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만나고 오면 늘 피곤하고, ‘기가 빨린다’는 느낌이 든다면 내향인이 아니라 자의식 과잉을 의심해볼 수 있다. 자의식 과잉이 심한 사람의 특징은 이렇다.

❶ ‘날 어떻게 볼까?’
편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다가도 심지어 가족들과 생활하면서도 상대 눈에 내가 어떻게 보일지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상대가 말할 때 듣지 않고 ‘방금 내가 한 말이 멍청해 보였나?’, ‘내 표정 지금 불안한 사람처럼 보이려나?’, ‘자격지심 있는 애라고 생각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계속된다. 대화가 끝나고 나서도 집에 가는 길에 장면을 곱씹으며 후회하거나 부끄러워 한다.
❷ 칭찬이 불편함
칭찬을 들어도 기쁘기보다 불편하다. 대다수의 한국인이 그렇지만 자의식 과잉은 그 정도가 다르다. “이 사람이 날 지금 떠보는 건가?”, “날 저렇게 좋게 보는데 그 기대에 부응 못하면 어쩌지?” 하며 오히려 불안해진다. 스스로에 대한 기준이 너무 높기 때문에 모두에게 완벽해 보이려는 강박이 있다.

❸ 모임 후 탈진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에너지가 빠르게 소진된다. 이는 혼자만의 시간으로 회복해야 한다. 자의식 과잉인의 뇌는 늘 평가받고 있다는 경계 상태에 놓여 있다. 특히 사회적 상황에서는 교감보다 자기 감시에 집중되어 있어서 매사에 즐기지 못하고 버티는 시간이 된다. 사람들을 만나는 내내 자리를 즐기지 못하고 자신을 의식하며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식. 뇌는 긴장과 불안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를 과도하게 쓰고 그 결과 사람들을 만나고 와서 유난히 피로하고 예민해진다.
❹ 타인의 표정을 해석
“내 말에 표정이 굳던데 오해한 건 아닐까?”, “그렇게 말하는 건 날 무시하는 것 같아.”, “눈을 피하던데 나를 싫어하나?” 등 사소한 행동도 자기 중심적으로 확대 해석한다. 대체로 실제와 무관한 걱정이 많다. 사회불안증 연구에 따르면 자의식이 높은 사람은 자기통제하는 전두엽, 불안 반응을 관리하는 편도체가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있다. 이는 감정 조절을 어렵게 만들고 소진감을 유발한다.
❺ 내 사진과 목소리에 과잉 반응
남이 찍어준 내 사진 중에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많다. ‘아, 얘 스토리에 나 못 나온 사진 왜 올렸지?’, ‘단체사진에 내 표정 완전 이상해.’ 와 같은 생각을 자주 한다. 영상 속 자신의 목소리나 말투에도 거부감이 들어 삭제하거나 아예 업로드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정신의학저널(Journal of Anxiety Disorders)에 따르면, 자의식 과잉은 자존감 저하, 우울, 만성 피로로 이어질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