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UKKA BOOTS & DESERT BOOTS 두 쌍 혹은 세 쌍의 아일렛이 있고 높이가 복숭아뼈까지 올라오는 부츠. 기원이나 원형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오늘날의 형태는 처커(폴로 게임의 한 세트)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인도에 주둔하던 영국군에 의해 확립되었다. 윈저 공이 1924년 인도를 방문한 다음 미국에 이 신발을 처음 소개했다는 얘기가 여기에 신빙성을 더해준다. 전통적인 처커 부츠는 스웨이드 어퍼와 가죽 밑창을 사용하는데, 밑창을 크레이프 솔로 만든 건 데저트 부츠라고 구분하기도 한다. 데저트 부츠로 제일 유명한 건 클락스다. 1941년 네이선 클락이 이집트에서 복무했던 장교의 크레이프 솔 부츠를 보고 이를 상업적으로 다듬어 1949년 시카고 슈즈 페어에서 처음 소개했다. 데저트 부츠는 1950년대 대학생들의 사랑을 받았고, 1960년대와 1970년대에는 영국의 모드족에게 인기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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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데저트 부츠 하면 생각나는 건 역시 스티브 맥퀸이다.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블리트>에서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이 부츠를 즐겨 신었기 때문에. 그가 신은 모델은 갈색 스웨이드 어퍼와 두툼한 크레이프 솔을 사용한 허튼 Hutton의 플레이보이였다. 허튼은 1936년 처음 플레이보이를 선보였는데 당시에도 이 신발을 모방한 제품이 많아 1950년대에는 원조를 주장하는 신문 광고를 낼 정도였다. 이들은 재정난에 시달려 결국 1990년대에 문을 닫았다. 요즘은 몇몇 브랜드에서 이를 복각한 신발을 만든다. 그중에선 샌더스 앤 샌더스가 제일 유명하다. 옛날에 허튼이 만들었던 빈티지 모델은 오리지널 플레이보이로 구분하기도 한다.
2. 제임스 본드는 최근 다섯 편의 영화 <어나더데이>와 <카지노 로얄>, <퀀텀 오브 솔러스>, <스카이폴>, <스펙터>에 모두 처커 부츠를 신고 등장했다. <스펙터>의 마지막 장면에서 다니엘 크레이그가 신은 모델이 바로 샌더스 앤 샌더스의 플레이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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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윤웅희
- 포토그래퍼
- 이현석
- 사진
- GETTYIMAGESKOREA, INDIGITAL
- 어시스턴트
- 백승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