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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히 오래 삽시다, 직장인이 놓치기 쉬운 건강검진 가이드

2025.06.18.송민우

바빠서 미뤘다면 더 위험하다.

‘건강검진=암 검진’이 아니다

건강검진이라고 하면 암 검진이나 내시경 같은 큰 항목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처럼 기본적인 수치를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심혈관 질환, 당뇨병, 대사증후군 등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평소 아무 증상이 없어도 위험 신호를 미리 포착할 수 있는 것이다.

직장인들이 놓치기 쉬운 검사들

바쁜 일상에서 종종 간과되는 항목들도 있다. 대표적으로는 고감도 CRP(hs‑CRP) 검사와 혈중 인슐린 수치 측정이 있다. 둘 다 심혈관질환이나 대사 질환의 조기 신호를 포착하는 데 유용하지만, 대부분의 기본 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다. 이 외에도 비타민 D, 비타민 B12, 갑상샘 항체 검사도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권장되다 보니 스스로 요청하지 않으면 빠지기 쉽다.

지금 괜찮다고 내일도 괜찮은 것은 아니다

체중이나 혈압이 정상 범위에 있더라도 안심할 수는 없다. 콜레스테롤 수치 중에서도 LDL이나 중성지방 외에 유전이 결정하는 심혈관 위험 ‘Lipoprotein(a)’ 나 모든 동맥경화 유발 입자에 공통으로 붙어있는 단백질 ‘ApoB’처럼 심혈관계와 관련된 지표들은 증상이 없더라도 높게 나올 수 있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30대 후반 이상이라면, 한 번쯤 정밀 혈액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나이·성별에 따라 추가로 필요한 검진

기본 검사는 모든 연령대에 필요하지만, 추가 검사는 나이와 성별에 따라 우선순위를 나눌 수 있다. 40대 여성이라면 유방촬영과 자궁경부암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아야 하며, 50대 남성이라면 전립선암을 확인하는 PSA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골다공증, 대장내시경, 저선량 폐 CT 같은 항목도 나이와 위험도에 따라 계획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놓치면 안 될 1년에 한 번의 기회

정기 건강검진은 단순한 ‘스펙’이 아니라, 몸속의 침묵을 깨우는 유일한 기회다. 실제로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최대 45% 낮았다는 통계도 있다. 하루쯤 연차를 쓰는 한이 있더라도 꼭 검사를 받자. 그 하루가 나중의 몇 년을 지킬 수 있다는 걸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