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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LWORLD 2018 CHOPARD

2018.04.20김창규

윤리적인 골드로 연 신기원.

 

쇼파드는 오는 7월부터 금으로 만드는 전 제품에 공정 채굴 골드를 사용한다. 이를 알리는 프레스 콘퍼런스에 참여한 (왼쪽부터) 로이 왕, 캐롤라인 슈펠레, 칼 프리드리히 슈펠레, 줄리안 무어, 리비아 퍼스, 콜린 퍼스, 아리조나 뮤즈, 노엘라 쿠사리스.

쇼파드는 오는 7월부터 금으로 만드는 전 제품에 공정 채굴 골드를 사용한다. 이를 알리는 프레스 콘퍼런스에 참여한 (왼쪽부터) 로이 왕, 캐롤라인 슈펠레, 칼 프리드리히 슈펠레, 줄리안 무어, 리비아 퍼스, 콜린 퍼스, 아리조나 뮤즈, 노엘라 쿠사리스.

쇼파드는 바젤월드가 열리는 첫날 아침, 공식 프레젠테이션 이외의 별도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여기에는 콜린 퍼스와 리비아 퍼스 부부, 줄리안 무어, 아리조나 뮤즈, 노엘라 쿠사리스, 로이 왕 등 셀러브리티가 대거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도를 높였다. 콜린 퍼스의 아내인 리비아 퍼스가 사회자 역할을 한 이 행사의 핵심은 쇼파드가 그간 일부 컬렉션에만 특별하게 사용했었던 공정 채굴 골드를 오는 2018년 7월부터 전 제품에 적용한다고 발표한 것이었다. 이것은 쇼파드가 금 주조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극 소수의 매뉴팩처이기에 가능한 것이지만, 럭셔리 소재의 윤리적 책임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보인 모범이다. 공동 대표인 칼 프리드리히 슈펠레, 캐롤라인 슈펠레 남매는 “가족 경영 기업으로서 윤리의식을 가족 철학의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 왔으며, 이를 쇼파드의 가치 중심으로 두고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쇼파드는 개발도상국의 영세한 광산이 공정 채굴 인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까지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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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Sport

2018년 버전의 새로운 해피 스포츠는 색색의 자개 다이얼과 동일한 컬러의 악어가죽 스트랩을 매치한 것이 특징이다. 자세히 보면 스트랩 스티치의 색상까지 모두 동일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름 30mm의 케이스는 스테인리스 스틸 버전 또는 로즈 골드 버전, 두 가지 소재를 접목한 바이 컬러 버전으로 선보이며, 내부에는 쇼파드의 인하우스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무브먼트의 이름은 09.01-C. 컬렉션 탄생 2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이 시계에 최초로 적용했다. 다이얼 위에서 움직이는 다이아몬드를 볼 수 있고, 베젤을 다이아몬드로 수놓은 모델도 있다.

 

기능 시, 분, 초

무브먼트 셀프 와인딩 칼리버 09.01-C, 42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스테인리스 스틸 또는 로즈 골드, 30mm,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백, 30m 방수

스트랩 악어가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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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Sport Oval

해피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새롭게 개발한 인하우스 셀프 와인딩 칼리버 09.01-C를 탑재한 시계. 원형 케이스에 비해 더 여성스러운 오벌형 케이스를 적용했다. 기존 해피 스포츠 오벌과 다이얼 디자인이 매우 다른데, 그 핵심은 중앙의 기요셰 패턴과 아르누보 폰트를 적용한 인덱스다. 기존 아르데코적인 폰트는 다른 브랜드에서도 비슷한 것을 찾을 수 있었던 반면, 신모델의 인덱스는 유니크하다. 기요셰 패턴 역시 고급스러움을 더해주는 요소. 베젤의 간격이 잘록하게 바뀌는 점, 나뭇잎 모양 핸즈의 적용 등도 바뀐 점이다.

