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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화제의 신상 스니커즈, 사실은 운동화 아니라 부츠라고?

2026.01.20.조서형, Adam Cheung

잘 듣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꽤 말이 된다.

지난 주말, 스우시 디자이너 프랭크 쿠커가 인스타그램에 나이키 에어 맥스 고어돔 로우를 살짝 공개했다. 그리고 거의 즉시 사람들은 이걸 에어 맥스 1의 재림인 것처럼 호들갑을 떨기 시작했다. 웃긴 건, 이 신발이 말 그대로 ‘부츠’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반응 자체가 지금의 스니커 문화가 어떤 상태인지, 그리고 나이키가 뭘 내놓든 우리가 결국 열광하고 말 거라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에어 맥스 고어돔은 2000년에 아웃도어 감성의 ACG 라인에서 처음 등장했다. 팀버랜드의 6인치 부츠와 정면 승부를 벌이기 위해 만들어졌고, 당시 실제로 꽤 잘 나갔다. 2007년에는 웨일이 ‘나이키 부츠’라는 곡을 아예 따로 만들었을 정도다. 문화적 영향력, 인정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슈프림과의 협업, 그리고 미국 래퍼 예트와의 협업 등 꽤 매운 콜라보도 몇 차례 거쳤다.

그리고 이번에 처음으로, 나이키는 이 모델을 반으로 잘랐다. 에어 맥스 고어돔 로우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첫 컬러는 토프이며, 곧 블랙 컬러도 출시될 예정이다. 오리지널 모델의 모든 요소를 더 짧고, 더 일상적으로 신기 좋은 실루엣에 담아냈다.

어퍼는 탄 컬러의 스웨이드로 덮여 있고, 측면과 칼라를 따라 펀칭 디테일이 들어갔다. 레이싱 시스템에는 반짝이는 D링 아이렛이 적용돼 제대로 된 하이킹 부츠 느낌을 준다. 전체는 큼직하고 묵직한 미드솔 위에 올라가 있으며, 에어 맥스 버블이 들어가 있어 착화감은 탄탄하면서도 푹신하다. 아래쪽에는 접지력이 좋은 아웃솔이 깔려 있고, 여기에 유니버시티 레드 컬러 포인트가 더해졌다.

뒤꿈치에 찍힌 작은 스우시를 못 봤다면, 이걸 디엠므나 프라캅스, 혹은 파라부트의 신발로 착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묘하게 미니멀하고, 전혀 나이키답지 않다. 그리고 그게 바로 핵심이다. 최근 몇 달 사이, 열성적인 스니커헤드들 사이에서는 과하게 하입된 러닝화나 복각 조던에서 벗어나 좀 더 ‘어른스러운’ 신발로 눈을 돌리는 흐름이 뚜렷하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트렌드 피로감도 있고, 30대에 접어든 사람들이 비슷비슷한 메시 트레이너를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 시점이 오기도 한다. 그런 맥락에서 스니커와 부츠의 중간쯤 되는 이런 신발은 꽤 설득력이 있다. 나이키 신발이면서도 나이키처럼 보이지 않는 신발. 어쩌면 지금 사람들이 진짜 원하는 게 바로 이런 걸지도 모른다.

나이키 에어 맥스 고어돔 로우 토프는 수주 내로 나이키 공식 채널, 스니커즈 앱, 그리고 일부 글로벌 셀렉트 숍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