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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버그의 탄생 설화

2015.07.08윤웅희

린드버그의 CEO 헨릭 린드버그와 마케팅 디렉터 피터 워러가 말하는 린드버그의 탄생.

헨릭 린드버그(좌), 피터 워러(우)

 

티타늄으로 안경을 만들 생각은 어떻게 했나? 헨릭 당시 아버지는 시각적으로나 촉각적으로 썼지만 쓴 것 같지 않은 안경을 만들고 싶어 했다. 그래서 다양한 디자인과 소재를 검토했다. 얇고 가벼운 안경을 만들기 위해선 비중이 낮고, 탄성과 강도는 높은 소재가 필요했다. 그리고 우리는 티타늄이 가장 적합한 소재라고 결론을 내렸다. 가공이 까다로운 금속이라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결과물만큼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 부러질 듯 아슬아슬해 보여도 다른 어떤 안경보다 견고했다.

에어 티타늄을 처음 내놨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 피터 에어 티타늄을 출시한 지 30년이 다 돼 가지만,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그때 얘기를 하곤 한다. 에어 티타늄은 그만큼 혁신적인 안경이었다. 쾰른 안경 박람회에 참가했을 때는 정말이지 대단했다. 그 당시 린드버그는 메인 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작은 부스를 마련할 여력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나가다 안경을 본 사람들은 꼭 멈춰 서서 “이게 뭐죠? 실제로 쓸 수 있는 건가요?” 하고 묻곤 했다. 그때마다 우리는 “물론이죠. 절대 부러지지 않아요”라고 대답했다. 만져보고 놀라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요즘은 린드버그를 모방한 제품도 많다. 헨릭 그 문제에 대해선 우리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다만 한 가지 안도하는 바는, 그들이 어떻게 하든 우리 제품을 절대 따라 할 수 없을 거라는 점이다. 모방품을 보면 디테일이나 강도, 마감 같은 여러 부분에서 완성도가 심하게 떨어진다. 결국 제품으로 증명하는 거다.

    에디터
    윤웅희
    COURTESY OF
    LINDBE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