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어 포이, 히로 무라이, 미셸 울프, 윈스턴 듀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 지큐 코리아 (GQ Korea)

클레어 포이, 히로 무라이, 미셸 울프, 윈스턴 듀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2019-01-14T15:59:36+00:00 |interview|

2018년을 박차고 나온 너의 이름은.

드레스, 구두, 귀고리, 모두 톰 포드. 스타킹, 월포드. 반지, 말리 뉴욕.

클레어 포이 34세

스타로 만든 역할 넷플릭스의 <더 크라운>에서 책임감이 강하지만 여왕 자리는 내키지 않아 하는 엘리자베스 2세로 출연했다. <퍼스트 맨>에선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 하느니 차라리 달에 가겠다는 닐 암스트롱의 아내 자넷이었다. <거미줄에 걸린 소녀>도 있다. 복수에 나선 해커 리스벳 살란더를 연기한다.

어렸을 때부터 우주에 관심이 많았나? 영국은 우주 개발 계획이 없었다. 우주인이 되겠다는 꿈은 너무 먼 이야기였다.

리스벳 살란더 역을 맡은 계기는? 어떤 식으로도 규정 할 수 없는 성격과 거칠고 센 면에 이끌렸다. 사람들은 리스벳을 두고 양성적이거나 남성처럼 보이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했다. 영리하지 않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스스로를 어느 집단과도 동일시하지 않고, 타인에 대한 평가를 아예 하지 않는다. 매우 똑똑한 캐릭터다. 나에겐 신선한 인물로 다가왔고 꼭 그 배역을 차지하고 싶었다.

연기자로서 꼭 해보고 싶은 것은? 뮤지컬이다. 노래와 춤을 해보고 싶다. 물론 누구도 나의 춤을 보거나 노래를 듣고 싶진 않겠지만.

 

셔츠, 보타이, 모두 조르지오 아르마니. 바지, 엠포리오 아르마니. 서스펜더, 트라팔가 앳 바니스 뉴욕. 시계, 롤렉스.

히로 무라이 35세

스타로 만든 역할 드라마 <애틀랜타>의 감독으로 에미상 후보에 지명됐다. 차일디시 감비노의 ‘디스 이즈 아메리카’를 비롯해 많은 뮤직 비디오를 감독하기도 했다.

뮤직비디오에 관한 철학은? 빠르게 넘어가는 컷은 별로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듯한 영상을 만들고 싶다.

<애틀랜타>를 통해 결국 하고자 했던 말은 무엇인가? ‘외부인’으로서 겪어야 하는 것들, 특히 드러나지 않는 인종차별을 당했을 때 드는 감정을 얘기하고 싶었다. 그런 감정은 하루나 이틀이 지난 뒤에야 나타난다.

당신의 작품을 보면 불안해진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향해 한마디 하면? 이렇게 말하면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나는 거의 항상 그런 느낌 속에서 살고 있다.

어린 시절 영향받은 것은? 아홉 살 때 도쿄에서 LA로 이주한 후 <루니 툰스>와 <심슨가족>으로 영어를 배웠다. 고등학교 시절엔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무미 건조한 실존주의 코미디’에 빠져 지냈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코미디였다.

차기작은? 영화, 뮤직비디오, 단편 중 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구아바 아일랜드’라는 이름이 붙었다. 도널드 글러버, 리한나와 함께 쿠바에서 촬영할 계획이다.

장편 영화를 만들 생각은 없나?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작품을 만들고 싶다. 누군가 내게 “이걸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야”라고 한다면 “그래, 근데 잠깐 멈춰봐”라고 대답하고 충동적으로 생각을 이어간다. 이 방식이 장편에도 유효할진 모르겠다.

 

드레스, 브랜든 맥스웰. 구두, 크리스찬 루부탱. 팔찌, 루이 비통. 반지, 까르띠에.

미셸 울프 33세

스타로 만든 역할 세스 마이어스의 심야 토크쇼와 트레버 노아가 진행하는 <데일리 쇼>의 작가 출신. HBO의 <나이스 레이디>를 통해 본인이 직접 주목받게 됐다. 백악관 출입 기자단 만찬에 정의의 연사로 등장하기도 했는데, 트럼프 정부를 풍자하며 만찬장을 화끈하게 달궜다. 정말 재미있었지만, 아쉽게도 10개 에피소드 후 제작이 중단된 넷플릭스의 심야 쇼 <미셸 울프 쇼: 브레이킹 퍼니>도 있었다.

