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을 넘어 더욱 다양한 예술 세계로.
생 로랑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토니 바카렐로는 평소 영화에 대한 지극한 애정을 드러내며, 영화야말로 자신을 형성하고 꾸준히 영감을 주는 매체라고 말해왔다. 그렇기에 지난해 패션 하우스 최초로 영화 제작사를 설립한 것은 낯설지 않다. 어쩌면 응당 필연적으로 일어날 일이었을지도. 안토니 바카렐로의 지휘 아래 본격적으로 영화 제작에 뛰어든 생 로랑 프로덕션은 2024년 제77회 칸 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서 총 세 편의 장편영화를 선보인다. 패션을 넘어 더욱 다양한 예술 세계로 나아간 생 로랑이 제작한 영화 세 편을 소개한다.
<EMILIA PEREZ>, 자크 오디아드 감독
조이 살다나와 셀레나 고메즈 주연의 영화로, 범죄자의 혐의를 벗겨주는 일에 열을 올리는 유능한 변호사 리타가 카르텔의 보스를 도우면서 벌어지는 파란만장한 여정을 그린다. 진정성 추구와 구원을 주제로 한 작품.
<PARTHENOPE>,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
나폴리의 다양한 공간을 배경으로 파르테노페의 여정을 좇는다. 영웅적인 면모는 없지만 관심과 사랑, 멜랑콜리의 파도, 환멸과 생기를 보여주는 우리네 평범한 여성의 이야기. 게리 올드만, 이사벨라 페라리가 출연한다.
<THE SHROUDS>,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
아내의 죽음 이후 슬픔에 잠긴 사업가가 수의를 입은 채 고인을 지켜볼 수 있는 혁신적이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는 기술을 발명한다. 인간과 기술의 발달이 부딪히며 내는 둔탁한 파열음 사이에서 윤리를 저울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