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스튜디오의 성공 신화

마블 스튜디오의 성공 신화

2018-03-23T10:26:22+00:00 |ENTERTAINMENT|

지난 10여 년간 거침없는 성공 신화를 보여준 마블 스튜디오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지점에 도달했다. 개국공신과도 같은 몇몇 슈퍼 히어로와 작별할 기로에 서 있으니까. 케빈 파이기와 마블 히어로를 만나 위태로웠던 시작, 혹독한 시절, 끝을 모르는 성장 이야기를 들었다. 1백30억 달러짜리 영화 프랜차이즈를 이룩해 영화계의 제국으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을 파헤쳤다.

왼쪽부터 NICK FURY 닉 퓨리 ― 사무엘 잭슨 쉴드(S.H.I.E.LD)의 전 국장으로 히어로들을 모은 장본인이다.

OKOYE 오코예 ― 다나이 구리라 최고의 여전사들로 구성된 도라 밀라제의 리더로 블랙 팬서에 등장했다.

SPIDER-MAN 스파이더맨 ― 톰 홀랜드 방사능 거미에 물리면서 피터 파커는 거미줄을 자유자재로 내던지는 히어로로 변신했다.

CAPTAIN AMERICA 캡틴 아메리카 ― 크리스 에반스 또 다른 자아 | 제2차 세계 대전의 스티브 로저스. 잠깐 어벤져스를 이끈 바 있다.

어느 주말, 역대 최대 규모로 마블 슈퍼 히어로들과 친구들이 극비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애틀랜타에 모였다. 지난 10여 년 동안 마블 코믹북 속 인물들에 생명을 불어넣은 83명의 배우가 한자리에 모여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헐크를 연기한 마크 러펄로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그루트의 목소리를 연기한 빈 디젤과 끈끈해졌다. <블랙 팬서>에 채드윅 보즈먼의 어머니로 등장한 앤절라 배싯도 허리케인 같은 날씨를 뚫고 날아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스칼릿 조핸슨, 귀네스 팰트로, 브리 라슨, 폴 러드, 제러미 레너, 로렌스 피시번, 코믹북 작가인 스탠 리와 함께했다.

새로운 임무는 전무후무한 영화계의 성공 신화가 된 마블 스튜디오의 10주년을 기념하는 히어로 촬영.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마블 스튜디오는 17편의 영화를 만들어냈고, 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1백30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추가로 향후 2년 동안 5편의 영화를 개봉할 예정이다. 끊임없는 성장을 통해 배우들의 커리어를 소생시키기도 했고(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고(톰 히들스턴), 나아가 예술 영화계가 사랑한 배우(<닥터 스트레인지>의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틸다 스윈튼)부터 할리우드 아이콘(앤서니 홉킨스와 로버트 레드포드)과 세 명의 크리스라는 이름을 가진 잘생긴 배우들(헴스워스, 에반스, 프랫)까지 지속적으로 여러 A급 배우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세계적으로 핫한 배우들이 스튜디오에 모이자 <앤트맨>의 주역 마이클 더글러스는 배우들의 사인을 받으러 다녔다.

지구상의 가장 강력한 히어로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은 건 사무엘 잭슨의 닉 퓨리도, 크리스 에반스의 캡틴 아메리카도 아니었다. 이 모든 배우를 소집한 건 케빈 파이기다. B급 배우들을 데리고 엄청난 노력 끝에 거의 모든 스튜디오의 부러움을 사는 영화계의 제국을 만들어낸 장본인인 그가 이제는 히어로가 된 배우들을 모은 구심력이다. 그는 이날 매우 검소하게 검은색 모자를 눌러 쓰고 나타났다. 코믹북을 기반으로 여러 히어로를 여러 영화에 등장시키는 혁신적인 접근은 영화 제작 방법뿐만 아니라 크게는 문화 자체를 바꾸어놓았다. 팬들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등장인물이 지구 위의 어벤져스들과 함께 등장하거나, <닥터 스트레인지>와 <블랙 팬서> 등장인물들이 서로 얽혀 있는 시공간을 넘어선 영화에 열광하고 있다. 다른 스튜디오, 특히 워너브라더스도 <저스티스 리그>를 통해 그들만의 관계도를 만들려 노력했다. 그러나 왜 다른 스튜디오들은 마블처럼 하지 못했을까? <어벤져스> 3,4를 공동 제작한 조 루소가 답을 알려주었다. “간단하다. 그들에겐 케빈이 없기 때문이다.”

