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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와 함께 지큐 에디션 술을 만든다면

2025.05.15.전희란

8인의 사진가가 사진을 보내왔다.

<DARE TO BE WILD>
Photographs by 안하진

“거칠면서도 정제된 느낌, 그게 <지큐>만의 스타일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겉으로는 야성적이고 대담하지만, 안으로는 세련된 감각이 있는 그런 분위기를 술 라벨에 담고 싶었어요. <지큐>가 술이라면, 처음엔 좀 쌉싸래하고 강한 맛이 날 것 같아요. 그런데 마실수록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은은하게 남는 거죠. 거칠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공존하는 술이랄까? 영화 <태양은 가득히> 속 젊은 알랭 들롱처럼요. 이 술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태양이 가득한 어느 오후 해변에서 알랭 들롱과 함께 마셔보고 싶어요. 야성과 세련, 두 가지 면을 함께 음미하면서.”

<走馬燈>
Photographs by 최나랑

“<지큐>와의 작업 중 가장 기억에 남고,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라 골랐어요. 2021년 7월호, ‘그들 각자의 호텔’이라는 기획이었죠. 평소 제 작업인 ‘Hotel Collecting’과도 연결되는 프로젝트이고요. 술맛은 잘 모르지만, <지큐>가 술이라면 달달한 향이 났으면 좋겠어요. 이 술이 정말로 세상에 나온다면 작업 당시 함께한 스타일리스트, 모델에게 선물하고 싶어요. 기회를 주신 에디터님에게도.”

<화양연화>
Photographs by 강혜원

“이 화보에서 청춘의 서사가 느껴져요. 화보도 술도 스토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지큐>가 술이라면 온더록으로 즐기기 좋은, 부드럽지만 깊이도 있는 독주라면 좋겠어요. 고도수의 깊고 그윽한 증류 소주로 친구들끼리 건배! 이왕이면 즐겁게 취할 수 있는 맛으로요. 누군가에게 건넨다면 집에서 아침까지 노래를 듣고 영화를 보는 딸과 한창 청춘인 그녀의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싶네요.”

<STRANGE AND BEAUTIFUL>
Photographs by 김참

“이 사진을 찍을 당시에는 좋은 술을 마시고 싶어도 돈이 없었어요. 항상 어둡고 구석진 자리에서 싸구려 위스키를 마셨는데, 저에게는 이 컷이 그 젊은 날의 한 조각 같은 사진이에요. <지큐>가 술이라면, 무모함이 조금 섞인 청춘의 맛이 날 것 같아요. 그 시절처럼 어둡고 구석진 곳에서 담배를 태우며, 그 시절의 사람들과 함께 마시고 싶네요.”

<DON’T LOOK BACK INANGER>
Photographs by 김희준

“<지큐>와 ‘술’이라고 하니 이 화보가 떠 올랐어요. 스타일, 라이프, 인물, 감성이 조화를 이룬 점이 마음에 들었거든요. 이 사진이 어떤 술의 라벨이 된다면, 그 술은 코냑이었으면 좋겠어요. <지큐>가 술이라면, 거기선 스모키한 향과 과일 맛이 날 것 같거든요. 집에 손님이 올 때마다 여는 술 모아두는 장이 있는데, 이 술병을 그 안에 넣어두고 싶어요.”

<GQ STYLE>
Photographs by 신선혜

“구름 한 점 없이 푸르게 맑은 날, 서서히 해가 지는 해변에서의 청량한 기억이 담긴 사진이에요. 아주 근사했던 <GQ Style>에 실린 화보죠. <지큐>가 술이라면, 쌉쌀하고 과일 향이 느껴지는 맥주가 떠올라요. 이 술이 정말 출시된다면? 바다가 있는 어딘가의 휴양지에서 혼자를 만끽하며 즐기고 싶어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Photographs by 표기식

“<지큐>와 많은 작업을 하지는 않았지만, 새만금을 기록한 기사로부터 사진을 골랐어요. 방조제가 바다를 막아 생긴 내측의 물결, 방조제 외측 바다 물결을 각각 한 장씩. <지큐>가 술이라면 ‘아 이거 아는 맛인데’ 싶다가도 몽글몽글 굴려지는 맛이 날 것 같아요. 함께 딱 한 잔씩 나눌 지인들과 한강에서 마신 뒤에 헤어지고 싶어요.”

<BIGGER SPLASH>
Photographs by 윤지용

“2022년 여름, 모델 수민과 함께했던 스포츠 콘셉트의 화보예요. <지큐>의 건강한 남성상을 새롭게 해석한 화보라 기억에 많이 남아요. 수영을 테마로 한 컷이었는데, 물이 사방에 튀기는 장면이 맥주나 샴페인의 시원한 거품, 기포를 연상시켜요. <지큐>가 술이라면, 탄산이 강하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 차가운 술일 것 같아요. 향이 세거나 많이 달지 않고 담백하고 드라이한 느낌. 밤이라면 오늘처럼 야외 촬영 끝마치고 얼른 집으로 돌아가 아내와 함께, 낮이라면 러닝 크루 ‘5kmman’ 친구들이랑 한강에서 실컷 뛰고 나서 시원하게 마시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