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UFC를 더럽힌 약물러 6인

2019.01.14GQ

요즘 UFC 파이터들은 강해지기 위해서 운동만 하는 게 아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약물로부터 깨끗한 선수를 뽑기가 더 어려울 정도다. 약물의 시대, 약물이 없으면 못사는 UFC 파이터 6인을 공개한다.

1. 존 존스 (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적발 약물 클로미펜과 레트로졸 (2016년 11월 7일), 튜리나볼 (2017년 8월 22일), 튜리나볼 (2018년 12월 23일)

존 존스는 최고의 파이터이자, 최악의 문제아다. 지금까지 금지 약물 사용으로 세 차례나 적발됐다. 그 동안 여러 가지 문제로 반납한 챔피언 벨트는 3개에 달한다. 음주 운전, 뺑소니, 마약, 공공도로 레이싱 등을 이유로 징계를 받은 세월은 5년이 넘는다. UFC 역대급 빌런으로 손색이 없다. 이 정도면 마이크 타이슨이 울고 갈 정도다. UFC는 왜 이런 골칫덩이를 그대로 둘까? 이유가 있다. 팬들은 무적의 파이터를 원하고, 존 존스는 반칙패를 제외한 무패 파이터다. ‘미친 재능’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 출장 정지 징계로 인해 잊혀질 줄 알았던 그는 얼마 전 다시 돌아와서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벨트를 가져갔다.

 

2. 비토 벨포트 (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적발 약물 하이드록시 테스토스테론 (2006년 10월), 스테로이드 TRT 테스토스테론 대체 요법 (2014년 2월)

비토 벨포트는 19세의 어린 나이에 UFC 챔피언이 된 신동이었다. 화려한 타격 기술은 물론, 잘생긴 외모로도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복싱이면 복싱, 주짓수면 주짓수 등 못하는 분야가 없었다. 현대 격투기에 최적화된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전형이었다. 문제는 그의 금지 약물 이력이다. 비토 벨포트는 일명 TRT라 불리는 테스토스테론 대체 요법 사용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UFC는 TRT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비토 벨포트는 프라이드 소속 시절에도 약물 사용으로 한 차례 적발된 바 있다. 이후의 당당한 태도 또한 문제가 됐다. 비토 벨포트는 자신의 TRT 사용을 정당화하며 UFC와 맞섰다. 하지만 구차한 변명일 뿐이었다.

 

3. 앤더슨 실바 (전 UFC 미들급 챔피언)
적발 약물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와 안드로스테론 (2015년 1월 9일), 합성 테스토스테론 (2018년 2월 1일)

앤더슨 실바는 격투기의 신이라고 불리던 남자다. 상대 얼굴에 정확히 꽂아 넣는 하이킥과 니킥은 그의 전매특허였다. 타격에선 지금까지도 그와 맞불을 놓을 만한 상대를 찾기 어렵다. 앤더슨 실바는 UFC 미들급 챔피언으로 군림하던 시기, 역대 최다인 10회의 방어전을 성공했다. 하지만 2015년 닉 디아즈전 승리 이후, 금지 약물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와 안드로스테론이 검출됐다. 그리고 작년에는 합성 테스토스테론과 이뇨제 사용이 발각되면서 옛 명성을 잃었다. 여전히 옥타곤 위에 서고 있지만, 예전의 힘과 속도를 잃은 지 오래다.

 

4. 알리스타 오브레임 (전 K-1 챔피언, 현 UFC 헤비급 6위)
적발 약물 스테로이드 (2012년 5월)

알리스타 오브레임은 2000년대 초반 K-1, 스트라이크포스, 프라이드를 지배했던 극강의 파이터다. 그는 우월한 신체 능력을 앞세워 헤비급 최고의 타격가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2012년 5월 UFC 146을 앞두고 실시된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전까진 온갖 핑계로 도핑 검사를 피했지만, 결국 꼬리가 잡힌 것이다. 약물의 힘을 잃은 뒤 계체량 검사대에 선 그를 보고, 팬들은 눈을 의심했다. 보디빌더처럼 우람하던 근육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최근엔 타격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이전의 저돌적인 타격은 그만두고, 전형적인 테크니션으로 돌아섰다.

 

5. 브록 레스너 (전 UFC 헤비급 챔피언)
적발 약물 하이드록시 클로미펜 (2016년 7월 10일)

브록 레스너는 WWE 최고의 레슬러이자 UFC 헤비급 챔피언이었다. WWE에서 거구의 상대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린 뒤, 장난감처럼 던지는 퍼포먼스는 충격 그 자체였다. WWE에선 ‘끝판 대장’으로 통했다. 이후 브록 레스너는 종합격투기 진출을 선언했다. 처음부터 목표는 종합격투기 최고의 무대인 UFC였다.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전 헤비급 챔피언인 랜디 커투어를 TKO로 꺾고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2016년 7월 10일 열린 UFC 200에서 백전노장인 마크 헌트까지 꺾었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경기 직후, 금지 약물 하이드록시 클로미펜 성분이 검출돼 1년 출장 정지 및 25만 달러 징계를 받았다.

 

6. 미르코 크로캅 (전 PRIDE, K-1 챔피언)
적발 약물 성장 호로몬 HGH (2015년 11월 5일)

10년 전만 해도, 크로아티아 최고의 스포츠 스타는 루카 모드리치가 아니라 미르코 크로캅이었다. 특수 경찰 SWAT 출신인 그는 2000년대 초반, 종합 격투기의 흥행을 이끈 슈퍼스타다. 축구로 따지면 호날두와 같았다. 특히 한국과 일본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크로캅의 채찍 같은 하이킥은 팬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UFC에 진출한 그는 초반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자신을 꺾었던 파이터들과의 리매치에서 연승하면서 복수혈전 중이었다. 그러나 2015년 11월 12일, 격투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믿었던 크로캅마저 약물 복용으로 적발된 것이다. 크로캅은 어깨 부상 회복을 위해 성장 호르몬 성분이 포함된 혈장 주사를 맞은 것이라고 맞섰지만, 팬들은 등을 돌린 뒤였다.

    에디터
    글 / 전수은 (스포츠 전문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