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10월의 술 – 버번 위스키

2016.10.07손기은

가을 하늘에 바비큐를 그리고 나면 저절로 버번 위스키가 떠오른다. 옥수수를 51퍼센트 이상 쓴 미국의 버번은 입 안에 바닐라 향이 코팅되는 술이다. 호밀이 51퍼센트 이상 들어가 까칠까칠한 곡물 향이 더해진 라이 위스키도 요즘 뜨겁다. 버번으로 만드는 사제락이나 뷰카레 같은 칵테일도 바에서 한자리씩 떡 차지하고 있다. 버번을 전문으로 다루는 이태원 버번스트릿의 이영호 오너바텐더는 이렇게 증언한다. “바텐더 경력 15년 동안 일부러 버번 찾으러 오시는 손님이 이렇게 많았던 적이 없어요.”

1. 미처스 스트레이트 라이 미국 위스키의 인기로 버번과 라이가 함께 묶이지만, 실은 둘은 아주 다른 맛과 향을 가졌다. 미처스는 살짝 거친 듯한 라이 위스키 특유의 향이 강하고 동시에 허브 향도 스친다.

2. 프리차드스 라이 테네시 지역의 라이 위스키로 여운이 길게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라이 위스키치고 입 안에서 깨끗하게 녹는다.

3. 블랑톤 싱글배럴 버팔로 트레이스를 만드는 증류소에서 처음으로 프리미엄으로 차별화를 시도한 버번 위스키다. 곡물 향을 줄이고 깊고 부드러운 향을 키웠다. 켄터키 더비를 상징하는 말 조각상이 뚜껑에 장식돼 있다. 뛰는 모양이 달라서 이걸 모으기도 한다.

4. 레벨 옐 스몰 배치 라이 맛 자체가 아주 풍성하다. 이영호 바텐더는 이 술을 이렇게 소개한다. “여러 가지 향이 나는데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경우와는 아주 다르다. 기분 나쁘지 않게 많은 향이 훅 들어온다.”

5. 버팔로 트레이스 품질 좋고 클래식한 버번 위스키로 단 맛이나 바닐라 향이 균형 있게 스며 있다. 버번스트릿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버번이기도 하다.

6. 핸콕스 프레지던트 리저브 버번을 처음 마셔보거나 싱글 몰트위스키에서 넘어오는 사람에게 추천하기 좋다. 나무나 오크의 향보다는 과실 향이 두드러진다.

버번스트릿 (02-797-6578)


    에디터
    손기은
    포토그래퍼
    정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