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이해할 수 없는 길치들의 특징

2022.12.26주현욱

스마트폰에 지도 앱이 있어도 이들에게는 그저 보기 힘든 그림일 뿐, ‘길잘알’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길치들의 특징.

방향 감각이 없고 주변을 살피지 않는다
목적지를 앞에 두고도 찾지 못하는 건 기본, 지도에 동선을 그려서 보내줘도 알아보지 못한다. 길치들에게는 기본적으로 방향 감각이 존재하지 않는다. 동서남북을 말할 때도 어디 기준인지 아예 방향 감각을 느끼지 못한다. 이들에게 위치를 설명해 줄 때에는 특정한 지점과 그곳을 향해 있는 정확한 몸의 자세까지 전달해야 한다. 예를 들면 ‘들어가는 입구를 바라보고 서서 소개를 오른쪽으로 90도 돌려봐’라는 식이다. 단순히 어디를 기점으로 ‘3시 방향이야, 오른쪽이야’라고 한다면 그들은 주위를 맴맴 돌 뿐이다.

예감이 좋다며 당당하게 다른 길로 간다
길치 중에는 ‘근자감’으로 무장한 유형도 있다. 결국 돌고 돌아 목적지에 다다르는 경우도 있지만 애꿎은 몸만 고생한다. 처음에는 맞게 가나 싶다가도 호기심에 이곳저곳 구경하다 보면 결국 목적지를 지나치거나 다른 길로 새고 만다. 또 자신을 너무나 믿는 탓에 어느 정도 목적지 근처라고 생각되면 지도 앱은 넣어두고 예감으로 대체한다. 그러다 목적지가 나오지 않으면 주위 사람에게 물어볼 법도 하지만, 괜히 자존심이 상하거나 부끄러워서 패스한다.

길을 알려줄 때 무엇을 중심으로 설명해야 할지 모른다
일반적으로 ‘너 어디야?’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곳의 위치를 최대한 알 수 있는 유명한 곳이나 큰 건물, 도로 표지판을 말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길치에게는 이런 설명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어디냐고 물었을 때 길치들의 대답은 ‘여기 편의점 앞이야’라거나 ‘신호등 앞이야’라는 등 눈앞에 바로 있는 것을 위주로 말한다. 물론 오래 살았던 동네라 찰떡같이 알아들을 수 있다면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이 친구와의 약속 시에는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에서부터 함께 이동하는 것이 좋다.

낮에 갔던 곳을 밤에는 찾아가지 못한다
정말 매일같이 다니는 길을 제외하면 길치들에게 두어 번 간 길은 그저 초행길과 다름없다. 매일 다니는 길의 코스를 조금만 변경해도 옆으로 새기 마련인데, 하물며 많이 가보지 않았던 곳을 어떨까. 또 복잡하지 않은 길임에도 불구하고 낮에 갔을 때와 밤에 갔을 때가 완전히 다르다며 절대 길을 찾지 못한다. 있던 것도 새로 생겼다고 하는 놀라운 창의력을 발휘하는 길치들에게는 매번 같은 장소와 비슷한 시간대에 약속을 정해도 제시간에 도착하는 일이 드물다.

에디터
글 / 주현욱(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