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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쓰고도 만족도 높은 소비의 조건 8

2025.07.14.박한빛누리

물건을 사고도 괜히 찜찜했던 적, 돈을 썼는데도 마음이 허전했던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다. 반대로, 비싸지 않아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만족감이 컸던 소비도 있다. 결론은 ‘무엇을 샀느냐’보다 ‘어떻게 소비했느냐’다.

경험 중심의 소비일 것

연구에 따르면 물건보다 경험에 돈을 쓸 때 사람들은 더 큰 만족을 느낀다고 한다. 콘서트, 여행, 수업, 연극 같은 경험은 시간이 지나도 기억으로 남아, 알게 모르게 나를 성장시킨다. 물건은 익숙해지면 감흥이 줄지만, 경험은 추억으로 오래 남는다. 경험은 나눌수록 가치가 커진다. 혼자보다 친구나 가족과 함께할 경험이 있다면 기꺼이 지갑을 열자.

나의 가치관과 맞을 것

돈을 쓰는 순간, 그 소비는 곧 당신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친환경 제품을 쓰는 사람은 환경을 생각하는 느낌이 든다. 이런 소비는 자기 자신에 대한 자부심으로 이어져 만족도가 높다.

충동이 아닌, 충분히 고민한 소비일 것

할인에 홀려 지른 소비는 만족감도 낮고 후회할 확률도 높다. 반대로, 사고 싶은 이유를 명확히 알고 고민 끝에 산 물건은 오래도록 잘 쓰게 되고, 후회할 일이 적다. 시간은 곧 필터가 된다. 사고 싶은 물건은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최소 하루만 지나도 구매욕이 확 줄어든다.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소비일 것

헬스장 등록, 온라인 강의, 좋은 의자나 매트리스 같은 소비는 당장 큰 감흥은 없을 수 있지만, 쓰면 쓸수록 만족감이 쌓이고 후회는 줄어든다. 단기 쾌락보다 장기 효용을 따져보자.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물건일 것

비싸도 매일 쓰는 물건은 만족도를 높인다. 예를 들어, 매일 들고 다니는 가방, 매일 신는 운동화, 매일 앉는 의자 같은 건 가격보다 ‘얼마나 큰 만족감을 주는지’가 더 중요하다. 자주 쓰이는 만큼 내 삶의 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이나 취미를 위한 소비일 것

나를 성장시키거나, 몰입하게 만드는 소비는 기쁨과 자존감을 동시에 높인다. 예를 들어, 좋은 책, 악기, 미술 도구, 요리도구, 카메라 등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 몰입의 즐거움을 준다. 가끔은 배우는 과정 자체가 즐거운 것들이 있다. 이 과정은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충분히 즐기고 쓸 것

같은 돈을 써도 허겁지겁 쓰면 남는 게 없다. 천천히 음미하고, 과정을 즐기는 소비가 만족도를 높인다. 음식을 먹을 때도, 카페에서 시간을 보낼 때도 마찬가지다. 소비의 ‘속도’가 만족의 깊이를 바꾼다. 가끔은 스마트폰을 잠시 멀리 두자. 집중해서 즐기는 시간이 훨씬 기억에 오래 남는다.

타인을 기쁘게 하는 소비일 것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거나, 함께하는 시간을 위해 쓰는 돈은 큰 만족감을 준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이타적 소비의 행복’이라 부른다. 내 돈이 누군가의 미소로 돌아올 때, ‘하나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에디터
박한빛누리(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