 

기능 시, 분, 초

무브먼트 셀프 와인딩 칼리버 09.01-C, 42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로즈 골드, 29 × 31.31mm,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백, 30m 방수

스트랩 악어가죽

 

CHOPARD MILLE Miglia racing

Mille Miglia 2018 Race Edition

밀레 밀리아는 컬렉션 출범 30주년을 맞아 매우 다양한 모델을 선보였다. 그 중 하나가 1000개 리미티드 에디션의 사진 속 모델. 일반적으로 무브먼트의 넓은 표면을 장식하는데 적용하는 페를라주 패턴을 다이얼에 새겼고, 스트랩의 바깥에는 레이싱 글러브를 연상시키는 펀칭 카프 소재를, 안쪽에는 타이어 패턴을 적용한 러버 소재를 매치했다. COSC 인증을 받아 정확도가 높은 무브먼트의 모습을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백을 통해 볼 수 있으며, 30주년 기념 로고가 글라스백에 프린트되어 있다.

 

기능 시, 분, 스몰 세컨드, 날짜,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셀프 와인딩 칼리버 ETA 2894, 42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스테인리스 스틸, 42mm,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백, 50m 방수

스트랩 카프와 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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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 Quattro

4개의 배럴을 적용한 핸드 와인딩 칼리버 L.U.C 98.01-L. 그것을 바탕으로 9일 파워 리저브 사양을 갖춘 L.U.C 콰트로. 전작이 골드 아플리케 로만 인덱스와 악어가죽 스트랩을 적용해 중후한 이미지를 그렸다면, 최신 버전은 블루잉 처리한 숫자 인덱스와 블루 위빙 카프 스트랩으로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다. 롱 파워 리저브를 구현하면서도 케이스 두께가 3.7mm라는 점이 놀랍고,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L.U.C 컬렉션 모델답게 스트랩 안감으로 악어가죽을 사용했다. 제네바 인증을 받았으며, 다이얼 6시 방향의 날짜창은 스몰 세컨드를 겸한다.

 

기능 시, 분, 스몰 세컨드, 날짜,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무브먼트 핸드 와인딩 칼리버 L.U.C 98.01-L, 216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로즈 골드, 43mm,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백, 50m 방수

스트랩 카프와 악어가죽

 

Interview With Karl-Friedrich Scheufele

Co-President of Chopard

인터뷰

GQ: 쇼파드는 지난해 GPHG(제네바 시계 그랑프리)에서 L.U.C 풀 스트라이크로 “에끼에 도르(AIGUILLE D’OR)” 그랑프리를 수상하고, 로터스 블랑 워치로 주얼리 워치 부문까지 거머 줬다. 정리하자면 2017년 시계 업계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브랜드였던 셈이다. 하지만 이 결과는 오로지 시계 그 자체에 대해서만 이루어진 시계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KFS: L.U.C 풀 스트라이크가 전부 팔렸다는 것으로 충분한 답이 될 것 같다.

로듐 처리를 거치지 않은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 버전의 L.U.C 풀 스트라이크.

로듐 처리를 거치지 않은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 버전의 L.U.C 풀 스트라이크.

GQ: 쇼파드는 하이 컴플리케이션 워치, 스포츠 워치, 메티에 다르, 여성용 주얼리 워치 등 거의 모든 카테고리의 라인업이 고루 탄탄한 입지를 갖고 있는 극소수의 브랜드다. 반면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다 잘하는 브랜드는 특별한 단 한 가지의 눈에 띄는 개성을 발견하기 어렵다고 인식할 수 있다. 당신이 생각하는 쇼파드는 어떤 브랜드인가?

