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 키즈 '필릭스'의 성장 | 지큐 코리아 (GQ Korea)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의 성장

2021-07-23T18:33:37+00:00 |interview|

도약을 앞둔 소년이 완벽한 속도에 이르렀다. 새로운 활기로 튀어 오른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의 청사진.

타탄체크 재킷과 울 비니, 모두 찰스 제프리 러버보이 at 지.스트리트 494 옴므. 레터링 프린팅 티셔츠, 콜 미 베이비 at서프코드. 데님 팬츠, 리바이스. 화이트 레이스업 슈즈, 닥터마틴. 크로스 펜던트 네크리스와 블랙 오닉스 링, 모두 불레또.

GQ  첫 단독 화보인데 잘 마무리한 것 같나요?
FL  처음에는 좀 긴장되더라고요. 찍을수록 사진 속 제 모습이 새롭고 신기해서 점점 자신이 붙었어요. 사실 포즈 연구도 미리 했어요.
GQ  그래요?
FL  최대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요. 이전 화보들을 찾아보면서 머릿속으로 여러 이미지를 그려보기도 했어요.
GQ  원래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FL  전보다는 덜 하는 것 같아요. <킹덤: 레전더리 워>를 촬영하면서 많이 단련됐어요. 큰 규모에 원테이크로 진행하는 무대가 많았잖아요. 마음을 가라앉히는 연습을 자주 한 덕분인가 봐요. 한편으로는 어떤 일이든 약간의 긴장감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감각을 집중시킬 수 있는 좋은 역할을 하니까요.
GQ  <킹덤: 레전더리 워>는 스트레이 키즈의 여정에 자랑스런 성취를 남겼어요. 최종 우승 왕관을 쓸 때까지 에너지 소모가 컸을 것 같아요.
FL  처음엔 준비할 게 많아서 막연했다가도 우리 멤버들이 함께 있으니까 다행이란 생각도 들고 감정이 오락가락했어요. 결과적으로 스트레이 키즈가 한 팀으로서, 아티스트로서 크게 성장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큰 경험이에요.
GQ  멤버들끼리 더 끈끈해졌겠네요.
FL  무대를 하나씩 준비할 때마다 서로 격려하며 함께 달렸어요. 끝까지 에너제틱했죠.
GQ  필릭스 개인을 강하게 각인시켰다고 생각되는 장면은 무엇이라 생각해요?
FL  <킹덤: 레전더리 워>의 첫 대면식에서 제가 흑발을 하고 무대에 섰어요. 그때부터 저한테 강렬하고 새로운 캐릭터가 생긴 것 같아요.
GQ  흔히들 스트레이 키즈를 마라 맛, 그리고 빨간색에 비유하곤 하죠. 터질 듯 거칠게 내뿜는 에너지를 한 방에 압축시킨 단어 같아요.
FL  맞아요. 불같이 뜨거운 마라 맛에도 여러 향이 있잖아요. 댄스라차, 보컬라차, 쓰리라차라는 각 팀으로 구성된 저희처럼요.

GQ  무대 위 필릭스의 파격적인 모습을 본 가족들의 반응이 궁금해요. 놀라진 않나요?
FL  오히려 어머니께선 팬을 자처하세요. 호주에서의 어릴 적 모습이랑 지금은 꽤 달라요. 젖살이 빠졌고 종종 화려한 메이크업도 하니까요. 연습생 생활을 위해 한국으로 건너오기 전부터 좀 더 성숙해지려고 스스로 노력했어요. 원래 굉장히 까불이었거든요.
GQ  연습생 시절부터 데뷔 후 지금까지, 그 사이에 새롭게 마주한 자신의 모습이 있을까요?
FL  지금은 제가 잘 모르는 사람과도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데, 원래는 말을 쉽게 못 걸었어요. 연습생 때 긴장하던 버릇이 남았는지 저를 가둬놓았나 봐요. 데뷔 이후 여러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많이 나아졌어요. 이젠 두렵지 않아요.
GQ  고향에 대한 향수를 겪기도 해요?
FL  제가 서울로 오기 직전 공항에서 아버지가 해주신 말씀이 있어요. “You always have a home.” 여기 가족이 있으니 언제든 다시 돌아와도 된다고요. 불안하던 마음이 놓였고 든든했죠. 비행기 안에서 그 말씀이 계속 맴돌았는데 아직도 큰 힘이 돼요.
GQ  열일곱 살 때였죠? 지금 스물두 살의 필릭스가 그때의 필릭스에게 한마디해준다면 어떤 말을 건네고 싶어요?
FL  괜찮을 거라고. 또 하나의 가족을 얻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요.
GQ  필릭스에 대한 훈훈한 일화가 많더라고요. 멤버들을 먼저 살피고, 직접 쿠키를 구워 선물하는 등 주위를 잘 챙긴다면서요. 별명도 ‘행복이’고요. 마음을 표현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사람 같아요.
FL  주변 사람들이 행복하면 저도 기뻐요. 웃는 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고 따라 웃게 돼요. 시간이 흘러도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싶은 지금의 마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GQ  본인 스스로는 어떻게 챙기는 편인가요?
FL  잔잔한 음악을 듣거나 흥미로운 스토리의 영화를 찾아 봐요. 사실 혼자 시간을 보내거나 안으로 파고들기보다는 밖으로 눈을 돌려요. 요새는 자전거를 자주 타요. 나무가 많은 곳 위주로요. 음악 들으면서 초록색 풍경을 눈에 담으면 기분이 한결 시원해져요.
GQ  서울의 여름은 호주의 여름과 어떻게 달라요?
FL  여기도 정말 뜨겁지만 호주가 더 덥긴 해요. 작은 차이들이 있죠. 호주에선 구름 한 점 없이 태양의 열기를 온전히 느끼는 날이 많거든요. 땅에서도 열이 막 올라와요.
GQ  날씨를 살펴보니 올여름도 그냥 넘어가지 못할 기세네요.
FL  저 최근에 배운 한국말 있어요. 이열치열! 멤버들이 항상 이 단어를 꺼냈는데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몰랐어요. 예를 들어 뜨거운 날씨에 갈비탕 같은 음식 먹을 때요. 신기한 표현이었는데 이제 좀 이해되는 것 같아요. 저도 멤버들 따라서 이열치열하고 있어요.
GQ  스트레이 키즈가 좋아할 만한 단어네요. 왠지 다들 추위도 안 탈 것 같은데요.
FL  그러고 보니 서울에서의 여름보다 겨울이 더 기억에 남아요. 어릴 적에 가족과 서울에 여행 온 적이 있는데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 인상적이었어요. 그 시절을 떠올리면 눈 생각으로 가득해요.
GQ  호주의 크리스마스는 한여름이라면서요.
FL  네, 완전히 반대 계절이죠. 크리스마스 하면 바다와 관련된 기억이 많아요. 가족들, 친구들과 바닷가 근처로 여행을 갔거든요. 산타 할아버지가 바닷가에서 반바지를 입고 있죠.

