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은 더 없는데 이야기는 계속 이어질 때, 자연스럽게 대화를 중단하는 심리학적 스킬이 있다.

“오늘 즐거웠어!”
짧은 긍정의 마침표
어떤 사람은 불확실하거나 열린 상태를 견디기 힘들어한다. 이런 사람들은 상황을 명확하게 이해하려 하고, 정보의 모호함은 줄이려 한다. 이런 타입의 사람이라면 긍정적인 표현으로 먼저 대화의 끝을 제시하자. 예를 들어 “오늘 얘기해서 재밌었어.” “덕분에 도움이 많이 됐어.” 등의 짧은 감사나 긍정으로 마침표를 찍는 것이다.
“나 이제 일하러 갈게”
선언형 문장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때 우리는 보통 상대의 말을 기다리고, 질문하고, 대답을 주고받는다. 그런데, 내가 말할 타이밍은 언제 정해지는 걸까? 사회학자들은 턴테이킹(turn-taking) 규칙을 통해 대화에는 차례를 넘기는 신호가 있다고 설명한다. 이때 질문은 상대방에게 다음 발언 차례를 넘기는 신호로, 선언은 내가 발언을 마무리 짓고 흐름을 닫는 신호로 해석된다. 따라서 “이제 뭐 할 거야?” 같은 질문 대신, “나 이제 업무로 돌아갈게.’ 또는 “나 이제 잘게.”처럼 선언형 문장으로 자연스럽게 흐름을 정리할 수 있다.

“하하하!”
귀여운 이모티콘과 웃음
좋아하는 사람과의 대화인데도, 끝내고 싶지 않은데도, 더 이상 할 말이 없는가? 사람은 대개 강렬한 순간과 끝을 기억한다. 대화도 마찬가지다. 억지로 끌지 말고, 깔끔하게 끝내자. 무리해서 대화를 이어가다가 흐지부지 마무리하는 것보다, 좋은 기분일 때 멈추는 게 관계를 더 긍정적으로 이끈다.
“조만간 또 연락하자”
부드럽게 멀어지기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이 사람들에게 ‘메시지 피로(Message Fatigue)’를 유발한다는 분석이 있다. 계속 이어지는 짧은 대화와 응답 압박이 피로를 만든다는 것이다. 메시지 피로가 쌓이게 되면 답장을 미루거나 읽고 무시하게 되고, 이는 관계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대답하고 싶지 않다는 감정을 인지하고, 부드럽게 끊는 연습이 필요하다. “나 지금은 좀 쉬고 싶어서 답이 늦을 수도 있어!”, “오늘은 이만 쉬고 조만간 또 얘기하자!” 이런 표현은 거절로 상처를 주기보다는 오히려 서로를 존중하는 신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