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의 핀 울프하드를 만났다 | 지큐 코리아 (GQ Korea)

<기묘한 이야기>의 핀 울프하드를 만났다

2021-10-14T16:27:02+00:00 |interview|

핀 울프하드는 평범한 소년이 아니다. 그런 척하지도 않는다.

재킷, 셔츠, 모두 루이 비통.

주인공이 여러 명인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에겐 리스크가 따른다. 존재감이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으니까. 그렇기에 <기묘한 이야기>는 여러 면에서 독특한 작품이다. 적절히 배치된 캐릭터들과 빠져들게 하는 흐름, 작품의 신선한 플롯 덕분에 이후 스크린에서 크 고 작은 역할을 맡은 ‘기묘한 이야기 출신’ 신예 스타를 볼 수 있게 됐다. 밀리 바비 브라운, 찰리 히튼, 핀 울프하드 같은 젊은 배우들이 작품명처럼 기묘한 캐릭터로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 중이다.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 제작진은 팬데믹으로 잠시 중단했던 시즌 4의 막바지 촬영을 진행 중이다. 비공식 루머에 따르면 이는 2022년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즌 4가 시리즈의 마지막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우리는 새로운 기묘한 이야기가 공개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시즌 4를 고대하며,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자신의 집 컴퓨터 앞에 앉은 마이크 윌러 역의 배우 핀 울프하드와 화상으로 만났다.
지금이야 핀이 파스텔 색상의 스무디를 빨대로 마시며 앉아 있지만, 그가 참여한 지난 프로젝트들을 보면 과연 쉬는 시간이 있긴 했는지 궁금했다. <기묘한 이야기> 시즌 4는 물론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 라이즈>와 제시 아이젠버그가 감독으로 이름을 올리는 영화이자 줄리앤 무어가 함께 출연하는 <When You Finish Saving The World>에 참여했고, 심지어 단편 영화 <Night Shifts>를 연출했다.(4분 24초 러닝 타임의 이 감각적인 단편은 유튜브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핀 울프하드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한다.
“연기만큼이나 연출을 좋아하고, 연출은 계속 탐구하고 싶은 분야예요.”
핀이 말하는 “계속 탐구하고 싶은 분야”를 연기와 연출로 한정 짓기보다 ‘예술’이라는 장르로 봐야 옳을 듯하다. 핀은 밴드 더 오브리즈 The Aubreys 멤버이자 생 로랑 모델이기도 하니까. “그런데 저는 함께 작업하는 포토그래퍼들과 수다 떠는 것도, 포즈를 취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모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사진 찍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일 뿐이죠.” 이 모든 활동은 그가 걸어온 흔적이자 앞으로 나아갈 길이다. 그 끝이 어디인지 전혀 알 수 없지만.

GQ 굉장히 힘든 시기죠. 우리 모두에게요. 세계가 혼란에 빠진 지난 시간 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FW 예상하신 것처럼 저도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팬데믹은 <기묘한 이야기>의 네 번째 시즌 촬영을 위해 모였을 때 시작됐어요. 결국 촬영지인 미국 애틀랜타를 떠나 캐나다로 돌아와야 했죠. 처음에는 그저 정신없이 몇 주가 흘렀을 뿐이지만, 그 이후에 무슨 상황이 일어났는지 생각해보세요. 팬데믹이 시작된 첫 달은 모두가 밖으로 나가거나 여행을 떠나지 못했고, 그 상황에서 저는 오로지 가족에게 집중했어요. 오랜 세월 동안 여러 장소에 머물며 활동하다 마침내 밴쿠버에서 잠시 멈출 수 있었죠. 일어나는 모든 일을 뒤로하고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평소 큰 관심을 두지 않은 것들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요. 익숙하지 않은 경험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지만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하고 싶어요.
GQ 그 누구도 몰랐던 2011년의 핀과 월드 스타가 된 2016년의 핀이 갖는 시간은 다른가요?
FW 시간은 다르겠지만 여러 면에서 저는 같은 사람이라고 느껴요. 저는 이제야 막 성숙해졌어요. 물론 누구나 어느 시점에서는 성장해야 하지만, 저는 지금 더 독립적인 사람으로 성숙했다고 생각해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누구도 제게 강요하지 않아요. 오히려 가장 큰 요구를 하는 사람은 바로 저죠. 제가 바로 제 자신에게 최악의 비평가죠. 양날의 검이에요.
GQ <기묘한 이야기>가 처음 세상에 나온 지도 5년이 됐네요. 이 시리즈가 대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FW 첫 번째 시리즈가 기반을 잘 다져놓았어요. 당시에 그런 장르는 없었거든요. 1980년대를 지나온 사람들의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는 분위기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캐릭터와 엄청난 반전으로 완벽하게 짜인 스토리에 대해 말하는 거예요. 해리포터 신드롬 같은 현상의 오리지널이 바로 기묘한 이야기예요. 전 기묘한 이야기를 해리포터 시리즈와 비교해보고 싶어요. 팬들은 캐릭터가 믿고 있는 것을 함께 보았고, 해를 거듭하며 계속해서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이죠.
GQ 현재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1984)와 <고스트 버스터즈 2>(1989)의 속편인 <고스트 버스터즈 라이즈>를 작업하고 있죠. 어땠어요? 이번에도 무언가 새로이 느낀 것이 있나요?
FW 출연진과 기술팀 모두 아주 가까운 관계 속에서, 마치 완벽한 가족처럼 작업했어요. 제이슨 라이트맨 감독님이 항상 같은 사람과 작업하길 선호하는 영향도 있을 거예요. 제가 경험한 제이슨 감독님은 영화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창조해낼 수 있는 창의적인 여유가 많았고, 그런 여유가 현장의 모든 요소를 더 즐겁게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이번 <고스트 버스터즈 라이즈>는 기존 <고스트 버스터즈> 작품들과 동일한 세계를 공유하기에 빌 머레이, 시고니 위버, 어니 허드슨, 그리고 댄 애크로이드 등 원년 배우들이 참여했는데, 종종 감독님의 아버지이자 <고스트 버스터즈> 첫 두 편을 감독한 이반 라이트만 감독님이 현장에 방문하곤 했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런 현장에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웠어요. 지금 당장 영화가 개봉하면 좋겠어요.

