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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파티 레시피 – 까수엘라, 콜리플라워 오븐구이

2015.12.03손기은

집으로 누군가를 초대하는 건 좋아하지만, 요리엔 일자무식인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 계량이 정확하지 않아도 맛이 그럴듯한 음식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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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수엘라 ] ‘감바스 알 아히요’라고도 부르는 스페인 요리. 계량과 순서를 흥청망청, 제멋대로 뒤섞어도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 보석 같은 요리다. 냉동실 깊숙한 곳에 잠들어 있던 새우와 페퍼론치노(그마저도 없으면 건고추)만 있으면 된다. 단, 칵테일새우처럼 너무 작은 새우는 피한다. 모양도 볼품없어지고 맛도 쪼그라든다. 불에 올려도 되는 작고 얕은 뚝배기에 조리해야 스페인 현지의 기분이 나는데, 그게 없다면 집에 있는 가장 작은 프라이팬을 이용해도 된다. 팬이 너무 크면 올리브 오일 한 통을 다 들이부어야 할 수도 있으니 유의한다. 손님이 도착한 순간부터 만들어도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준비물 사본2INGREDIENTS 냉동 손질 새우 15마리, 마늘 4톨, 올리브 오일 1/2컵, 페퍼론치노 2~3개, 다진 이탤리언 파슬리 적당량, 소금 약간

HOW TO 01 냉동 손질 새우는 물에 담가 해동한 뒤 건져내고, 마늘을 얇게 저민다. 02 팬에 재료가 자작하게 잠길 정도로 올리브 오일을 두른다. 03 마늘을 넣고 약불에 올려 끓으면 새우와 페퍼론치노를 부수어 넣고 마저 익힌다. 04 소금으로 간하고, 다진 파슬리를 넣어 마무리한다. 바게트를 곁들여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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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UP 까수엘라는 센 불에서 익히기보다는 은은한 불에서 서서히 익힌다는 기분으로 조리해야 올리브 오일에 새우의 맛이 잘 우러나온다. 빵도둑이 따로 없는 올리브 오일을 맛볼 수 있다. 새우에 소금과 후추로 밑간하면 훨씬 입에 착 감긴다. 술안주로 한발 더 나아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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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리플라워 오븐구이 ] 콜리플라워 하나를 통으로 오븐에 집어넣고 굽는 요리다. 콜리플라워를 잘게 썰어 양념한 뒤 익히면 훨씬 더 맛있겠지만, 집으로 누군가를 초대했을 땐 콜리플라워를 통으로 내놓는 것이 눈으로나 기분으로나 더 확실한 한 방이다. 올 한 해 가장 맛있고 즐거웠던 와인 행사를 꼽으면 지난 6월 에피세리 콜라주에서 열린 클라우디베이 피노누아 시음회를 들 수 있는데, 그때 이 콜리플라워 요리가 나왔다. 이형준 셰프의 버전은 훨씬 다채로운 맛이 났지만, 홈파티용으로 레시피를 단출하게 변형했다. 오븐이 없다면 깊은 프라이팬이나 웍에 콜리플라워를 통째로 굴려가며 익혀도 괜찮다.

준비물 사본dddINGREDIENTS 콜리플라워 1송이, 녹인 버터 2큰술,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 가루 3큰술, 다진 이탤리언 파슬리, 소금 약간씩

HOW TO 01 콜리플라워는 잎을 떼고 소금을 넣은 물에 통째 데쳤다 건져 식힌다. 02 콜리플라워를 오븐팬에 올리고 녹인 버터를 끼얹은 뒤, 치즈 가루를 수북이 얹고 180도로 예열한 오븐에 20여 분간 굽는다. 03 다진 이탤리언 파슬리를 휘휘 뿌려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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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UP 버터의 고소한 맛과 파르미지아노레지아노 치즈의 풍미가 더하느라 오븐팬 바닥에 떨어진 버터와 치즈가 녹아서 누룽지같이 익는데 이걸 같이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카이엔페퍼를 뿌려 매콤한 맛을 더해도 좋다. 올리브 오일을 뿌린 토마토나 단호박을 함께 구워도 맛있다.

    에디터
    손기은
    포토그래퍼
    정우영
    푸드 스타일리스트
    김보선, 박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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