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누 리브스 못지 않게 그의 연인도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키아누 리브스와 알렉산드라 그랜트가 여전히 뜨겁다.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 말리부에서 열린 생로랑 2020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에서 처음으로 함께 모습을 들어낸데 이어,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19 LACMA(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Art + Film Gala’ 레드 카펫 행사에도 나란히 참석했다. 키아누 리브스가 연인과 동반해 포토 월에 나선 건 35년 만이다. 또한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가진 <매트릭스 4> 촬영 재개를 위해 모인 팀의 식사 자리에 동행해 다시 한번 주목을 끌었다.
키아누 리브스의 9살 연하인 알렉산드라 그랜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그림, 조각, 사진 및 비디오를 연출해내는 비주얼 아티스트다. 또 47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의 패션에 감각이 있고 미식을 사랑하는 식도락가이기도 하다. 둘의 인연은 책 작업을 매개로 시작됐다. 알렉산드라 그랜트는 키아누 리브스가 2011년 집필한 <오드 투 해피니스(Ode to Happiness)>의 일러스트레이션을 담당했다. 이는 키아누 리브스의 작가로서의 첫 책이자, 알렉산드라 그랜트도 일러스트 작가로서 첫 번째 책이었다. 책 <오드 투 해피니스>가 만들어진 비하인드도 흥미롭다. 키아누가 친구에게 장난삼아 써준 시를 친구가 알렉산드라에게 전달했고, 알렉산드라가 이를 이미지로 그려 키아누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이어 2016년 <섀도(Shadows)>까지 맡게 되면서 둘은 재회했고, 이때 인연을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시켰다. 이후 커플이 되어서도 작업을 함께한 이들은 2017년 ‘X Artists´ Books’라는 출판사를 설립해 일과 사랑을 한데 묶어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전 세계 언론에 비춰진 백발의 알렉산드라 그랜트는 머리 색깔에 관련된 이슈가 늘 따라다닌다. 키아누 리브스보다 9살이 어리지만 은회색 머리카락 때문에 연상으로 보여진다는 것이다. 왜 염색을 하지 않냐는 질문에 “나는 20대 초반부터 흰머리가 나기 시작했고, 계속해서 염색을 해왔지만 염색약에 들어있는 화학 물질이 유방암을 유발할 수 있어 더 이상은 염색약을 견딜 수 없다”라며 메시지를 던졌고, “모든 여성은 어떤 나이든지 자신이 어떻게 보이고 싶은지 선택할 수 있다”라고 해 외적인 모습으로부터 주변 시선에 휘둘리지 않는 소신을 대담하게 밝혔다. 한 사람의 내적인 아름다움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 알렉산드라 그랜트의 말에 많은 이들이 공감을 표했다.
한때 할리우드에서 키아누 리브스는 과거 개인의 비극과 외로움으로 소셜미디어에 ‘#SadKeanu(슬픈 키아누)’ 해시태그가 등장했을 정도로 지독하게 우울한 시간을 보낸 걸로 익히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금의 연인, 알렉산드라 그랜트를 만나며 그 슬픔이 걷혔다. 행복해 보이는 두 사람의 앞날과 ‘못하는 게 없는’ 그녀의 진취적인 행보를 더 기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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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글 / 주현욱(프리랜서 에디터)
-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