재킷, 팬츠, 모두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스니커즈, 셀린느 옴므 by 에디 슬리먼.

GQ 자신의 유명세를 잘 관리하지 못한 어린 배우들의 사례는 너무나 많죠. 누구를 믿어야 하는지, 핀은 잘 알고 있나요?
FW 성숙의 정도는 누구에게나 복잡하고 모두에게 다르죠. 저의 경우에는 제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할 수 있도록 항상 지지해주시고 어떤 결정도 강요하시지 않은 부모님이 계셔서 아주 운이 좋았어요. 부모님은 늘 저를 지켜봐주셨어요. 그런 관심 덕분에 10대 배우로서 불편한 상황을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어요. 나를 지지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다면 문제될 게 없죠. <구니스 The Goonies>(1985)에 아역으로 참여했던 숀 애스틴과 나눈 시간도 생각나네요. 당시 자신이 맡은 캐릭터 미키 Mikey에 어떻게 생명을 불어넣었는지부터 시작해 정말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었어요. 숀의 부모님도 배우였는데, 숀은 삶을 놀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고 했어요. 그를 보면서 저도 그 마음을 잃지 말아야겠다 생각했죠. 이런 훌륭한 사람들이 제 곁에 있다는 게 큰 행운이죠.
GQ 먼저 길을 걷고 있는 사람으로서 나이가 들면 어린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어요?
FW 제가 해줄 수 있는 첫 번째 조언은 유명인의 말을 지나치게 들을 필요는 없다는 거예요. 그리고 하고 있는 일이 재미있다면 계속하라는 것이 두 번째 조언이에요. 사람에게는, 우리 모두에게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거대한 힘이 있어요. 배우가 되고 싶지만 도전하는 게 두렵나요? 그냥 해보세요. 우리는 전부 괴짜들이에요. 괴짜라면 배우가 될 수 있죠.
GQ 핀 울프하드라는 괴짜는 연기하는 배우이자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기도 하죠. 말콤 크레이그와 함께 꾸린 밴드 더 오브리즈에 대해 말해주세요. 1년 전 첫 EP <Soda & Pie>를 발표했고, 올 가을에 드디어 앨범이 나오죠?
FW 신기해요. 몇 장의 싱글을 발표했고, 드디어 오래 전부터 열망하던 첫 앨범을 녹음하게 됐어요. 우리는 2주 동안 시카고 팰리세이드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했고, 그냥 우리만의 시간을 보냈어요. 즐거운 시간이었죠. 우리가 성취한 게 아주 자랑스러워요. 결국 우리는 성숙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앨범을 만들어냈어요. 지금은 노래를 믹싱하고 마무리하는 단계예요. 제게 기타 치며 노래 부르는 행위는 카메라 앞에서 공연하는 것과 같아요. 연기와 음악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그것을 결합하는 데 기쁨을 느끼죠.
GQ 어쩌면 핀 울프하드라는 사람은 순식간에 너무 많은 일을 겪었고, 해왔고, 그만큼 남다른 성인의 삶을 겪고 있는 건 아닐까요?
FW 앞으로도 저는 많은 일을 할 거고, 아무도 그에 대해 놀라지 않을 거예요. 연기하고 싶고, 연출도 하고 싶고, 음악도 하고 싶어요. 곡도 쓰고, 영화도 만들고, 글도 많이 쓰고, 프로듀싱도 해보고 싶고요. 때로는 쉬고 세계로 여행을 떠나고 세상을 보겠죠. 방에서 친구들과 미친 듯이 웃고 떠드는 삶도 있겠죠. 이게 다예요. 그냥 이게 제가 살고 싶은 저의 인생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