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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현빈과 언더아머의 만남

2021.02.19한재필

현빈은 묵묵히 달려왔고, 지금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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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운동량이 상당했어요. 비슷한 콘셉트의 촬영은 해봤지만 이렇게 운동 기구까지 들고 촬영한 건 처음이에요.

운동할 때 즐겨 찾는 아이템은 뭔가요? 덤벨요. 어깨 운동을 좋아하는데 어깨 운동에 덤벨이 많이 사용되기도 하고요.

사람들이 당신 어깨를 가리켜 그러더군요. “태평양 어깨”라고. 하하하. 어깨 운동은 뭐랄까, 할 때는 고통스럽지만 그만큼 성취감이 큰 부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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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불시착> 여진이 엄청납니다. 일본에선 전시회 <사랑의 불시착展>까지 열리던데, 4차 한류 붐의 중심에 서 있는 느낌은 어떤가요. 체감되나요?
뜨겁구나 싶기는 한데, 코로나 이전처럼 팬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자필 편지로나마 마음을 전할 뿐이죠. 뭔가 느껴지기는 하는데 실체는 잡히지 않는 그런 상황이랄까요.

이전부터 손 편지를 애용해오셨어요. SNS 시대에 손 편지를 쓴다는 건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직접 만나서 소통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될 때, 가장 좋은 차선책이 저에겐 손 편지예요. 마음을 깊이 전달할 수 있는 아날로그적인 방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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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GQ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전성기는 30대 중반”일 것 같다고 했어요. 당신의 전성기는 진행형이니 예측이 빗나간 셈입니다. 그때의 당신에게 한마디해준다면요? 2009년이면 12년 전이군요. 많이 어렸네요. “30대가 되면 다시 정해보렴.”(웃음)

30대는 어땠다고 자평하나요? 30대가 되면 뭔가 큰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했나 봐요. 막상 나이 앞에 3자가 붙은 날들을 지나고 보니, 별반 다른 게 없더라고요.

의외의 말이네요. 30대의 현빈은 많은 걸 이뤘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런가요? 대인관계나 일에 있어 여유와 포용력이 조금 더 생긴 건 있어요. 그로 인해 어떤 상황을 받아들이는 범위의 폭은 넓어졌죠. 그 외에는 딱히….

<내 이름은 김삼순> 삼식이로 톱스타가 될 때의 당신은 스물넷이었어요. 스물아홉엔 <시크릿 가든> 주원이 찾아왔죠. 20대에 이미 너무 많은 일을 겪어서일까요. 음. 그럴 수 있어요.

그리고 리정혁으로 또 한 번 신드롬의 중심에 섰는데, 이런 경험이 당신에게 미친 영향이 있다면요? (손으로 굴곡을 그리며) 이게 별로 없어요. (수평선 그으며) 가운데를 유지하는 편이죠. 감정이든, 무엇이든, 플랫(flat)해요.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건가요,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건가요? 예전에는 노력했던 것 같아요. 방방 뜨고 싶지도, 그렇다고 축 처지고 싶지도 않았거든요. 스스로 마음을 다잡으며 노력한 시간이 있었죠. 지금은 노력이라는 단어는 안 맞는 것 같고. 그냥 제 화(化)가 된 것 같아요.

말씀처럼 인기나 돈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신념이 엿보이는 작품 선택이 많았어요. 저예산 영화 <나는 행복합니다>도 그렇고, 노개런티로 참여한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도 그렇고. 새로운 것들에 대한 궁금증이 많아요. 도전에 대해 열려 있고요. 궁금증이 많아도 기회가 없으면 인연이 닿지 않았을 텐데, 원하는 시기에 기회들이 찾아와 줬어요. 그래서 그냥 덤볐던 것 같아요.

과거 필모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음…,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하하하. 최선이었습니까? 글쎄요. 지금 마인드를 가지고 돌아간다면 작품이 바뀔 수도 있겠죠. 시나리오는 언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거든요. 왜 책도 인생의 어떤 시기에 읽느냐에 따라 감흥이 달라지잖아요? 그랬을 때, 그때 당시의 저에겐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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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맡은 캐릭터 중 창조의 쾌락이 가장 컸던 인물은 누구인가요? 창조를 가장 많이 한 건 <나는 행복합니다>의 만수, 쾌락을 많이 느낀 건 주원. 만수는 윤종찬 감독님과 눈빛 하나, 손동작 하나까지 모두 만들어간 캐릭터였어요. 힘든 만큼 뭔가 해냈다는 뿌듯함이 컸죠. 반면 주원은 제 안에 있는 것들이 모든 요소와 잘 맞아떨어진 경우였어요.

