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이벤트 관람이 사치 스포츠가 되었다. 요즘 돈 좀 있는 사람이 구할 수 있는 게 티켓이니까.

당신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형 콘서트나 주요 스포츠 경기의 합리적인 가격 티켓을 구하는 일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졌다. 테일러 스위프트 투어, 월드컵 경기, 슈퍼볼까지, 무엇이든 마찬가지다. 우리는 라이브 이벤트 시장의 복잡한 시스템을 깊이 들여다보며, 왜 지금 티켓 구매가 이렇게 거대한 난장판처럼 느껴지는지 그 이유를 추적했다.
2023년 어느 날, 레그 워커라는 보안 전문가는 초대 전용 채팅방 하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 방의 구성원들은 라이브 이벤트 티켓을 대량으로 확보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동원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날의 목표는 티켓마스터가 관리하는 비욘세 공연의 한정 티켓 드롭이었다. 학창 시절 영국군에 입대한 워커는 어린 나이부터 군 정보 훈련을 받았다. 1980년대에 전역한 뒤에는 음악 공연장과 코미디 클럽에서 보안 업무를 맡으며 불법으로 티켓을 확보하려는 사람들, 그리고 액면가 이상으로 가격을 부풀리려는 사람들을 상대했다. 공연장 밖을 돌아다니며 암표상을 경찰에 지목해주기도 했다. 이후 그는 이리디움이라는 컨설팅 회사를 설립했고, 티켓 산업이 온라인으로 이동하자 그의 활동도 온라인으로 옮겨갔다.
2023년에 이르러 워커는 여러 티켓 확보 그룹에 잠입해 있었고, 그중 하나가 비욘세 공연을 노리고 있었다. 리셀러 무리를 걸러내도록 설계된 티켓 드롭이 시작되자, 그 그룹은 27분간 폭풍 구매를 벌였다. 워커는 나중에 이렇게 말했다. “더 오래 할 수도 있었어요. 카드 한도가 다 찼을 뿐이죠.”
그룹은 사전에 수천 개의 허위 신원과 디지털 ‘대기열 패스’를 생성해두고 있었다. 이는 티켓마스터의 보호 장치를 우회하고, 수많은 일반 팬들 사이에서 티켓 구매 기회를 얻을 확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 티켓마스터는 이런 공격으로부터 티켓 재고를 보호하기 위해 약 1조 3천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술을 이용한 사기성 구매를 수십억 건 차단하지만, 그럼에도 일부는 뚫고 들어온다. 워커는 그날, 소프트웨어로 무장한 그룹이 2023년 르네상스 월드 투어의 가장 인기 있는 좌석에 조기, 무제한 접근권을 얻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는 대기열을 뛰어넘은 이들이 2차 시장에서 가장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좌석을 집중적으로 사들인다는 점을 알아챘다. 비욘세의 캣워크 옆, 좌석 배치도에서 ‘B-하이브’라 불리는 구역은 최대 수익을 보장하는 자리였다. 반면 상층부의 저렴한 좌석은 시간 낭비로 여겨졌다. 채팅방에서는 무엇을 우선 사야 하는지, 무엇을 피해야 하는지, 재판매 사이트에 어떻게 올려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이 오갔다. 재판매 가격, 즉 구매자들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금액까지 감내하는지를 언급하며 한 멤버는 이렇게 썼다. “사람들은 돈을 싫어해.”
우리가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를 놓칠 수 없다는 이유로 액면가의 두 배, 다섯 배, 열 배 가격을 온라인 지갑에서 결제하며 스스로에게 “내가 그냥 돈을 싫어하나? 죄다 어디다 버리고 싶은 건가?”라고 중얼거린 적이 한 번쯤은 있지 않은가. 접근하기 어려운 이벤트는 늘 있었다. 수요가 높아 구하기 힘든 티켓도 늘 있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 특히 코로나 이후 ‘어렵다’는 말은 ‘거의 불가능하다’에 가까워졌다. 현실과 동떨어진 듯한 가격 폭등은 이제 긴 화장실 줄, 식은 치킨너겟, 집으로 돌아가는 교통 체증처럼 라이브 이벤트의 음울한 상수로 받아들여진다.
올해 월드컵 결승전 티켓 시작가는 수천 달러에 이른다. 한 팬 단체는 일반 좌석 가격을 두고 “기념비적인 배신”이라고 표현했다. FIFA는 개최국의 기존 주요 이벤트 시장 관행을 반영한 가격이라고 해명한다. 인류 역사상 가장 비싼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로 전망되는 이번 대회는, 어쩌면 통제 불능 시스템의 전형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공감한다. 우리의 일상은 컴퓨터 앞에서 흘러가고, 여가는 빛나는 스마트폰 화면 위로 몸을 구부린 채 소비된다. 월드컵 같은 집단적 경험은 여전히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전 지구적 공동체의 순간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37퍼센트는 가족이나 친구와 프로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여유가 없다고 답했다. 그렇다고 열망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SNS에는 라이브 경험을 여전히 갈망하고, 현장에서 만끽하며, 이후 자랑하는 흔적이 넘쳐난다. 오히려 사람들은 그 감각에 더 굶주린 듯하다. 몸들 사이의 한 몸, 머리들 사이의 한 머리가 되는 경험. 그러나 2020년대의 그 욕망은 실현하기 더 어려워졌다.
