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트로피를 뚫어지게 쳐다봤던 그가 드디어 우승했다.
새벽 4시까지 뜬눈으로 밤을 보냈다. 그럴만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결승전. 풀타임에 연장, 그리고 승부차기까지 이어지며 손에 땀을 쥐는 명경기를 펼쳤다. 메시의 2골 활약, 디마리아의 골, 그리고 음바페의 해트트릭까지. 결과는 3-3 무승부였고 승부차기까지 찬 끝에 아르헨티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처음 그라운드를 밟았던 메시는 5번째 월드컵 도전 끝에 소원을 이뤘다. 축구 선수 커리어에서 월드컵 우승 트로피만 없던 그에게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는 순간이었다. 그야말로 메시를 위한 대회였다. 결승전 멀티골을 포함해 총 7골 3도움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골든볼’도 메시의 몫. ‘당대 최고 선수’ 라는 의미인 ‘GOAT(The Greatest Of All Time)’ 논쟁도 끝났다. 이제 술자리에서 목에 핏대를 세우며 싸울 필요도 없다. 메시가 모든 걸 종결했다. 이제 메시는 4년 뒤에 불혹의 나이가 된다. 하지만 그는 계속 달리고 싶다고 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은퇴는 없다. 세계 챔피언으로 경기에 뛰는 경험을 이어가고 싶다”라며 당분간 대표팀에 계속 머물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도 동의했다. “메시가 원한다면 다음 월드컵 때도 등번호 10번이 적힌 메시의 유니폼을 준비할 것. 그가 동료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라며 그를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