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올라퍼 엘리아슨의 전시가 ‘더’ 열린다. 아름다운 신작이 공개된다.
빛이란 무엇인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이나 전시를 접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떠올렸을 질문이다. 빛은 어디서 오는가. 어디로 사라지는가. 태양이란 무엇인가. 별은, 우주는 무엇인가. 질문은 이어진다. 그는 덴마크 사람이지만, 아이슬란드에서 보낸 어린 시절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자연을 인지하는 과학적 태도와 반응을 예술의 영역으로 포괄하면서 독창적인 세계를 펼친다. 이 전시는 PKM갤러리에서 열리는 네 번째 개인전으로 제목은 < 공존을 위한 모델들Models for coexistence >이다.
태양광 패널을 갤러리 옥상에 설치하고 거기서 생산된 전기로 광선과 그림자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대형 신작 < 태양중심탐험The Exploration of the center of the sun >이 우선 눈길을 사로잡는데, 비대칭 유리 다면체에 맺히는 다양한 빛이 그 자체로 우주 속 별의 배열을 암시한다. 의심할 여지없이 빛의 활동은 반복되는 바, 관람객은 수많은 각도에서 수많은 시각적 체험을 하게 된다. 또한 유리구슬을 모아 지름 2미터가 넘는 원을 이루는 조각 작품 < 시각적 조정Visual mediation >은 유리구슬이 반영하거나 반사하는 빛과 이미지를 통해 하나의 거대한 구조를 상상하도록 유도하는 신작이다.
2003년 런던 테이트모던 터바인홀에 띄웠던 거대한 인공태양으로부터 올라퍼 엘리아슨의 세계는 확장과 반복을 거듭하며 이어진다. 마치 빛처럼 그렇다. 과연 예술은 답이 아니라 질문이라는 오래된 수사를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전시다. 빛이란 무엇인가, 좋은 질문이다. 6월 20일까지, 삼청동 PKM갤러리. www.pkmgallery.com
- 에디터
- 장우철
- 사진
- ⓒ 2017 OLAFUR ELIASSON COURTESY OF THE ARTIST AND PKM GALL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