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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형별 속옷 고르는 법

2017.01.10GQ

아직도 잘못된 속옷을 입고 있나? 지금까지 아무 속옷이나 사서 입었다면, 이 글을 주목해보자. 박서부터 브리프까지 당신의 체형에 가장 잘 어울리는 속옷 고르는 법이 여기 있다.

매일 아침 가장 처음으로 입는 옷임에도 불구하고 속옷은 대부분의 남자들이 잘 알아보지 않고 구입하는 아이템이다. 속옷에 시간을 투자할 가치는 충분하다. 자신에게 잘 맞는 속옷을 입으면 하루종일 기분이 좋을 뿐만 아니라 옷매무새가 더 좋아 보이기 때문이다. 속옷을 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것이다. 속옷은 피부와 가장 가까이 붙어있다. 그러므로 촉감이 좋지 않거나 당신의 ‘거기’를 잘 받쳐주지 않는다면 바꿔야 한다는 얘기다. 잘못된 속옷 사이즈를 입고 있다는 징표는,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속옷이 자꾸 허벅지 안쪽으로 말린다면, 하나 작은 사이즈를 입고 있는 거다. 만약 허리를 숙일 때마다 허리춤이 내려간다면, 하나 큰 사이즈를 입고 있거나 고무줄이 늘어난 것이니 내다버려라. 아래는 남자의 속옷에 관한 4가지 기본 유형과 그 속옷과 어울리는 체형이다.

 

브리프 누구에게 잘 맞나: 허벅지가 두꺼운 남자, 그리고 (뭔 말인지 알지?) 축복받은 남자

엄마가 사주던 삼각팬티는 잊어라. 많은 디자이너들이 세련된 디자인의 브리프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데이비드 베컴이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처럼 다리를 많이 쓰는 축구선수들이 속옷 광고에서 브리프를 입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커다란 허벅지에는 브리프만한 게 없다. 만약 커다란 허벅지의 소유자들이 두꺼운 트렁크를 입는다면, 속옷이 자꾸 말려 올라가 얇은 바지를 입었을 때 티가 날 거다. 브리프는 키가 작은 사람들에게도 유용하다. 다리를 좀더 드러내는 속옷이기 때문에 입었을 때 다리가 길어 보인다. 무엇보다 브리프의 가장 큰 기능은 운동할 때 ‘그곳’을 잘 지지해준다는 거다. 물론 ‘그곳’에 가려움증이 발생하는 걸 원치 않는다면 인공섬유로 만들어진 속옷은 피하는 게 좋겠다. 참고로, 배꼽 아래까지 올라오는 Y자형 브리프는 피하자. 데이트 상대가 누가 됐건 당신이 옷을 벗었을 때 집에 계신 할아버지를 떠올리고 싶진 않을 테니까.

 

박서 누구에게 잘 맞나: 허벅지가 얇은 남자, 그리고 통기성이 중요한 남자

수트나 스키니 팬츠를 입지만 않는다면, 박서는 가장 좋은 통기성을 제공하는 속옷이 될 것이다. 물론 치러야 할 대가는 있다. 당신의 아랫도리를 잘 잡아주진 못한다는 것. 아마 대부분의 남자들은 반항심 가득한 십대 시절, 어렸을 때 반강제적으로 입던 하얗고 딱붙는 속옷을 벗어던지며 박서를 입기 시작했을 것이다. 다행히 박서는 최근 몇 년 간 세련된 변화를 거쳤다. 헐렁한 배기 핏과 꽉 조이는 고무 허리줄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박서의 형태지만, 많은 디자이너들이 더 짧고 슬림한 핏과 스트레칭 밴드를 박서에 도입했다. 다른 속옷보다 바지 안에 집어넣기가 다소 어렵다는 게 단점이긴 하지만, 얇은 허벅지를 가진 남자들에겐 박서가 제격이다. 참고로, 걸을 때 허벅지가 붙는 사람이라면 박서는 좀 불편할 수 있다. 그 말인즉슨 밑위가 짧다는 것이고, 당신의 성기가 두 다리 사이가 스치는 중간지대에 애매하게 걸릴 수 있다는 얘기다. 속옷을 구입할 때는 ‘중요한 부분’이 아파질 수 있는 가능성도 무시하면 안 된다. 통기성이 좋은 박서는 속옷으로 입기에도 좋다.

 

박서-브리프 누구에게 잘 맞나: 엉덩이가 큰 남자, 그리고 키가 큰 남자

이름을 보면 알겠지만, 박서-브리프는 박서와 브리프의 중간 형태다. 박서보다는 보통 더 짧고 피부에 달라붙는 저지 소재로 만들어진다. 마른 실루엣의 남성복이 인기를 끌면서 박서-브리프는 많은 남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속옷이 되었다. 입었을 때 브리프처럼 너무 티가 나지도 않으면서 두루두루 잘 잡아주기 때문이다. 두꺼운 허벅지를 가진 사람들에게 브리프만큼이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박서-브리프는 다리가 서로 부딪히면서 마찰이 생기는 것을 줄여준다. 그 점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길이가 길고 너무 타이트하지 않은 제품을 고르면 된다. 안 그러면 속옷이 바지 안에서 쉽게 말려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박서-브리프가 제일 필요한 사람들은 엉덩이가 큰 사람들이다. 큰 엉덩이는 브리프로 충분히 덮이지 않는다. 박서의 경우 골반이 맞는다 싶으면 허리 부분이 남기 일쑤다. 높은 허리춤이 박서-브리프의 특징인만큼 허리를 숙일 때 속옷이 바지 아래로 내려가는 키 큰 남성들에게도 이보다 나은 속옷은 없다.

 

트렁크 누구에게 잘 맞나: 마른 남자 혹은 헬스광

트렁크는 박서-브리프보다 더 짧은 버전으로, 근 5년간 스키니 팬츠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어떤 트렁크 앞부분에는 ‘그곳’을 좀더 잘 받쳐주기 위해서 혹은 사이즈 확대 효과를 위해서 옷감이 더 쓰이기도 한다. 박서-브리프보다 피부에 좀더 찰싹 달라붙는 스타일로, 허벅지가 얇은 남자들에게 가장 잘 어울린다. 스키니 팬츠를 선호하는 얇은 다리의 남자들에게 트렁크 속옷이 좋은 이유는, 허벅지 주변에 속옷이 남아 있다는 느낌을 주지 않아 다리를 더 매끈하게 보이게 한다는 거다. 물론, 반대로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길이의 속옷을 고른다면, 그 두께를 강조해서 다리를 근육질처럼 보이게 할 수도 있다. 트렁크의 허리춤은 박서-브리프보다도 낮기 때문에, 골반의 좀더 낮은 부분에 위치한다. 당신이 초콜릿 복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면 노출을 위해 이보다 더 적절한 속옷은 없을 것이다.

    에디터
    글/닉 카벨(Nick Carvell)
    일러스트레이터 
    시아라 퀼티-하퍼(Ciara Quilty-Har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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