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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를 계획 중인 커플이 지켜야 할 필수 규칙 4

2023.04.25김지현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마지막 이삿짐 상자를 무사히 풀었다. 소파 놓을 위치를 정하다가 연인과 약간의 다툼이 생겼지만 무사히 동거가 시작되었다. 이제 어려운 부분은 모두 끝났다고 생각할 것이다. 성공적으로 해냈다고 말이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연인과 함께 살면서 얻게 되는 것은 많다. 넷플릭스 비밀번호 공유부터 향기로운 욕실 용품, 다채로운 주방 식기 등 셀 수 없이 다양하다. 이와 같은 이점이 있는 반면, 개인 시간이 사라진다는 불행한 단점도 있다. 이제 당신은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것이다. 연인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을 지키는 것은 어려워졌다. 이제 나만의 공간이 아닌, 우리의 공간에서 몰래 아껴두었던 간식을 상대방과 함께 나눠 먹어야 한다. 퇴근 후, 영화를 보며 ‘혼술’을 들이키고 싶지만 연인과 함께 건배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해야 할 것이다. 이 글을 읽고 동거가 망설여진다면 한 가지만 명심하자. 바로 균형과 타협이다. 균형과 타협 속에서 동거를 계획 중인 커플이 지켜야 할 필수 규칙을 정리했다. 이것만 지켜도 반은 성공이다.

① 개인 습관

우리는 모두 개개인마다 다양한 습관을 가지고 있다. 남에게 무해한 습관부터 어딘가 이상한 습관, 눈살을 찌푸릴 만한 습관까지. 그리고 이러한 습관들은 함께 살아갈 때 서서히 드러나게 되어있다. 아무리 조심하고 신경 쓴다고 할지라도 이건 어쩔 수 없는 문제이다. 그러므로 동거 초기에 스스로 고치지 못하는 습관이 있다면 상대방에게 알리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미리 언질을 주면 나중에 안 좋은 습관이 드러났을 때 서로 일정 부분을 이해할 수 있으니 말이다. 자기 자신을 너무 감추려 할 필요도,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도 없다. 상대방이 당신 앞에 앉아 발톱을 튀기며 깎는 게 싫으면 싫다고 말하면 된다.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물을 내리지 않는 상대방을 향해 더럽고 불편하다고 표현하자. 그건 아무리 사랑하는 연인이라도 좋아하지 않을 테니.

② 화장실

연인과 함께 살더라도 옷을 벗고 다닐 수 있다.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원할 때마다 섹스도 할 수 있다. 이 정도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는 함께 사는 연인 앞에서 어느 정도의 신비주의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말이 좀 거창해 보일 수 있지만 동거 중인 연인 사이에서도 지킬 건 지켜야 한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면, 연인과 함께 샤워를 하는 건 좋다. 넷플릭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미국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샤워 중인 당신의 옆에서 양치를 하는 연인은 귀엽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동의도 없이 샤워하는 당신의 옆에서 볼 일을 보거나, 술에 취해 변기 위에 토를 하는 등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건 당연히 안 된다. 아무리 쿨한 상대방이라도 더러운 건 더러운 것이다. 서로 못 볼 꼴(?)을 보여주기 전에 필수로 지켜야 할 화장실 사용 규칙을 정하는 것도 동거를 계획 중인 커플에게 필요한 과정이다.

③ 소셜 미디어

“누구 인스타그램 보고 있어?”, “나 방금 당신이 ‘좋아요’ 누른 계정 보고 있었어.” 잠들기 전, 연인과 침대에 누워 각자 인스타그램을 보다 나눈 대화이다. 연인과 동거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당신의 인스타그램 활동이나 친구에게 보내는 DM까지 일일이 공유할 필요가 있을까. 누군가는 서로 숨길 게 없으면 공유해도 상관없다고 말할 수 있지만, 사적인 것까지 공개하는 연인들은 서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 모두 자신이 마음에 드는 SNS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를 권리가 있으며, 그것을 같이 사는 상대방에게 매번 공유하거나 보고할 의무는 없다. 연인과 같이 살기로 한 이상, SNS로 인해 상대방에게 의문을 품거나 서로를 의심하고 싸움의 요지를 만들지 말자. 물론, 함께 살다 보면 상대방이 당신의 핸드폰을 몰래 볼 확률은 높겠지만 말이다.

④ 혼자만의 시간

혼자만의 시간은 꼭 필요하다. 홀로 청소를 하든, 음악을 듣든, 하루 종일 잠을 자든 누구에게나 자기 혼자만의 시간은 중요하다. 동거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개인 시간 없이 연인과 함께 붙어 있는 것보다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떨어져 있는 것이 좋다. 아무리 당신을 사랑해 주는 연인과 함께 있더라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여유가 된다면 연인과 함께 살 집을 찾을 때 어느 정도 분리가 되어 있는 공간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월요일 밤 혹은 화요일 밤도 상관없다. 홀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요일을 정해두고 개인적인 공간에서 서로의 자유로운 시간을 침해하지 않도록 하자.

에디터
글 / 저스틴 마이어스, 가이라이너(Justin Myers, The Guyli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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