파이기 이전의 마블 스튜디오는 영화를 제작하지 않았다. 1993년 마블 필름으로 시작해 당시에는 캐릭터의 판권을 다른 제작자에게 판매하는 형식으로 운영되어 대부분의 이익은 상품 판매를 통해 이루어졌다. (한 예로, 2002년 흥행했던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영화는 소니 콜럼비아 픽처스에서 제작했다.) 파이기는 스튜디오가 직접 영화를 제작할 것을 적극 요구하던 일원 중 하나였다. 사실 당시에는 직접 제작에 대한 위험부담이 컸다. “당시에 나를 포함하여 로버트(다우니), 귀네스(팰트로), 케빈은 이미 이 바닥에서 고참들이었다”고 첫 두 편의 <아이언맨> 영화를 감독한 존 패브로가 사진 촬영이 끝나고 당시를 설명했다. “영화가 대박이 나자 우리 모두 험난했던 시작을 생각하면서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파이기는 그 당시 느꼈던 불확실성을 한번도 잊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매번 영화 제작 때마다 불현듯 밀려오는, 벗어날 수 없는 불안감을 아주 여러 번 경험한다고 고백했다. ‘도대체 어떤 영화로 인해 이 모든 걸 망쳐버릴까?’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고 한다. 열성 속에 제2의 10년으로 접어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던질 질문은 아마 이것이 아닐까. 어떤 영화가 이 대성공을 이어갈 것인가?

2019년 개봉 예정인 마블의 야심작 <어벤져스 4> 이후 어벤져스팀을 이루는 오리지널 캐릭터 중 몇 명은 슈퍼 히어로 타이틀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에반스(<캡틴 아메리카>), 러펄로(<헐크>), 다우니(<아이언맨>, 조핸슨(<블랙 위도우>), 헴스워스(<토르>) 그리고 레너(<호크아이>)와 마블의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7년 최고 수익을 거둔 영화 중 하나인 DC 코믹스의 <원더우먼>을 보면 마블은 팬들로부터 사랑받는 슈퍼 히어로 캐릭터를 독점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디즈니 측에서는 마블이 향후 20년간 제작할 수 있는 캐릭터와 세계가 이미 충분히 확보되어 있다고 한다. 그 시작으로, 아직 자세한 사항은 함구하고 있지만 처음으로 흑인 여성 히어로를 중심으로 한 영화 제작이 예정되어 있다. 영화 팬들은 파이기를 믿어볼 수밖에. 마블 팬들은 안심해도 되지 않을까, 다행히 44세의 파이기도 비슷한 입장이니까 말이다. 스칼릿 조핸슨은 거의 모든 사람이 파이기를 부를 때 사용하는 그 단어를 내뱉기 전에 잠시 머뭇거렸다. “케빈은 진정한 광팬이다.”

 

“마블 코믹북이 담고 있는 요소들을 실제로 재현하면 울버린의 머리 모양처럼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멋있어 보일 수 있는 가능성을 저버려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 싫었다.”

왼쪽부터 THOR 토르 ― 크리스 헴스워스 아스가르드 신(그리고 어벤져스)로 천둥과 번개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있다.

SHURI 슈리 ― 러티샤 라이트 와카단 공주이자 티찰라의 이복 여동생으로 블랙 팬서를 통해 데뷔한다.

NEBULA 네뷸라 ― 캐런 길런 가모라의 입양된 여동생으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마지못해 동맹을 맺는다.

STAR-LORD 스타로드 ― 크리스 프랫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리더로 반 외계인이며 피터 퀼로도 알려져 있다.

광팬 어벤져스 영화 중 가장 최근 개봉작인 <토르:라그나로크>가 개봉되던 날 아침, 케빈 파이기는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한 건물 2층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 앉았다. 겹겹이 쌓여 있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야구 모자들 주변으로 사무실의 벽과 책상은 여러 슈퍼 히어로 캐릭터와 이야기들로 꾸며져 있다. 하지만 막상 그의 이야기를 풀어놓고자 하면, 파이기는 웃음을 보이 고는 슬며시 잠드는 척한다.