KFS: 쇼파드는 당신이 말한 대로 카테고리 전부를 아우르는 독특한 포지션에 자리 잡은 브랜드다. 시계 업계를 올림픽 종목에 비유했을 때, 우리는 트라이 애슬론 같은 만능 스포츠 맨을 지향한다. 그래서 다루는 모든 분야에서 고르게 훌륭한 성과를 내고자 한다. 그룹형 회사에서는 하나의 브랜드로 하나의 카테고리를 상징하는 전략으로 여러 브랜드를 운영한다. 그들과 우리의 운영 방식이 다른 이유는 쇼파드가 독립 브랜드라는 것에 기반을 둔다.

 

GQ: 쇼파드는 단순히 ‘자사 무브먼트를 개발한 브랜드’가 아니라 시계 전문가들로부터 대단히 높은 평가를 받는 무브먼트들을 다양하게 보유한 매뉴팩처다. 하지만 모든 시계에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탑재하진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KFS: 20년 전부터 인하우스 무브먼트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현재 무브먼트 개발에 있어서 중요한 단계를 지나고 있으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해피 스포츠 워치가 그렇다. 우리는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모든 시계에 탑재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엔트리 모델에는 가격적인 면 때문에 범용 무브먼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것이 밀레밀리아 컬렉션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버전이다. 범용 무브먼트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훌륭한 퀄리티를 지니고 있다.

해피 스포츠 컬렉션의 탄생 25주년을 맞아 선보인 해피 스포츠 메티에 다르. 다이얼과 무브먼트에 새겨진 골드 나뭇잎은 의 공식 파트너이자 ‘황금종려상’ 트로피 제조사인 쇼파드를 상징한다.

해피 스포츠 컬렉션의 탄생 25주년을 맞아 선보인 해피 스포츠 메티에 다르. 다이얼과 무브먼트에 새겨진 골드 나뭇잎은 <칸영화제>의 공식 파트너이자 ‘황금종려상’ 트로피 제조사인 쇼파드를 상징한다.

GQ: ‘페어마인드 골드’는 시계 역사상 가장 멋진 소재 중 하나다. 하지만 쇼파드만 이러한 공정 채굴 소재를 사용한다. 왜 이러한 움직임이 시계 업계에 널리 번져 나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KFS: 쇼파드는 2013년부터 공정 거래 골드로 제품을 만들었다. 경쟁사들도 곧 이런 움직임을 시작하게 될 거라 생각하지만, 이러한 점의 중요성을 아직 인식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구입할 수 있는 공정거래 골드의 생산량에 대해서도 말이다. 우리는 공정거래 골드를 인하우스로 직접 녹여 제품화하는 매우 좋은 시스템을 갖고 있다. 우리와 같은 시스템을 갖추지 않았다면, 공정거래 골드로 제품을 생산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GQ: 당신은 페르디난드 베르투(Ferdinand Berthoud: 칼 프리드리히 슈펠레가 부활시켜 전개 중인 하이엔드 독립 시계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부활시켰다. 페르디난드 베르투와 쇼파드의 L.U.C 컬렉션은 서로 어떻게 다른 방향성을 갖고 있는가?

KFS: 페르디난드 베르투는 18세기 선박용 크로노미터에서 발전시킨 메커니즘을 적용한 시계다. 그렇기 때문에 쇼파드 L.U.C 무브먼트와 완전히 다르다. 둘 다 나사 하나도 호환되지 않을 만큼 분리해 운영한다.

 

GQ: 새로운 L.U.C 풀 스트라이크의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는 로듐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들었다. 로듐을 쓰지 않았을 때의 장점은 무엇인가?

KFS: 18K 화이트 골드에는 보통 로듐 처리를 더한다. 반짝이면서 하얀 색상을 얻기 위해서다. 반면 새로운 L.U.C 풀 스트라이크처럼 로듐을 사용하지 않으면 회색빛이 돈다. 우리는 이런 색상을 원했기 때문에 로듐을 사용하지 않았다. 페르난디드 베르투도 이런 소재를 쓴다. 슬쩍 보면 큰 차이를 못 느끼겠지만, 옆에 놓고 비교하면 색상에 차이가 확연하다.

    에디터
    김창규
    출처
    쇼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