얼음과 탄산수, 오렌지를 더해도 좋다. 한겨울에도 여름 한복판으로 데려다놓는 상쾌한 맛. 아키그린 교토 말차와 유자가 섞인 사케의 한 종류인 교토맛차슈를 평소 즐겨온 추성훈이 직접 기획해 한국의 재료로 그 풍미를 끌어올렸다. 뚜껑을 열자마자 초록의 말차 향이 은은히 샘솟는다. 후라 데킬라 소금과 레몬이 없어도 후라 데킬라가 있다면. 정통 데킬라 산지 멕시코 서부 할리스코 고지대에서 재배한 고급 블루 아가베로 만든 후라는 평균 40도를 넘는 데킬라 도수에서 5도 낮춘 35도로 부드러이 넘어간다.

옆에 앉혀둘 책,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
PM 17:00

크롬과 월넛으로 이루어진 트롤리, 앤트레디션 at 에잇컬러스. 싱글 몰트위스키 잔, 글렌캐런. 크리스털 위스키 디켄더와 온더록 잔, 트롤리 하단 스테인리스 위스키 아이스 볼을 담아둔 온더록 잔, 모두 누드글라스. 산토리 미니 앞 마르가리타 칵테일 잔, 크리슨. 모두 at 더블유글라스. 작은 사과를 담아둔 버블 플레이트, 윤태성 작가 at 에리어플러스. 빵을 올려둔 스탠드, 아이스 큐브를 올려둔 디저트 플레이트와 디너 플레이트, 모두 코지타벨리니. 스탠드 앞 5oz 칵테일 잔, 기무라글라스 at 티더블유엘. 스탠드 앞 보스턴 셰이커 세트, 알레시. 트롤리 하단 우측 스테인리스 소재 위스키 아이스 볼, 아이스 큐브, 레몬 스퀴저, 모두 바겐슈타이거. 화병, 이재현 작가. 화병 앞 크리스털 하모니 텀블러, 바카라. 수록 위스키 옆 와인 버켓, 윤여동 작가. 올리브색 페인트 Green Scene DE6251, 던에드워드페인트 논현. 액자 ‘Sleeping Fruits NO.8’, 왕혜원 작가 at WOL 한남.

수록 시그니처 블렌드 제1장 : 서막 달콤한 페드로 히메네즈, 진한 토니 포트, 레드 와인을 품었던 세 종류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59도 증류식 소주. 복숭아조림 향이 먼저 퍼지고 바닐라의 윤기, 허브의 생기가 머문다. 달큰 쌉싸름하게 구워낸 붉은 더덕구이가 생각나는 한 잔. 더 글렌그란트 12년 셰리 캐스크 더 글렌그란트의 재해석. 일반 셰리보다 풍미가 짙은 올로로소 셰리, 게다가 처음 위스키를 담는 퍼스트필 캐스크에서 피니시 숙성을 마쳐서 결마다 잘 익은 과일, 스파이시한 여운이 섬세하게 배어 있다. 산토리 미니 하이볼의 선두주자 산토리가 휴대성을 높여 내놓은 180밀리리터 미니 사이즈. 산토리와 탄산수의 황금 비율은 1 대 4다. 산토리 미니 한 병에 여섯 잔의 하이볼이 탄생하니 사이좋게 나눠 마시거나 나 혼자 여섯 번 꼴깍이거나. 로쿠 진 겨울 유자 껍질, 가을 산쇼 페퍼, 여름 녹차인 센차와 고급 녹차 교쿠로, 봄 벚꽃과 벚 잎까지. 숫자 6을 뜻하는 일본어 로쿠라는 이름대로 여섯 가지 식물 본연을, 계절을 진에 담았다.