자신의 취재에 대한 이런 반응은 이미 수차례 자신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파이기는 인터뷰 중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가 그다지 재미없다고 생각한다. 마크 러펄로는 그것이야말로 파이기의 성공 비결이라고 말한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처럼 내가 존경하는 인물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소재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그는 설명한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려 하지 않지만 그는 위대한 배우다. 케빈도 그런 사람이다.”

파이기는 친절하게 그리고 매우 간략하게 그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의 유년 시절인 1970~1980년대를 뉴저지주의 웨스트필드에서 보냈다. 블록버스터 영화(<슈퍼맨>, <스타워즈>, <스타트렉>, <인디아나 존스>, <백투더퓨처>)에 미쳐 있었고, 금요일마다 동네 영화관에서 영화를 봤다. 중학생 때 성적은 엉망이었다. 코믹북을 안 좋아한 건 아니지만 영화야말로 그의 주 관심사였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성적이 올랐다. 열한 살, 열두 살 때부터 그의 목표였던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의 유명한 영화학교에 5~6번의 시도 끝에 입학했다. 그가 평생 하고 싶은 일은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었다.

인터뷰를 하면서 조금씩 편해지자 파이기의 스토리텔링 본능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에 “믿을 수 없는 순간”이라 칭하는 운명적인 기운을 불어넣었다. 그의 첫 믿을 수 없는 순간은 리처드 도너 감독과 그의 아내 로런 슐러 도너 프로듀서와 일하는 인턴십이었다. 이후 리처드 도너와 로런 슐러 도너 각자 풀타임 보조원을 구한다고 했을 때 파이기의 선택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슈퍼맨> 감독이었던 리처드 도너는 파이기의 우상이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둘 중 더 바빴던 슐러 도너를 위해 일하기로 결정했고, 프로듀서의 길을 시작했다. 결국 이 결정은 마블과의 인연으로 이어졌고 선택과 집중에 대해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슐러 도너는 마블의 엑스맨 캐릭터를 기반으로 폭스 필름이 2000년에 제작한 영화 <엑스맨>의 프로듀서였다. 당시 마블 스튜디오 사장이었던 아비 아라드는 촬영 현장을 방문했다가 슐러 도너와 함께 흥미로운 광경을 목격했다. 그들의 눈에 들어온 건 파이기의 끈질긴 요구에 마지못해 휴 잭맨의 옆 머리를 세우고자 스프레이를 뿌려대고 있는, 짜증이 머리 끝까지 오른 헤어 스타일리스트의 모습이었다. 높이 올려 세운 휴 잭맨의 머리는 울버린의 상징이 되었지만, 당시 스타일리스트는 “‘마음대로 해라!’라면서 우스꽝스러운 스타일로 해줬다”고 파이기가 당시를 설명했다.

“지금 다시 보면 첫 <엑스맨>에서 휴 잭맨의 머리는 말도 안 되는 모양이에요. 바짝 끌어올려 삐쭉 세운 머리를 하고 나와요. 하지만 그게 바로 울버린이다!”라고 그는 설명한다.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 있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것이 싫었다. 코믹북이 담고 있는 요소들을 실제로 재현하면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멋있어 보일 수 있는 가능성을 저버려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파이기의 열정과 섬세함이 아라드의 눈에 띄었다. (그는 애정 어리게 파이기를 트레키 ‘스타 트렉 덕후’라 부른다.) 아라드는 파이기를 영입하면서 마블 캐릭터 라이선싱을 관리하는 마블의 앰배서더로 활약하게 했다. 이를 통해 파이기는 여러 감독의 영화 제작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샘 레이미 같은 감독의 제작은 성공적이었지만, 존 패브로에 따르면 <데어데블>, 앙리감독의 <헐크>, 그리고 <퍼니셔> 같은 영화가 제작되던 당시는 불만족스러웠다고 한다. 파이기의 조언은 간혹 무시되기도 했는데, 이런 경우 대부분 대실패작이 되었다. 코믹북을 영화로 제작할 때 실패하는 경우에 대해 파이기는 “답은 모두 만화책 속에 있다”고 말한다.