자신의 심야 쇼가 중단된다는 소식을 듣고 어땠나? 말 그대로 첫 에피소드 이후 직접 넷플릭스에 들어가서 내 쇼가 어디에 어떻게 뜨는지 확인해봤다. ‘이건 누구도 못 찾아. 이렇게 구석에 박혀 있는데 어떻게 인기 있겠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넷플릭스에 한마디 한다면? 당신들이 원하는 대로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할 거고, 엄청나게 웃기면서도 바보 같은 쇼를 만들 거다.

심야 쇼 중단 이후의 삶은 어떤가? 부단히 공연을 하며 다음 스탠드업 토크쇼를 위한 소재를 갈고 닦는 중이다. <나이스 레이디>의 뒤를 잇는 근사한 후속작이 탄생할 것 같다. 건강보험, 출산, 그리고 여성 관련 이슈를 많이 준비해뒀다.

더 이상 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주제의 코미디만 하고 쇼를 끝내는 것.

 

왼쪽부터 | 매튜 맥페이든 재킷, 셔츠, 바지, 보타이, 모두 카날리. 구두, 타미 힐피거. 세라 스누크 드레스, 이자벨 마랑. 구두, 크리스찬 루부탱. 키란 컬킨 자켓, 셔츠, 바지, 타이, 모두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부츠, 산토니. 제러미 스트롱 수트, 셔츠, 루이 비통. 보타이, 랑방. 구두, 톰 포드. 시계, 롤렉스. 니컬러스 브라운 재킷, 셔츠, 바지, 모두 에르메네질도 제냐. 보타이, 구찌. 구두, 크리스찬 루부탱.

로이 가문의 자손들
왼쪽 부터 | 매튜 맥페이든 44세, 세라 스누크 30세, 키란 컬킨 36세, 제레미 스트롱 39세, 니컬러스 브라운 30세

스타로 만든 역할 상위 1퍼센트의 삶을 다룬 HBO의 풍자극 <석세션>에 등장한 미디어 재벌 로이 가문의 자손들. 과격하게 굴었다가 웃기를 반복하는 캐릭터이자 시브의 남편 톰 웜스건스를 연기한 매튜 멕패이든, 시오반 시브 로이 역을 맡은 호주 출신의 세라 스누크, 의자에 똑바로 앉지도 못하는 소시오패스 로만 로이 역의 키런 컬킨, 유력한 CEO 후보이자 쿵푸광인 켄달 로이 역의 제러미 스트롱, 금세기 TV 속 인물 중에서 가장 곤란하고 불편한 캐릭터일 수도 있는 그렉 역의 니컬러스 브라운.

억만장자의 자손을 연기하기 위해 어떻게 준비했나? 제러미 스트롱 <디즈니워>와 이소룡 어록을 열심히 읽었다. 세라 스누크 미국의 부유층 생활에 익숙해지려고 <플래닛 머니> 팟캐스트를 하루 종일 들었다.

<석세션>이 비현실적으로 보일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없었나? 매튜 맥페이든
미국 대통령 선거일 저녁에 파일럿 프로그램 대본을 읽었다. 이후 제작 총괄인 애덤 매케이의 집으로 다 같이 이동해 선거 결과 중계를 봤다. 분위기가 뭐랄까…. 분노와 충격으로 가득했다. 그런데 한편으론 이제 드라마에 아무거나 집어넣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덤 매케이의 생각은 어땠나? 세라 스누크 잠시 침묵이 흐른 뒤 매케이가 입을 열었다. “뭐, 최소한 우리는 제대로 된 드라마를 만들고 있잖아?”

재수 없는 부자를 연기하는 건 어떤가? 키런 컬킨 로만 로이를 연기하는 건 불편하면서도 한편으론 재미있다. 왜 재미있는지 모르겠지만 이유를 별로 알고 싶지도 않다.

그럼 괴짜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어떤가? 니컬러스 브라운 처음엔 ‘내가 혹시 캐릭터의 이상한 면을 드러내서 장면을 망치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극중 세계에서 그렉이 딱 그런 인간이 아닌가 싶다. 거의 모든 상황에서 틀린 말만 하는 사람.

