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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휘청이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2020.03.25GQ

코로나19에 미국의 내로라하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도 휘청이기 시작했다. 코스요리를 배달하는 자구책을 찾거나, 스태프를 모두 잘랐다.

알리니아(Alinea, Chicago)
알리니아는 큰 마음 먹고 방문해야 하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화려한 분자 요리로 미각 경험을 최상치로 끌어올리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인데, 이곳도 코로나19를 피해가지 못했다. 최근 배달 대행업체 ‘Tock’를 통해 3가지 코스 메뉴를 팔기 시작했다. 비프 웰링턴, 매쉬드 포테이토, 크림 브륄레로 구성된 이 코스를 약 35달러에 판매한다. 기존 알리니아의 한끼 식사 비용에 비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피터 루거 스테이크하우스(Peter Luger Stakehouse, New York)
뉴요커들은 물론이고 방문객들로 항상 북적이는 피터 루거 스테이크 하우스는 가게를 닫고 픽업만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집에서 조리가능할 수 있도록 준비한 정육 제품을 판매하며, 함께 곁들일 수 있는 와인도 준비했다. 배달을 하지 않던 레스토랑이라, 배달보단 전화주문 후 픽업이라는 다소 고전적인 방법을 택했다.

캔리스(Canlis, Seattle)
아름다운 전망과 로맨틱한 분위기로 유명한 시애틀의 레스토랑 캔리스에서는 아예 모든 컨셉을 버리고 완전히 다른 식당으로 변신했다. 캐주얼한 베이글 숍으로 배달을 시작했고, 인당 $30~ $60 가격대의 ‘패밀리 밀’도 메뉴에 포함시켰다. 또 식당 앞의 발렛 주차장을 활용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햄버거와 베지멜츠(베지테리언 샌드위치), 샐러드 등을 판매한다.

무상(Musang, Seattle)
필리핀 요리로 파인 다이닝 경험을 선사하는 시애틀의 레스토랑 무상은 코로나19로 가게 문을 닫았다. 하지만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해고된 식당업계 사람들을 위해 ‘Musang community Kitchen’을 만들어 음식을 제공하며 기부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오히려 지역 커뮤니티를 위해 활동을 하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지역병원에 음식을 배달하거나 코로나19 사태로 식사에 어려움이 생긴 아이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지역 학교와 협력 중이다.

퍼 세(Per se, New York)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들은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퍼세는 레스토랑에서 근무하는 기간제 근로자 대부분을 해고하며 실업급여 신청 권유했다. 미쉐린 3스타에 빛나는 일레븐 매디슨 파크(Eleven Madison Park) 역시 문을 닫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전 까지도 호기롭게 식사했던 장 조지(Jean George) 레스토랑도 문을 닫았다.

템포리스(Temporis, Chicago)
템포리스는 레스토랑 직원은 물론이고 지역 이웃과 재료 도매상 등 커뮤니티를 지원하기 위해 픽업과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코스로 제공하는 요리들을 도시락처럼 알차게 구성해 70달러에 판매한다. 와인을 곁들이면 30달러가 추가된다.

    에디터
    글 / 전혜선(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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