마블의 자체 제작을 계획하던 당시 할리우드는 슈퍼 히어로물 장르를 외면했다. 마블의 가장 인기가 높은 <스파이더맨>도 2007년 3부작의 마지막은 실망스러웠다. “어떤 사람들은 종부성사를 할 지경이었다”고 패브로는 설명했다. 이제는 대단치 않게 말하지만, <아가씨와 건달들>의 스카이 매스터슨과 같이 마블 스튜디오는 첫 작품에 모든 것을 걸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캐릭터의 영화 저작권을 담보로 돈을 빌리고 호의적인 외국 바이어들에게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던졌다. 파이기와 아라드는 결국 마블스튜디오의 영화를 제작할 세 명의 감독과 거래를 성사시켰다. 그들은 바로 <아이언맨>의 패브로, <인크레더블 헐크>의 루이 르테리에, 그리고 <앤트맨>의 에드거 라이트였다.(패브로만 지속되는 마블 레거시로 남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언맨>이 독립영화였단 사실을 잊었다”고 파이기는 설명한다.

모든 것을 건 모험은 승부수였다. 2008년 <아이언맨>은 호평을 받으며 흥행작으로 떠올랐고, 마블의 재정적인 여유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횡보에 필요했던 업계에서의 신뢰를 확보했다. 반면 마블 스튜디오의 몸집이 커지면서 CEO는 회사를 떠나게 된다. “나의 친구와 적들에게 물어보면 나의 최대 단점을 말해줄 것이다. 나는 협업하지 않는 사람이다”라고 아라드는 말했다.

대형 프렌차이즈 사업에 따르는 인프라를 운영하고 싶지 않았던 아라드는 첫 <아이언맨>을 개봉하기 전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의 후임자로 취임한건 파이기로, 33세의 나이에 공식적으로 드림웍스 이후 첫 거대한 독립영화 스튜디오를 거머쥐게 된다.

 

케빈 파이기는 “앞으로의 이야기는 더 우주적일 것”이라는 힌트를 남겼다.

왼쪽부터 HAPPY HOGAN 해피 호건 ― 존 패브로 토니 스타크, 아이언맨의 운전자이자 보디가드, 그리고 오른팔.

WAR MACHINE 워 머신 ― 돈 치들 또 다른 자아 | 제임스 로즈. 어벤져스이자 토니 스타크의 절친이다.

GROOT 그루트 ― 빈 디젤(목소리) 나무 같은 생명체로 재생 능력이 있고 탁월한 춤 솜씨를 발휘한다.

DRAX 드렉스 ― 데이브 바티스타 드렉스 더 디스트로이어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로 매우 직설적인 유머 감각을 지녔다.

VISION 비전 ― 폴 베타니 강력한 안드로이드 어벤져스지만 스칼렛 위치를 좋아한다.

DR. HANK PYM 닥터 행크 핌 ― 마이클 더글러스 나노 기술 전문가이며 앤트맨의 원조이자 호프 밴 다인(와스프)의 아버지다.

우주의 탄생 마블은 독립영화 스튜디오로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기존의 가족적이고 소녀를 중심으로 한 공주 영화가 아닌 돈이 될만한 대작 영화 제작자를 찾고 있었다. 젊은 남성 관객층을 보유한 마블은 꼭 들어맞는 조건이었고, 2009년 디즈니는 마블을 40억 달러에 인수했다.(어린 시절 매년 여름휴가를 디즈니 공원에서 보낸 파이기에는 또 한 번의 믿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디즈니의 막강한 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마블은 계속해서 빠듯한 재정으로 운영됐다. 불과 4년 전까지만 해도 파이기는 여러 사무실를 옮겨가며 근무했다. 한 동안은 웨스트 로스엔젤레스에 (하늘에 날리는) 연 회사와 사무실을 공동으로 사용했고, 베벌리힐스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 대리점 위층이었다. <어벤져스>로 성공한 이후에도 맨해튼 비치 사무실은 “저렴”하고 “음울”했다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감독 제임스 건은 기억한다.

초창기의 칙칙했던 사무실 벽에는 마블 아티스트 에드 해닝언과 조 루빈스타인의 1988년 테크니컬러 포스터가 걸려 있다. 포스터 양끝까지 빽빽하게 채운 수백 명의 마블 캐릭터가 그러져 있고 상단에는 마블 유니버스라는 엠블럼이 새겨져 있다. 파이기는 손님들에게 포스터를 채우고 있는 캐릭터 중 가장 작은 캐릭터를 찾아보라고 시험한다.

