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착각할 수 있는데, 송창식이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노래할 때의 선운사는 전북 고창에 있다. 지금 얘기하려는 선암사는 전남 순천에 있다. 순천시 승주읍 죽학리 산802번지. 선암사는 그저 아름다운 절이라고 말하기가 자연스런 절이다. 어떠냐면 주차장에서 절 입구까지 그저 싸리비로 깨끗하게 쓴 흙길이 이어진다. 그리고 이맘때면 선암매가 꽃을 피운다. 몇백 년 된 매화나무의 알뜰한 몸매라니. 매화가 진 후에도 선암사의 꽃잔치는 계속된다. 겹왕벚꽃이 그 주연이다. 거짓말 조금 보태어 어른 주먹 만한 꽃송이가 후두둑 가지가 휘도록 피어난 장관은 울긋불긋 꽃대궐이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매화는 3월 말쯤, 벚꽃은 4월, 산속이라 그만큼 개화가 늦다. 미리 전화로 확인하면 좋다.
- 에디터
- 장우철
- 기타
- 사진 / 장우철(JANG, WOO CH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