행복의 나라로
PM 20:00

얇은 금속 프레임의 바 카트, 랑게 프로덕션. 낮은 황동 캔들 홀더, 스페이스 코펜하겐. 모두 at 이노메싸. 석류와 초콜릿을 올린 비정형 옻칠 오벌 접시, 시가를 올린 작은 옻칠 접시, 모두 김아람 작가. 트롤리 상단 중앙 19oz 높은 와인 글라스, 기무라글라스. 모두 at 티더블유엘. 트롤리 상단 중앙 미니 워터 저그 위스키 서버, 글렌캐런. 저그에 꽂아둔 위스키 워터 드롭퍼, 마텐더. 모두 at 더블유글라스. 돈 멜초 2022 옆에 놓은 와인 디켄터, 이태훈 작가 at 1200포인트 글라스 스튜디오. 트롤리 하단 체리를 올린 유리 디저트 볼, 정정훈 작가. 카눌레 옆 디저트 스푼과 포크, 모두 키쿠. 모두 at 에리어플러스. 황동 원형 캔들 장식 ‘Halo’, 윤여동 작가. 캔들 앞 크리스털 와인 잔, 돈 멜초 2022 앞에 둔 크리스털 샤토 와인 잔, 그 옆의 샴페인 잔, 마스 라 플라나 앞에 둔 크리스털 ‘한오’ 텀블러, 모두 바카라. 트롤리 상단 좌측 말 모양 문진, 상단 우측 레드 크리스털 잔, 하단 우측 레드 샴페인 잔, 하단 좌측 우드 체스 게임 세트, 모두 에르메스. 우드 체스 게임 세트 뒤에 둔 레드 와인 잔, 알레시. 벽을 장식한 붉은색 페인트 Lady In Red DET420, 던에드워드페인트 논현. 카눌레를 올려둔 접시 세트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나이팀버 클래식 뀌베, 나이팀버 1086 바이 나이팀버 빈티지 1988년 영국 최초로 샴페인 품종인 샤르도네, 피노 누아, 피노 뮈니에를 식재한 이후의 시간이 무르익어 이제 나이팀버는 영국 스파클링 와인의 선구자가 됐다.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 숙성과 장기간 에이징을 통해 극대화한 ‘영국성 Englishness’은 절제된 우아함 속 정교하게 피어나는 버블과 동의어다. 돈 멜초 2022 칠레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와인 돈 멜초. 2022 빈티지는 3월에서 5월 사이 손으로 수확한 포도를 프렌치 오크통에서 15개월 동안 숙성했다. 타닌이 강한 캐릭터가 칠레 와인에 대한 이미지였다면, 돈 멜초는 그것을 실크처럼 부드럽고도 섬세하게 강렬한 카시스의 경험으로 승화시킨다. 몰트락 20년 탐스럽게 익은 자두와 발사믹의 대담한 풍미. 지역 특성상 과일 향과 꽃 향이 중심이 되는 스페이사이드산 싱글 몰트와 달리 독창적인 증류 방법을 고안한 몰트락 창립자 알렉산더 코위의 실험정신은 사람들이 붙여준 별명과 똑 닮은 맛을 전한다. “The Beast Dufftown”, 더프타운의 야수. 마스 라 플라나 1979년 파리 와인 올림픽에서 보르도 그랑크뤼 샤토를 제치고 세계적 명성을 얻은 와인 마스 라 플라나. 스페인 프리미엄 카베르네 소비뇽의 역사적 위상을 높인 그 마스 라 플라나가 국내 정식 출시됐다. 블랙 보틀, 블랙 레이블, 갓 구운 커피와 담배 향이 아름다운 마스 플라나를 일컫는 또 다른 이름은 레전드 인 블랙 Legend In Black.

밤은 길고 깊어서
AM 12:00

월넛 바 카트, 스텔라웍스 at 유앤어스. 화병, 이명진 작가. 황동 램프, 앤트레디션 at 에잇컬러스. 와인 버켓 앞 유리잔, 김동완 작가. 화병 앞 검은 찻주전자, 아즈마야. 옆에 쌓아둔 잔과 받침, 히로타 글라스. 트롤리 하단 좌측 도자기 소반, 박민희 작가. 모두 at 티더블유엘. 소반 위 화병, 히로코 하타노 작가. 검은 찻주전자 아래 받친 백동 플레이트, 김동규 작가. 모두 at WOL 한남. 화병 앞 작은 잔, 정정훈 작가. 트롤리 하단 우측 흰 잔, 노토 아사나. 모두 at 에리어플러스. 램프 앞 위스키 잔, 글렌캐런. 에스프리 1851 앞 샴페인 잔과 트롤리 하단 중앙 코냑 글라스 스니프터, 누드 글라스. 모두 at 더블유글라스. 와인 버켓, 윤여동 작가. 트롤리 하단 좌측 코냑 글라스, 코지타벨리니. 트롤리 하단 우측 서양 배를 담아둔 은을 입혀 만든 굽 접시, 이혜미 작가.

화요19金 1백 퍼센트 국내산 쌀을 원료로 옹기에서 숙성한 원액에 오크 숙성 원액을 블렌딩해 완성한 프리미엄 증류주. 머금으면 동그랗게 입안에서 굴러다니는 것 같은 화요 고유의 섬세한 맛이 19도라는 낮은 도수를 만나 보다 부드러워졌다. 가무치 충주 햅쌀로 빚는 지역 특산주. 국내 최초 18단 상압 다단식 증류기를 거쳐 이취가 적은 고순도 증류주를 만들어낸다. 43도는 마른 허브 향과 구운 쌀 맛이, 25도는 은은한 흰 꽃의 향이 머문다. 에스프리 1851 그야말로 특별한 술. 2026년 수교 14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과 프랑스를 축하하기 위해 탄생한 샴페인이다. 한국적 미각을 대표하는 온지음에서 직접 빚는 삼해주를 샴페인의 당도 조절 과정인 도사주에 활용했다. 삼해주는 정월 첫 돼지날 亥日 술을 빚기 시작해 돌아오는 해일마다 덧술해서 세 번 담금한 고급 전통주다. 조선시대에 이를 맛본 프랑스 영사가 “맑고 독한 술”이라고 묘사한 삼해주와 프랑스 샹파뉴의 물방울이 만나 밤낮 어느 때고 환희를 부르는 축하주가 되었다. 헤네시 X.O 말의 해 리미티드 에디션 외형은 중국 현대 미술가 쉬 젠과 협업해 역동적인 말의 에너지를 담아 붉은색을 입혔고, 내실은 1870년 마스터 블렌더인 에밀 필리우가 탄생시킨 ‘엑스트라 올드’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채웠다.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감싸이는 스니프터 잔에 담아 나의 체온으로 서서히, 따뜻하게 채우는 코냑의 밤.

포토그래퍼
김래영
세트 스타일리스트
황남주 at Bureau De Claudia
어시스턴트
전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