파이기는 마블 유니버스 포스터를 현실화시켜 마블의 여러 슈퍼 히어로와 그들의 이야기들을 서로 연결시키면 엄청난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오랜 세월 생각해왔다. 그의 직감은 맞았다. <아이언맨>은 개봉하던 주말 9천8백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아이언맨>에서 사무엘 잭슨을 마블 유니버스의 중심인 대테러 에이전시의 국장인 닉 퓨리로 잠시 등장시킨 것은 마블 팬들을 위한 ‘떡밥’이었다. “영화에 방해되지 않도록 그 장면을 마지막에 넣었다”고 10여 년 인기의 시작을 알린 쿠키 영상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마블 팬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들이 퓨리의 등장에 환호하는 것을 보고 파이기는 여러 슈퍼 히어로의 연결 구도와 함께 등장하는 영화에 확신을 굳혔다.

마블의 야심 찬 계획 초장기에 가장 큰 어려움은 캐스팅이었다. 한 영화에서는 주인공으로, 한 영화에서는 다른 배우들과 함께 출연하고, 또 한 영화에서는 카메오로 출연해야 하는 상황. <아이언맨>이 개봉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잭슨은 마블과 이례적인 9편의 영화 출연 계약을 맺으면서 차후의 <어벤져스> 출연과 더불어 그 외의 마블 작품에 참여하기로 확정했다.

어벤져스를 이끄는 캡틴 아메리카 역에 크리스 에반스를 캐스팅하는 과정이 특히 어려웠다. 이전에 <판타스틱 포> 시리즈에서 조니 스톰으로 출연한 적이 있는 에반스는 다른 작품 활동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장기 계약을 꺼렸다. 에반스는 심사숙고 끝에 6편 출연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 파이기는 그 며칠이 가장 긴장되었던 순간이라고. 어벤져스의 또 다른 주요 캐릭터인 토르 역에 헴스워스가 합류하면서 파이기의 거대한 계획은 마침내 시작되었다.

하지만 마블의 관계자도 파이기가 어떠한 큰 그림을 그리는지는 2012년 <어벤져스> 프로모션 투어 중 로마에서의 축하 파티에서야 비로소 처음 알게 되었다. “나는 딱히 사교적이지는 못하다”며 파이기가 당시를 설명했다. “그날 다음 계획에 대해 논의했어요.” 늦은 밤이 되어서야 파이기는 그의 거대한 계획을 선보였다. “마블의 모든 만화를 모아 마블 유니버스를 만들겠다”며 “향후 2년 동안 15편을 제작한다!”고 선언했다.

 

2012년 첫 <어벤져스>에서부터 산발적으로, 감질 나게 등장했던 악당 타노스의 손에 많은 어벤져스가 죽을지도 모르겠다. “두 시대로 나뉠 것 같아요. <어벤져스 4>의 개봉 전과 후로 말입니다. 사람들이 기대하던 방향이 아닐 수도 있어요.”

왼쪽부터 RAMONDA 라몬다 ― 앤절라 배싯 와칸다의 여왕이자 슈리와 블랙 팬서 타찰라의 어머니.

SCARLET WITCH 스칼렛 위치 ― 엘리자베스 올슨 어벤져스로 텔레키네시스와 텔레파시 능력을 지녔다. 또 다른 자아 | 완다 막시모프.

HAWKEYE 호크아이 ― 제러미 레너 클린트 바튼은 쉴드의 전 특수 요원이자 어벤져스다. 초능력은 없지만 명사수다.

FALCON 팔콘 ― 앤서니 매키 기계로 된 날개를 단, 공군 출신 낙하산 구조 요원.

DOCTOR STRANGE 닥터 스트레인지 ― 베네딕트 컴버배치 신경외과 의사로 공간, 시간 그리고 차원을 다룰 수 있다.