곧 2편 촬영에 들어가는 <공조> 임철령은 어떤가요? 얼마큼 캐릭터를 변형시켜야 이질적이지 않을까. 새롭게 덧붙일 면모가 캐릭터의 매력을 반감시키면 어쩌나. 1편과 비슷하면 심심하게 느껴질까…. 하, 쉽지 않아요. 어려움을 느끼는 중이에요.

철령이 남한에 내려와서 <사랑의 불시착> 윤세리(손예진)와 공조하는 시나리오가 있다면 어떨 것 같아요? 철령이가 세리를 만나면요? 하하하. (깊게 생각하다가) 안 되죠! 철령인 민영을 만나고, 정혁이는 세리를 만나야 합니다.

단호하시군요. 얘네는 따로 가야 해요. 차라리 철령이와 정혁이 만나면 모를까.(웃음) 둘이라면 친해져서 공조가 가능할 것 같아요. 정혁이가 먼저 다가가지 않을까 싶군요. 나이가 조금 더 있을 때 만든 캐릭터여서, 포용력이 더 있지 않을까 싶거든요.

그럼 묻고 싶군요. 삼식이와 주원이는 20대에, 리정혁은 30대 끄트머리에서 만난 로코 인물들이에요. 20대에 표현하는 사랑과 30대의 감성에서 나오는 사랑의 결은 다르던가요? 사랑에 대한 근본적인 저의 생각은 같아요. 다만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의 차이는 있죠. 그건 나이가 들면서 변화된 생각들 때문일 수도 있고, 앞서 말씀드린 여유와 포용의 폭이 넓어지면서 생긴 변화일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당신이 생각하는 사랑은 뭔가요? 없으면 안 되는 거지만, 지키기는 쉽지 않은 것?

당신은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인가요? 노력합니다. 지키려고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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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진실…, 진심이라고 해야 하나? 모니터를 보며 만족하고 있는 내가 나에게 속고 있는 건 아닐까. 내가 많이 봐 왔던 표정, 좋아하는 표현, 익숙해져 있는 것들에 내가 속아서 오케이를 한 건 아닐까. 이 감정은 진짜일까. 고민의 연속이에요.

그 고민에 끝이 있을까요? 아마 아닐 거예요. 그래서 참 쉽지 않아요. 연기라는 게.

‘오직 돌파’라는 언더아머의 슬로건이 당신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현빈이라는 이름에 따르는 기대의 시선이 많잖아요. 그 안에서 샛길로 새고 싶기도 했을 텐데, 우직하게 돌파해온 느낌이에요. 샐 만한 샛길이 없어요, 저는. 후회가 남을 법한 걸 안 하려는 성격이다 보니, 주어진 길을 그냥 뚜벅뚜벅 걸어온 것 같아요. 네. 돌파까지는 아니고, 그냥 걸어왔어요. 이 일을 하면서 완벽주의자로 변한 것도 있고요. 매번 시험을 봐야 하니까.

아…. 시험 못 봤을 땐 어떻게 하나요? 운동해요. 결과에 그렇게 연연하는 편이 아니에요. 마지막 작품도 아닌데 휘둘리면 한도 끝도 없으니까요.

그런 상태를 유지하려면 멘털 관리도 중요할 텐데요. 힘든 순간이 오면 속으로 그래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인간관계가 힘들 때는 그러죠. ‘그럴 수도 있지!’ 작품의 경우, ‘평생 이번 한 번뿐’이라는 생각으로 매달리는 면이 있고요.

2003년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의 당신을 한 편의 소설로 묶어서 담는다면, 그 책의 제목은 무엇으로 하고 싶나요? 와, 어렵네요. 목표를 조금 크게 잡는다면 ‘애피타이저!’ 나이를 따져서 제목을 짓겠다면 ‘3막 중 1막?’ 하하하.

‘애피타이저’는 왜요? ‘메인 디시’가 안 나온 거죠.

이렇게 많이 이뤘는데도요? 그래서 전제조건을 단 거예요. ‘목표를 크게 잡았을 때!’라고. 안 되겠다. 부제를 함께 달아야겠어요. ‘목표를 크게 잡았을 때, 애피타이저!’

올해 돌파해내고 싶은 게 있다면요? <교섭>이 후반작업 중이에요. 제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이긴 한데, 코로나를 뚫고 <교섭>으로 극장에서 무대인사를 하고 싶군요. 정말 그러고 싶어요.

    에디터
    한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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