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네 대와 박스 3백50개가 보여주는 직선과 면의 단호함. 그리고 어떤 위태로움.
지프 랭글러
늪 같은 진흙탕을 달리거나 30도 경사를 오르거나, 자갈밭을 주파하거나 계곡을 건너거나. 그럴 때, 랭글러의 진가를 알 수 있다는 건 상식이다. ‘어디 더 험한 길 없나? 길 아닌 길 없나?’ 혼자 이런 생각을 하는 주말을 상상할 수 있나? 오래된 친구와 둘이 진흙과 먼지를 뒤집어쓴 랭글러 범퍼에 걸터앉아서 피우는 담배는 어떤가? 게다가, 서울 어디서나 예쁘기까지 하다. 2,777cc 디젤 엔진은 최대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46.9kg.m을 낸다. 연비는 리터당 10.4~10.7킬로미터다. 4천6백90만~4천9백90만원.
닛산 큐브
미디어가 쓰는 ‘돌풍’이라는 말이 헛것은 아니었다. 이미 2천 대 가까이 예약됐고, 지금 계약해도 몇 개월은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 큐브는 메시지가 분명한 차다. ‘박스카’의 본질에 가장 가깝고, 안팎으로 위트가 가득하다. 얼굴은 ‘선글라스를 낀 불독’에서 영감을 받고, 엉덩이는 제니퍼 로페즈를 상상하면서 그렸다는 자동차 디자이너를 본 적 있나? 태생부터 친구 같고, 섹시하고, 귀엽다. 1,789cc 4기통 엔진이 최대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16.8kg.m을 낸다. 2천1백90만원짜리 기본형이 있고, 내비게이션과 휠이 다른 2천4백90만원짜리가 있다. 내비게이션은 반드시 매립형이어야 한다는 고집이 없다면 기본형을 추천한다.
- 에디터
- 정우성
- 포토그래퍼
- 이신구
- 스탭
- 어시스턴트/ 정우영, 손상호, 유현열, 이예은, 박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