마블웨이 마블이 영화 제작을 시작한 10여 년 동안 항상 대성공이었던 건 아니다. 2010년에 개봉한 <아이언맨 2>도 2013년 개봉한 <토르: 다크 월드>도 호평을 받지는 못했다. 에드거 라이트와 조스 휘던 감독은 마블 스튜디오와의 창작에 대한 의견 차이로 공개적으로 마블과 결별했다. <앤트맨>의 초기 각본을 쓴 라이트 감독은 2014년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하차했고, 그는 이와 관련하여 더 언급하지 않았다. 웨던은 첫 두 편의 <어벤져스>를 제작했지만 2016년 마블을 떠났고,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자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인터뷰들을 통해 두 감독 모두 마블의 제작 방향에 맞추려면 자신들의 세계관을 희생시켜야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두 저명한 예술가의 하차(라이트는 <새벽의 황당한 저주>와 <뜨거운 녀석들> 같은 패러디 장르로 유명하고, 웨던은 드라마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를 제작했다)는 친근한 광팬 이미지를 보였던 마블 스튜디오에 좋지 않은 타격을 줬다. 내부적으로 제임스 건, 앤소니 루소, 그리고 <앤트맨>의 여주인공 에반젤린 릴리는 당시의 상황을 복잡한 “이혼”이라고 표현했다. 스튜디오는 늘 어수선했다고 부연한다. 일부 비평가들은 마블의 성공은 수많은 고예산의 유사한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더 이상 창의성이 할리우드에 살아남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파이기의 유년 시절 우상이었던 스티븐 스필버그도 만화 영화의 과잉을 공개적으로 겨냥한 바 있다.

마블팀에 합류하면 감독들이 따라야 하는 일종의 룰이 있다는 점을 파이기는 부정하지는 않는다. “영화 제작자들은 초기 영화 제작자들 보다 샌드박스에 대한 개념을 점차 이해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전에는 샌드박스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으니”라고 파이기는 말한다.

동시에 마블은 다른 방식으로 감독들이 실험적이고 독창성 있는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소수만이 이해할 수 있는 우리들의 세계관까지 관객들이 인정해준 대표적인 예”라고 파이기는 말한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엉뚱함과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토르: 라그나로크>의 특이한 톤은 <토르: 다크 월드>의 적막함과는 반대되는 성향이다. 개봉을 앞둔 라이언 쿠글러의 <블랙 팬서>는 마블의 또 다른 기점이 될 것이다. 올해 2월, 마블은 처음으로 흑인 배우 채드윅 보즈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를 선보였다. 2019년에는 초능력을 가진 공군 캡틴 역의 브리 라슨이 주연으로 이끄는 <캡틴 마블>이 개봉될 예정이다. “(마블의) 모두가 팬서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와 직접 나누었다”고 보즈먼이 털어놓았다.

 

스칼릿 조핸슨이 속삭이듯 말했다. “새로운 세대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기다릴 거예요.”

왼쪽부터 BLACK WIDOW 블랙 위도우 ― 스칼릿 조핸슨 전 러시아 스파이인 나타샤 로마노프는 쉴드의 요원이자 첫 여성 어벤져스다.

MARIA HILL 마리아 ― 코비 스멀더스 쉴드의 전 부국장으로 닉 퓨리의 오른팔.

LAURA BARTON 로라 바튼 ― 린다 카델리니 클린트 바튼의 아내로, 그의 친구들로부터 비밀로 숨겨져왔으나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첫 등장했다.

VALKYRIE 발키리 ― 테사 톰프슨 알코올중독 아스가르드의 전사로 토르의 친한 친구다.

GAMORA 가모라 ― 조이 살다나 암살자였으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초기 멤버다.

아이크와의 동행 마블의 단호하면서 포괄적인 행보가 이어지면서 파이기가 스튜디오 총괄 자리에 오르고, 논란을 이끌고 다니는 회장이자 전 CEO인 아이작 아이크 펄머터가 뒷전으로 밀렸다. 2015년 경영 구조 조정 이후 이 구도가 확연해진 것은 비단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펄머터는 그렇게 달가운 인사는 아니나 마블 세계에서 중요한 인물이다. 75세의 펄머터는 1998년 자신이 공동 소유였던 토이 비즈와의 합병을 통해 마블 엔터테인먼트 그룹이 파산에 이르기 직전에 살려냈다. 마블의 영화 자체 제작을 지지했지만 현재 트렌드와는 반대되는 옛날식 캐스팅, 예산 및 판매를 고수했다고 스튜디오 측근이 설명했다. 예로, 2015년 펄머터는 장난감 회사를 운영할 당시를 운운하며 ‘여성’ 슈퍼 히어로 제품은 판매율이 낮다며 <블랙 위도우> 관련 제품의 제작을 대폭 줄였다.