GQ  만약 가수로 데뷔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을 했을지, 상상해본 적 있어요?
FL  어렴풋이 경찰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아니면 우드워크라고 목공처럼 나무를 다루는 직업요. 손으로 할 수 있는 일들에 흥미가 있어요.
GQ  손재주가 좋은가 봐요. 그래서 ASMR 테크닉도 그렇게 수준급이었던 거네요.
FL  하하. 아직 부족해요. 배울 부분이 많아서 다양하게 찾아 듣고 있어요. 근데 생각보다 되게 재미있어요. 손으로 여러 사운드를 만든다는 게 신기해요. 저는 손가락을 가볍게 튕기는 플릭 테크닉이 가장 자신 있어요. 잠에 들 수 있도록 낮은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스토리텔링 ASMR도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요.
GQ  필릭스를 말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 목소리죠. 그냥 ‘반전 있는 동굴 목소리’로만 정의하기에는 아쉬운 게, 저음의 폭이 굉장히 넓어요.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쓸 줄 안다는 느낌이 들어요.
FL  녹음할 때마다 늘 목소리를 어떻게 컨트롤해야 하는지 고민해요. 노래에 알맞게 콘셉트를 잡고 어떤 감정을 담아야 할지, 소리의 톤과 피치를 특별히 신경 쓰며 준비해요. 최근에는 새로운 방법들을 찾기 시작했어요. 어떻게 보면 우리 팀에서 베이스 기타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고 생각해요. 베이스 기타도 컨트롤에 따라 여러 가지 느낌이 나잖아요. 그렇게 제 목소리도 다채롭게 표현하고 싶어요.
GQ  랩이나 킬링 파트를 잘 소화하려면 딕션도 중요하잖아요. 한 끗 차이로 느낌이 달라지니까. 한국어 발음을 정확하게 짚어내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하고 있겠죠?
FL  처음에는 발음 때문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어요. 한국 아티스트의 노래를 많이 들으면서 하나하나 배워나갔던 것 같아요. ‘여긴 이렇게 발음하는 거구나’ 하면서 듣고 또 듣고. 멤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펜을 물고 연습하기도 하고. 이런 것도 있어요. 손을 펴서 입 가까이 댄 채 노래를 부르는 거예요. 그러면 자신의 목소리를 아주 잘 들을 수 있어요. 신기해요. 나중에 직접 해보세요.
GQ  목소리를 가꾸기 위한 관리법 있어요?
FL  특별한 건 아닌데 따뜻한 물에 꿀을 타서 마셔요. 녹음하기 전이나 목 아플 때 효과가 좋아요. 꿀차 대신 그냥 꿀만 먹을 때도 많고요. 단걸 진짜 좋아하거든요.

네온 컬러 니트 재킷, 돌체 & 가바나. 데님 팬츠, 리바이스. 레오퍼드 런스타 하이크 OX, 컨버스. 티셔츠는 에디터의 것.

트위드 재킷, 페이스 커넥션 at 지.스트리트 494옴므. 블랙 티셔츠, 아미리 at mrporter.com. 메탈릭 팬츠, 꼼 데 가르송 옴므 플러스. 핑크 척 70 하이, 컨버스. 크로스 펜던트 네크리스와 레드 코튼 브레이슬릿, 모두 불레또. 인그레이빙 뱅글,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레더 슬리브리스 재킷, 셀린느 옴므 by 에디 슬리먼. 슬리브리스 톱, 올 세인츠. 실버 뱅글,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GQ 혹시 목소리에 가려진 필릭스만의 또 다른 무기는 뭐라고 생각해요?
FL 무대 위에서는 표현력이 중요하잖아요. 표정이나 비주얼적인 부분들도요. 데뷔 때부터 강한 분위기의 곡을 주로 소화해 항상 이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팬분들로부터 제가 신비롭고 매력적인 마스크를 갖고 있다는 칭찬을 받은 뒤로는 자신감이 생겨 무대에서 이런저런 시도를 하고 있어요.
GQ 아까 영상 인터뷰에서 디즈니 캐릭터들을 더빙해보고 싶다고 했잖아요. 싱크로율이 높을 것 같아요.
FL 평소 디즈니 영화를 많이 봐요. <캡틴 아메리카>, <어벤져스>, 같은 히어로물도 좋아해요.
GQ 영화의 한 장면처럼 어떤 상황이든 필릭스를 에너제틱하게 만드는 주문이 있을까요?
FL 오늘도 즐겁고, 신나게!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매일매일이 저한테는 굉장히 소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