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판타지 [왕좌의 게임] 외에도 놓치기 아까운 HBO 시리즈를 간추렸다. 높은 완성도와 밀도 있는 스토리로 후회 없는 시청 시간을 보장한다.
유일한 단점은 실화라는 것이다, [체르노빌]

인류 역사상 최악의 사고로 꼽히는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를 사실 바탕으로 촘촘히 재현해낸 작품. 높은 완성도로 골든글로브 미니시리즈 작품상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수상하고 업계의 호평을 받았다. 약 60분의 에피소드 5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짧은 회차에 밀도있고 완벽하게 스토리를 담아냈다. 특히 당시 체르노빌 사고 이후 목숨을 버려가며 이를 수습하려던 많은 사람들과 노동자, 과학자 등 영웅적 시민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평이 많다. 많은 정치적 이슈와 이를 은폐하려는 권력에도 체르노빌을 섬세히 그려낸 드라마.
인간성이란 무엇인가, [웨스트월드: 인공지능의 역습]

“테마파크 웨스트월드의 안드로이드들은 정해진 시나리오에 따라 행동한다. 그런데 어느 날, 일부 안드로이드들이 입력값과 다른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오로지 인간의 욕망을 위한 도구로 소비되던 인공지능의 반란을 주제로 하는 시리즈. 기계들이 깨어난다면 세계는 어떻게 될까? 인간은 언제나 보호받아야 하는가? 인공지능을 둘러싼 수많은 윤리적 질문과, 인간성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완성도 높은 SF 시리즈다. 상상 속 ‘미래 세계’를 완성도 있게 연출해내 호평을 받았다. [왕좌의 게임]을 뛰어넘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져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었다고. BBC 선정 21세기 최고의 드라마 TOP 100에 이름을 올렸다.
호텔에서 벌어지는 블랙코미디, [화이트 로투스]

초호화 호텔체인 ‘화이트 로투스’에서 일주일 동안 일어나는 사건을 그린 시리즈. 코로나 시즌 한 장소에서 빠르게 촬영이 가능한 미니시리즈를 요구받아 시작됐다는데, 이후 수많은 TV 드라마의 기록을 깨며 주목받고 2022년 에미상에서 10관왕을 기록했다. 시즌 1은 하와이, 시즌 2는 이탈리아, 시즌 3은 태국을 배경으로 한다. 블랙핑크 리사가 시즌 3에 호텔 직원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재미있고 기발하다는 평이 대부분. 영화 [나이브스 아웃], [슬픔의 삼각형]같은 서스펜스,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욱 추천한다.
코미디 라이브즈라고 솔직히 말해도 돼, [섹스 라이브즈 오브 칼리지 걸스]

각자의 목표를 지닌 채 대학에 입학해 룸메이트가 된 너무 다른 네 사람이 각자의 삶과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 이렇게만 쓰면 지루하고 뻔할 것 같지만, ‘웃기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시즌 3까지 제작되었으며, 각 에피소드는 30분 정도로 빠르게 보기 좋다. 성장드라마를 표방한 코미디 드라마. 티모시 샬라메의 누나 폴린 살라메가 주연 ‘킴벌리’를 연기한다는 것도 한국의 시청자들에겐 흥미로운 포인트다. 여자 티모시가 펼치는 황당한 연기에 다들 웃음짓게 될 것. 이 시리즈만의 유머에 사로잡혀 정신없이 웃다 보면 웬만한 코미디 시리즈는 성에 차지 않는다. 독특한 각각의 캐릭터에 빠져들어 다 보고 나면 다섯번째 룸메이트로 들어가고 싶어질 것.
아마도 한 번쯤 들어봤을, [빅 리틀 라이즈]

캘리포니아 부촌의 한 초등학교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이제 막 아이를 학교에 입학시킨 여성들이 용의선상에 오르며 발생하는 이야기. 리즈 위더스푼, 니콜 키드먼, 메릴 스트립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여러 차례 주목받았던 작품이다. 배우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스토리와 연출, 음악 모두 훌륭해 육각형 시리즈로 자주 언급된다. 에미상에서도 8관왕을 수상하며 여성 중심 미스테리의 새 역사를 썼다. 긴장감 있는 스토리가 ‘놀라울 정도로 잘 짜여 있다’는 평. 신선도 지수와 유수의 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2개 시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푹 빠져서 빈지워칭할 미스테리 수사물을 찾는다면 더할 나위 없다.
엘리자베스 올슨의 살인자 연기, [러브 앤 데스]

1980년에 캔디 몽고메리라는 여성이 친구 베티 고어를 도끼로 죽인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픽션 드라마. 마블의 스칼렛 위치로 유명한 엘리자베스 올슨의 연기가 인상적이라는 평이다. 1970년대 미국 중서부 지역의 현실을 잘 고증해냈으며, 그 연출 또한 완성도가 높아 호평을 받았다. 캔디 몽고메리의 지루한 일상, 모험, 그리고 그 모험으로 인한 후폭풍까지, HBO 특유의 무게감있는 빌드업이 보는 사람을 깊은 몰입으로 이끌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