제임스 건 감독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제작 중 있었던 모든 문제는 펄머터와 마블 스튜디오의 초창기부터 이어져 온 마블의 “창작 위원회” 때문이라고 말한다. 모든 대본을 검토한 후 각 작가와 감독에게 피드백을 주던 이 위원회에 대해 건 감독은 “만화책 작가들과 장난감 관계자들로 구성된 그룹으로 말도 안 되는 아무 말이나 해댔다”고 한다. 예로, 이 위원회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주인공이 좋아하는 70년대 음악을 빼라고 조언했다.(이후 복고풍 음악을 기반으로 한 이 영화의 삽입곡은 대히트를 한다.) 위원회는 이 이야기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펄머터 또한 이에 대한 언급을 피했으나, 그의 성향을 아는 이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아이크 펄머터는 다양성을 배척하지도 받아들이지도 않는다. 그저 무엇이 돈이 될지만 생각한다.”

라이벌인 워너브라더스가 <원더우먼>의 지휘봉을 패티 젱킨스에게 맡기면서 페미니즘의 성취로 평가받은 지 몇 개월 후인 2015년 8월, 디즈니는 마블의 운영 방식 변화를 선언했다. 표면상 마블 시리즈를 더 큰 디즈니 영화계에 합류시키기 위해 파이기의 보고 라인을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회장인 앨런 혼으로 변경한 것이다. 펄머터는 여전히 마블 엔터테인먼트의 회장자리를 유지하게 된다. 그는 초창기 트럼프의 지지자로, 참전용사 이슈와 관련한 백악관 고문으로도 일한다.

파이기가 <캡틴 마블>과 <블랙 팬서> 제작 발표를 2014년, 즉 펄머터 시대에 했다는 점을 비평가들이 간혹 잊는 경우가 있다. 대신 현대 시대의 첫 여성 슈퍼 히어로 영화 제작이란 타이틀을 놓쳤다는 부분에만 집중하고 있다. 파이기에게 마블이 원더우먼보다 선두였길 바라냐는 질문에 파이기는 “그렇다”고 신중하게 대답했다. “언제나 처음이라는 타이틀은 좋다.” 영원한 광팬 파이기는 여주인공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흥분했다. “모두 다 잘될 것이다”라고 그는 신난 목소리로 말했다. “<캡틴 마블>은 정말 다른 종류의 영화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소수만이 이해 할 수 있는 우리들의 세계관까지 관객들이 인정해준 대표적인 예다.”

 

왼쪽부터 MANTIS 맨티스 ― 폼 클레멘티프 감정을 읽고 조종하는 능력이 있는 생물체로 이제 막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합류했다.

BLACK PANTHER 블랙 팬서 ― 채드윅 보즈먼 타찰라는 가상의 아프리카 국가 와칸다의 지도자다.

PEPPER POTTS 페퍼 포츠 ― 귀네스 팰트로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CEO이자 토니 스타크의 여자친구.

ANT-MAN 앤트맨 ― 폴 러드 스캇 랭은 도둑이었다. 몸이 커지거나 작아지게 만드는 슈퍼 수트를 소유하고 있다.

BRUCE BANNER 브루스 배너 ― 마크 러펄로 실수로 감마선에 노출되어 화가 나면 헐크로 변한다.

어벤져스, 그리고 그 후 마블 10주년 기념 촬영이 있기 일주일 전, <어벤져스 4> 촬영 현장에서 촬영 중간중간 푹신한 소파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크 러펄로는 스칼릿 조핸슨의 등을 긁어주고, 조핸슨, 크리스 에반스와 다른 어벤져스들은 ‘워즈 위드 프렌즈’ 게임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들이 우리들과 똑같이 휴대 전화에 얼굴을 묻고 있는 모습을 포착하고자 휴대 전화를 향해 손을 뻗었지만, 마블 보안팀에서 꽁꽁 싸맨 카메라 렌즈를 보고는 다시 주머니에 고이 넣어두었다. 나중에 크리스 헴스워스가 그 바로 그 순간을 회상하며 말했다. “그때 든 생각이, 제발 누군가 사진 좀 찍어주세요! 이렇게 다 함께 모여 있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인데였다.”

