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설리가 세상을 떠난 지 벌써 3년이 흘렀다.
이 즈음이 되면 코끝이 찡해진다. 갑작스레 날이 추워서일지도. 알 수 없는 허전함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속절없이 하늘은 맑다. 구름까지 예쁜 날이다. 그래서인지 설리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진다. 설리는 2019년 10월 14일, 스물다섯이라는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설리를 발견한 건 당시 설리의 매니져. 전날인 13일 저녁에 설리와 마지막 통화를 한 뒤로 연락이 닿지 않자 분당구 수성구 자택에 방문했고 숨진 그녀를 발견했다. 곧장 경찰이 출동했지만 이미 숨을 거둔 후였다. 현장에서는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심경이 담긴 메모가 나왔다. 악플, 그리고 그녀를 향한 비수 같은 말과 시선들. 얼마나 속앓이를 했을까. 차마 가늠할 수조차 없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연예계는 눈물바다가 됐다. 설리와 가까웠던 소속사 친구들, 그리고 f(x)의 멤버들도 스케줄을 취소하고 고인의 빈소를 지켰다. 1994년생, 지금 살아있다면 20대 마지막을 보내고 있을 설리. 생전에 복숭아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상큼한 웃음이 매력적이었던 그녀. 하늘 높은 곳에서는 아무 걱정 없이 웃고 있을까? 추모 계정으로 전환된 설리의 SNS에는 “보고 싶다”, “그립다”, “편히 쉬길”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