2023년 그날, 27분간의 비욘세 티켓 사냥 중 워커가 지켜보던 그룹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마치 사내 성과 분석을 하듯 한 관리자가 글을 올렸다. “우리에게 정말 대단한 드롭이었습니다. 우리끼리 10만 개 이상의 대기열 패스를 보유했어요. 훌륭한 작업이었습니다.”
티켓에는 네 가지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첫째는 액면가, 최초 판매 가격이다. 둘째는 이론적으로 완벽한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결정했을 이상적 시장 가치다. 셋째는 실제 2차 거래 시장에서 형성되는 실제 시장 가치로, 때로는 인위적 수급 조작의 영향을 받는다. 마지막은 가장 모호한 ‘공정 가치’다. 자금이 제한된 팬들이 강하게 느끼는 감각, 시장 논리를 제쳐두더라도 이 정도 가격은 되어야 한다는 직관이다. 오늘날 팬들이 느끼는 액면가와 실제 지불가 사이의 비명 같은 간극은, 티켓이 그들의 손에 들어오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공정 가치라는 애매한 개념에서 비롯되었을지도 모른다.
티켓의 생애는 ‘권리 보유자’에서 시작된다. 스포츠 팀이나 리그, 특정 아티스트, 혹은 그들의 투어를 관리하는 회사가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주요 라이브 이벤트에서 권리 보유자는 티켓마스터 같은 1차 판매사와 계약해 재고를 관리하고 판매를 진행한다. 온라인 플랫폼이든 매디슨 스퀘어 가든이나 펫코 파크 매표소 창구든, 최초로 판매되는 곳은 1차 시장이다. 티켓이 한 번, 혹은 여러 번 다시 판매되면 2차 시장에 들어간다.
액면가는 권리 보유자가 정한다. 경제학자들은 오랫동안 권리 보유자가 액면가를 이상적 시장가보다 낮게 설정한다고 지적해왔다.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보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호의를 얻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당장 몇백 달러를 더 벌 기회를 포기하는 대신, 평생 경기를 챙겨보고 앨범을 구매하는 팬을 얻는다는 논리다.
그러나 시장 효율성은 대가 없이 오지 않는다. 1980년대 경제학자 밀턴 M. 샤피로는 권리 보유자의 ‘완고한 저가 정책’이 암표상에게 공개 초대장을 보내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액면가와 시장가의 차이가 클수록 암표의 유인은 커진다. 티켓 수요가 존재하는 한 암표상은 늘 있었다. 다만 그 관계는 항상 안정적이지 않았다.
오늘날 재판매는 하나의 생태계다. 일정이 바뀐 일반 팬도 있지만, 액면가와 시장가의 차이를 노리는 전문 리셀러도 있다. 미국처럼 연방 차원의 재판매 제한이 없는 곳에서는 합법 브로커 산업이 존재한다. 동시에 비욘세 드롭을 노렸던 그룹처럼 봇과 기술을 이용해 통제를 우회하는 이들도 있다. 이런 기만적 구매는 대개 불법이다.
부드러운 액면가는 팬을 위한 선물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재판매 거품을 키운다. 1차 시장에서 “축하합니다, 대기열 25만 번째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본 뒤 2차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경험은 이제 낯설지 않다. 스텁허브, 비아고고, 시트긱, 그리고 2차 시장을 운영하는 티켓마스터까지, 그곳에서는 실제 시장 가치가 지배한다. 수요가 높은 이벤트라면 액면가를 넘고, 봇이 재고를 쓸어갔다면 이상적 시장가도 넘는다. 그리고 많은 이들에게는 공정 가치도 훌쩍 넘는다.
이처럼 티켓팅은 거대하고 혼란스러우며 어쩌면 비도덕적인 생태계다. 권리 보유자와 1차 판매사는 리셀러를 비난하고, 리셀러는 다시 그들을 비난한다. 서로를 향한 불신은 끝이 없다. 보안 전문가 레그 워커는 이런 혼란 속에서 불법 행위를 추적한다. 그는 연간 400만~800만 건의 거래를 검토하며 불법 취득 의심 티켓을 식별해 취소를 요청한다. “결국 우리가 하려는 건 회사들이 의도한 가격으로 대중에게 저렴하게 티켓을 판매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가 이런 일을 계속하는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예전엔 뭔가를 원하면 일해서 벌었죠. 스포츠 팀을 보러 가고 싶으면 일해서 벌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형편이 어려운 가정 출신 사람들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팀을 볼 수 없게 가격이 올라버렸어요. 그건 옳지 않아요. 잔인하죠.”
라이브 이벤트는 우리를 회색 일상에서 끌어올린다. 작은 종잇조각이나 디지털 코드 한 줄이 인생 최고의 이야기를 선물할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무리해서라도 티켓을 쫓는다. 어딘가에 존재하기 위해, 동시에 다른 어디에도 있지 않기 위해. 이것이 티켓의 마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