하지만 마블의 과거 성공에 크게 기여했던 배우들은 마블의 미래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다음 세대의 등장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조핸슨은 말했다. “시원섭섭하지만, 좋은 시원섭섭함이다.”

진정한 마블식으로 어벤져스팀의 원년 멤버들은 다음 세대의 앞날을 위해 도울 것이다. 마지막 캡틴 아메리카를 통해 보즈먼의 <블랙 팬서>를 소개했고 다우니의 토니 스타크는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톰 홀랜드의 피터 파커의 멘토로 나왔다. <스파이더맨>을 소니가 제작할 당시 중간에서 조율했던 파이기에게 마블로의 귀환은 대단한 업적이었다.

디즈니의 CEO 밥 아이거의 말을 빌리자면, 마블의 다음 돌풍은 이제 시작이다. 마블은 7천개의 캐릭터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지리적으로 그리고 시간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찾고 있다”고 아이거는 설명했다.

아이거와 파이기는 앞으로 어떻게 다른 범위로 확장해갈 것인지 약간의 힌트를 주었다. 제임스 건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우주 세계로부터 캐릭터를 새롭게 탄생시키고자 협업 작업 중에 있다. 마블은 “22편의 영화가 진행되었고, 추가로 20편의 완전히 새로운 영화 제작을 검토 중이다”라고 파이기가 설명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캐릭터와 스토리에 대해 파이기는 바둑을 둘 때처럼 신중하게 말을 내려놓았지만 지금의 마블이 있도록 만든 프랜차이즈를 끝내는 것에 대해서는 꽤 단호가게 선언했다. <어벤져스 4>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슈퍼 히어로 영화이자 그 피날레를 만나볼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말인즉, 2012년 첫 <어벤져스> 영화에서부터 산발적으로 감질 나게 등장했던 악당 타노스의 손에 많은 어벤져스가 죽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길은 계속될 것이다. “두 시대로 나뉠 것 같아요. <어벤져스 4>의 개봉 전과 후로 말입니다. 사람들이 기대하던 방향이 아닐 수도 있어요”라고 파이기는 덧붙였다.

마블의 기둥들이 떠나면 스튜디오는 엄청난 노력을 해야 될 것이다. 스튜디오 입장에서는 계속해서 새로운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또 다른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때로는 파이기가 울버린의 헤어스타일을 우스꽝스럽게 만들었듯이 모든 행동을 지켜보는 수백만 명의 팬과 반대하는 사람들 눈에는 어리석어 보이는 위험까지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파이기는 마블의 장수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개장하던 날 사람들은 월트 씨에게 디즈니랜드가 완성되었는지 물었어요. 그는 ‘지구상에 상상력이 존재하는 한 디즈니랜드는 영원히 완성되지 못할 것이다’라고 답했죠.” 월트 디즈니의 표정이 이랬을까. 파이기는 진한 자신감을 보였다. 슈퍼 히어로들이 세상을 구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마블 스튜디오는, 그리고 케빈 파이기는 계속될 것이다.

 

“‘지구상에 상상력이 존재하는 한 디즈니랜드는 영원히 완성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한 월트 디즈니의 말처럼 마블은 장수할 것이다.”

왼쪽부터 THE WINTER SOLDIER 윈터 솔져 ― 세바스티안 스탄 버키 반스로도 알려져 있으며 히드라의 요원이었다.

WONG 웡 ― 베네딕트 웡 미스틱아츠의 고수이자 사서이며, 닥터 스트레인지의 조수.

THE WASP 와스프 ― 에반젤린 릴리 호프 반 다인(행크 핌의 딸)은 스캇 랭의 멘토이며 비행할 수 있는 슈퍼 수트를 소유하고 있다.

TONY STARK 토니 스타크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아이언맨의 또 다른 자아는 독특한 억만장자. 어벤져스의 첫 멤버였다.

KEVIN FEIGE 케빈 파이기 ― 마블 스튜디오 회장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머리이자 가슴, 그리고 영혼.

ROCKET RACCOON 로켓 라쿤 ― 브래들리 쿠퍼(목소리) 성격 더러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로 기계를 잘 다룬다.

STAN LEE 스탠 리 ― 마블 코믹스 전설 마블의 가장 유명한 캐릭터들을 만들어낸 장본인으로, 마블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