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torial

21개의 GQ 21명의 뮤지션 – SPAIN

2021.09.11GQ

“그곳에서 현재와 미래를 잇는 뮤지션은 누구인가요?” 호기롭고 가볍지 않은 질문을 받은 21개국의 <지큐> 에디션이 의심의 여지 없이 21개의 이름을 호명했다. 시간을 빨리 돌려도 유효기간 없이 펄떡이며 떠오를 이곳과 저곳의 목소리.

코트, 팬츠, 모두 펜디. 스카프, 에르메스.

GQ SPAIN ISRAEL FERNANDEZ
Age 29 Hometown Toledo Key Track ‘La Inocencia’

이스라엘 페르난데스는 플라멩코의 화신인 것만 같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습을 보니 이런 생각이 반사적으로 튀어나온다. 인간의 온갖 감정을 토해내듯 노래를 부르면 누구라도 그의 몸 안에 플라멩코 DNA가 굽이쳐 흐른다는 확신을 넘어 경건함까지 느껴진다. “저는 집시의 후손으로 제가 가진 재능은 신이 내려준 선물이자 가보예요. 어렸을 때부터 가족들과 노래하고 춤을 추며 자랐어요. 플라멩코는 삶의 방식 그 자체예요.” 여러 장르를 대담하게 넘나드는 협업은 플라멩코의 뿌리를 이어온 진정성과 함께 페르난데스의 음악적 성취를 떠받치는 대들보다. 플라멩코 아티스트 로살리아, 래퍼 C. 탕가나, 일렉트로닉 프로듀서 겸 가수 엘 긴초 등 스페인의 젊은 뮤지션들은 일찌감치 그의 천부적인 재능을 직감했고 반응했다. 엘 긴초는 페르난데스와 짝을 이뤄 ‘La Inocencia’를 프로듀싱하기도 했다. 당대 최고의 남성 플라멩코 가수가 될 재목으로 평가받는 페르난데스는 20세기의 거장 카마론 데 라 이슬라와 비견되기도 한다. “엄청난 칭찬이지만 카마론을 흉내 낼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누구처럼 되고 싶지도 않아요. 젊은 친구들이 플라멩코를 좀 더 가깝게 느끼도록 만들어야겠다, 그게 제 목표예요.” 정중하고 정열적인 그의 존재가 이 말을 스스로 담보한다. — F. JAVIER GIRELA

    Editor
    F.Javier Girela
    Photographer
    Jor Martinez
    Stylist
    Juan Luis Ascanio
    Grooming
    Sandra Garcia Heras
    Producer
    Natalia Torres
    Location
    Gran Via, Madr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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