상류층에도 팬들이 있을까? 제러미 스트롱 니컬러스 브라운을 데리고 햄튼스에 간 적이 있다. 어쩌다 보니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폴 매카트니와 파티를 했다. 그들도 브라운이 연기하는 그렉의 정신 나간 분위기를 즐기더라.

앞으로의 계획은? 제러미 스트롱 곧 시즌 2 촬영을 시작한다. 시즌 1에 나온 전원이 출연한다. 우리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는 게 꽤나 재미있을 거다.

 

코트, 지방시. 턱시도, 키톤. 터틀넥, 톰 포드. 목걸이, 랑비.

존 데이빗 워싱턴 34세

스타로 만든 역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파이크 리 감독의 <블랙 클랜스맨>에서 KKK에 침투한 형사 론 스탈워스로 나온다. <몬스터즈 앤 맨>에선 경찰 데니스 윌리엄스, <올드 맨 앤 더 건>에선 켈리 경위 역을 맡았다.

어딘지 성이 낯설지 않다. 덴젤 워싱턴의 아들이다.

유난히 경찰 역을 많이 맡은 것 같다. 경찰이 고생하는 것에 비해 돌아오는 게 얼마나 없는 직업인지 깨달았다.

경찰을 연기하는 데 가장 어려운 점은? 흑인 경찰관, 그리고 소수인종 경찰관의 입장에서 연기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없었다. 미국 사회에서 소수에 속하는 사람이 경찰로 일한다면 어떤 기분이고 무엇을 느낄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70년대의 경찰을 연기하는 게 더 재미있었던 이유는? 3개월간 힙합을 완전히 끊었다. 레드 제플린, 지미 헨드릭스, 커티스 메이필드, 마빈 게이와 비틀스까지 정말 60~70년대 음악만 들었다. 엄청난 플레이리스트였다.

스파이크 리의 작품에 출연한 소감은? 행운이자 영광이었다. 스파이크 리 처럼 ‘예술혼’을 지닌 사람과 영화를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아무에게나 생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 경험을 잘 간직해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 떠올려볼 거다. 아마도 꽤 자주 그럴 것 같다.

하지만 워싱턴의 앞날은 아직 창창하지 않은가? 할머니가 내게 늘 말씀하셨다. “비가 내리길 기도한다면, 진흙탕을 걸을 각오도 해야 한다.”

 

재킷, 터틀넥, 모두 톰 포드. 시계, 롤렉스.

윈스턴 듀크 32세

스타로 만든 역할 <블랙 팬서>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음바쿠로 등장해 엄청난 카리스마와 육체를 선보였다.

<블랙 팬서> 오디션을 볼 당시 어떤 작품인지 아무것도 몰랐다고 하던데? 내 에이전트가 그저 ‘제목 미정의 마블 프로젝트’ 오디션을 보는 거라고 말해줬다. 무슨 오디션을 보는 건지 알 길이 없었다.

그러고 나서 채드윅 보즈먼과 함께 스크린 테스트를 받았고? 촬영장에 갔더니 보즈먼이 있었다. ‘와 이거 진짜구나’라고 생각했다.

슈퍼 히어로처럼 몸을 키워야 했다고 하던데. 특별 식단을 엄격하게 지켰다. 매 35~45분마다 식사를 했다. 주로 고구마와 닭고기 였는데, 지정된 시간에 정량을 먹어야 했다.

마블 차기작에 대한 정보를 궁금해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길을 걷다 보면 사람들이 다가와 묻는다. “<블랙 팬서> 차기작은 언제 나와요?”라거나 “나오긴 나와요?”라고. 하지만 아무것도 말해줄 수 없다. 엄연히 ‘영업 비밀’이니까.

다음 계획은? 조던 필의 <겟 아웃> 후속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어스>에서 루피타 뇽오와 엘리자베스 모스의 상대역을 맡는다.

그렇다면 <어스>에 대해 얘기해줄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하지만 내년에 많은 화제를 몰고 올 대단한 작품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필리언 Peeleian은 조만간 영화계의 용어로 자리 잡게 될 거다. 사람들은 분명 “와, 이거 엄청나게 ‘조던 필리언’한 느낌인걸?”이라고 말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