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은하철도999> 원작자 마츠모토 레이지가 세상을 떠났다

2023.02.20이진수

그가 바라던 우주의 곁으로 더 가까이.

마쓰모토 레이지 공식 팬클럽 페이스북

<은하철도 999>로 잘 알려진 마츠모토 레이지가 향년 8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레이지샤는 이날 트위터에 “여러분께 많은 사랑을 받은 만화가 마츠모토 레이지가 13일 별의 바다로 여행을 떠났다”며 “그간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 정말 감사하다. 고인은 멀리 시간의 고리가 닿는 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고 늘 이야기했다. 저희도 그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추모했다. 1938년 1월 25일 후쿠오카 현에서 태어난 마츠모토 레이지는 6살부터 그림에 두각을 나타냈다. 15살 때 잡지에 투고한 만화가 게재하면서 데뷔했고, 이후 도쿄로 상경해 본격적으로 만화가로 활동했다. 마츠모토 레이지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은하철도 999>였다. 실제로 <은하철도999>의 모티브는 마츠모토 레이지가 18세 때 고향 후쿠오카에서 도쿄로 야간열차를 타고 24시간에 걸쳐, 상경한 경험에서 시작됐다. 만화가 그리고 싶었지만 도쿄로 갈 기차표를 구할 수 없었는데 편집자가 티켓을 사줬다고. 덕분에 도쿄로 가는 기차표는 있었지만 고향으로 돌아올 기차비가 없어 ‘죽어도 돌아가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했다. 이 때의 마주보는 기차의 나무 좌석, 바닥 색깔 등 작가에게 남은 생경한 기억은 <은하철도999>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또한 마츠모토 레이지는 그룹 다프트 펑크가 추앙하는 만화작가로도 잘 알려져있다. 다프트 펑크의 상징적인 앨범이기도 한 [Discovery]는 두 멤버가 노래들을 만들며 <우주해적 캡틴 하록>(Captain Harlock), <그렌다이저>(Grendizer) 같은 일본 공상과학, 로봇 애니메이션을 즐겨 보던 어린날의 기억을 비주얼 작업에 녹이고자 했던 의도가 담겨있다. 다프트 펑크의 이러한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함께 우주적 여정에 올라탄 마츠모토 레이지는 그만의 개성이 깃든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했다.

연이어 공개된 시리즈 뮤직비디오는 2003년 <인터스텔라 5555>(Interstella 5555: The 5tory Of The 5ecret 5tar 5ystem)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 영화로 완성 됐다. 최근까지도 상상을 멈추지 않고, 우주에서 바라본 진짜 지구를 그리는 것이 본인의 마지막 소원이라고 말했다던 작가 마츠모토 레이지. 아름답고, 영원할 우주여행이 계속 되기를.

에디터
이진수
이미지
마쓰모토 레이지 공식 팬클럽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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