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여성 페더급 챔피언 크리스 사이보그가 전 밴텀급 챔피언 홀리홈을 꺾고 1차 방어에 성공했다. 이제 누가 그녀의 상대가 될까? 성별, 체급, 단체, 룰을 가리지 않고 그녀의 상대를 찾아봤다.
지금 격투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인물은 맥그리거도 메이웨더도 아니다. 바로 브라질 출신의 여성 격투기 선수 크리스 사이보그다. 그녀는 데뷔전에서 딱 한 번 패배한 이후, 무려 13년 동안 패배를 몰랐다. 그녀가 이 기간 동안 19승을 하면서 판정까지 간 경기는 단 3경기뿐이다. 만나는 상대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제 그녀의 상대는 누가 될까? 밴텀급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 인빅타 FC의 페더급 챔피언 메간 앤더슨? 그도 아니면 무패 복서 메이웨더?
아만다 누네스. 키 172센티미터 리치 175센티미터 출신 브라질 출생연도 1988년 전적 15승 4패
아만다 누네스가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에 오를 당시, 이 체급은 생존 경쟁이 정점에 치닫고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스포츠 스타이자 밴텀급 초대 챔피언이던 론다 로우지가 홀리홈에게 생애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챔피언이 된 홀리홈은 첫 타이틀 방어전에서 미샤 테이트에게 패배했다. 미샤 테이트 역시 아만다 누네스에게 TKO 패하며 1차 방어전에서 타이틀을 지키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챔피언이 된 아만다 누세스만이 지난 해 9월, 2차 방어에 성공하며 다시금 절대 강자 시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서로 다른 체급의 챔피언들끼리 맞붙는 슈퍼 파이트 매치는 UFC가 가장 선호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둘은 체격 차이도 거의 나지 않는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 역시 크리스 사이보그와 아만다 누네스의 매치 업을 원한다고 알려져 있다.
메간 앤더슨. 키 183센티미터 리치 197센티미터 출신 호주 출생연도 1990년 전적 8승 2패
현재 인빅타 FC의 페더급 챔피언인 메간 앤더슨은 키가 180센티미터를 훌쩍 넘는 장신의 여성 격투기 선수다. 크리스 사이보그는 홀리홈과의 경기 직후, 2차 방어전에서 메간 앤더슨과 맞붙고 싶다고 밝혔다. 여성 전문 종합격투기 단체인 인빅타 FC는 UFC 산하에 있는 단체이기 때문에 UFC가 원한다면 선수들의 경기를 주선할 권리도 있다. 사실 둘은 이미 한 차례 만날 뻔했다. 지난 해 7월, UFC 214 대회에서 맞붙기로 했지만 메간 앤더슨이 개인적인 이유로 출전을 취소했다. 사실 메간 앤더슨은 실력보다도 우아한 미모와 육감적인 몸매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 남성 격투기 선수를 능가하는 파워풀한 테크닉으로 일명 ‘싸형(사이보그 형님)’으로 불리는 크리스 사이보그와 우월한 여성미를 뽐내는 메간 앤더슨. 상반되는 이미지를 가진 선수 간의 대결이란 점만으로도 흥행이 보장된 매치 업 아닐까.
론다 로우지. 키 170센티미터 리치 173센티미터 출신 미국 출생연도 1987년 전적 12승 2패
여성 종합격투기 역사상 론다 로우지만큼 단기간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선수가 또 있었나? 종합격투기가 아니라 전 스포츠를 통틀어도 그녀만큼 미디어의 관심이 집중됐던 선수는 떠오르지 않는다. 격투기 팬이라면 모두 알고 있다시피 론다 로우지는 2012년 UFC 여성 밴텀급 초대 챔피언이었다. 유도 국가대표 선수였던 그녀는 종합격투기 선수로 데뷔 후 12연승을 기록했지만, 홀리홈과 아만다 누네스에게 연패한 뒤 격투계 복귀를 주저하고 있는 상태다. 앞선 2경기 모두 처참히 무너졌다는 점에서 그녀가 다시 타이틀전 기회를 얻게 될 명분은 부족하다. 그러나 크리스 사이보그와 론다 로우지의 대결은, 코너 맥그리거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의 대결만큼이나 매력적이다. 둘의 대결은 이미 수년 전부터 격투기 팬들의 바람이었다. 그러나 크리스 사이보그는 페더급, 론다 로우지는 밴텀급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둘 중 한 명이 체중을 줄이거나 높여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제 론다 로우지가 도전자인만큼, 그녀가 페더급으로 올라갈 마음을 굳힌다면 대결 가능성도 충분하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 키 173센티미터 리치 183센티미터 출신 미국 출생연도 1987년 전적 50승 0패
말도 안 되는 매치 업이라고? 하긴 그렇다. 메이웨더가 게임마다 등장하는 끝판 왕도 아니고, 돈도 벌만큼 번 그가 싸우자는 사람들과 다 싸울 리도 없다. 그러나 현재의 격투계는 성별도, 체급도, 단체도, 룰도 규정할 수 없다. 사이보그와 메이웨더가 복싱 룰로 붙는다면 메이웨더의 압승이겠지만 종합격투기 룰이라면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이 둘의 경기야말로 성별, 체급, 단체, 룰 모두 바꾼 희대의 매치 업이 될 거다. 마치 빌리 진 킹과 바비 릭스가 벌인 세기의 테니스 경기처럼.
- 에디터
- 이재위
- 사진
- 크리스 사이보그(@criscyborg), 아만다 누네스(@amanda_leoa), 메간 앤더슨(@megana_mma), 론다 로우지(@rondarousey),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floydmayweather)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