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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하지 않게 애인 유무 묻는 법

2023.01.27조서형

좋아하는 마음이 커지기 전에 상대의 연애 상태를 확인하고 싶다. 그렇지만 너무 들이대는 것처럼 보이는 건 싫다. 자연스럽게 상대를 알고 싶다면 이렇게 물어보자.

🗣 밥 먹을래?

한국인에게 밥은 안부 인사 같은 건데 고작 이걸로 상대의 연애 상황을 간파하겠다고? 더 확실하게 물으려면 “이성이랑 둘이 밥 먹어도 돼?”를 덧붙이면 된다. “애인이 쿨한 편이라 낮에 밥 먹는 건 신경 안 써요.” 라던지 “둘이 식사하면 애인이 신경 쓸 것 같아서 어렵겠어요.” 같은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상대의 답변에서 애인의 유무는 물론 나를 향한 호감도도 파악할 수 있다. 식사 자리까지 이어지면 가장 좋고.

🗣 주말에 뭐해?

월화수목금, 매일 주말을 기다리는 직장인에게 토요일과 일요일 얘기는 날씨만큼이나 흔한 주제다. 예상치 못한 답변을 들었을 때 자연스럽게 다른 주제로 넘어가기에도 좋다. 상대가 연애 중이라면 주말에 데이트 약속이 있을 확률이 높다. 상대가 등산을 한다거나 영화를 본다고만 답하면 그에 이어서 누구랑 가는지 물어보자. 혼자서 놀 생각이라거나 별 계획이 없는 경우 “주말 같이 보낼래요?” 를 시전해볼 수 있다. 이 질문 역시 나를 향한 호감이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 만약에 애인이 이러면 넌 어떻게 해?

만약에 게임을 해본다. ‘연락 잘 안되는 애인 어때?’라던지 ‘만약에 애인이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하루에 두 번씩 운동하면 넌 어떻게 할 거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저는 그래서 남자친구랑 같이 운동 다녀요.’ 같은 답변으로 애인이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 운이 좋으면 ‘그런 애인이라도 좋으니 일단 생기기라도 했으면 좋겠네요’를 들을 수도 있다. 현재 연애를 하고 있지 않으며, 연애하고 싶다는 마음까지 알아낸 것이다.

🗣 애인 있는 사람 접어!

단체로 손병호 게임을 한다. 내 차례가 왔을 때 애인 있는 사람들은 손가락을 접을 것을 명령한다. 모두가 함께하는 게임을 기회로 이용하는 거다.. 이때 대놓고 호감 있는 상대만 주시하는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 지금 내가 누구에게 관심이 있어서 이런 명령어를 던졌는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곁눈질로 확인하자.

🗣 여기 디저트 맛있다던데 애인이랑 가봐

디저트가 아니라도 된다. 카페나 전시, 맛집이나 페스티벌 등 연인과 데이트를 할 만한 곳을 하나 골라 추천한다. 넌지시 연애 상대와 함께 가보라고 말한다. “뭐래~ 내가 같이 갈 애인이 어딨어.” 상대에게서 이런 답변이 나왔다면 나이스! 대충 머리를 긁적이며 연애 중인 줄 알았다고 얼버무리면 된다.

🗣 애인 있어?

이 말을 할 때는 당시의 분위기와 당신의 표정이 중요하다. 포인트는 무심하고 담백하게. MBTI 묻듯이 툭 던져야 한다. 그래야 듣는 사람도 부담이 없다. 묘한 기류가 흐르는 축축한 상황이나 주변에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는 참자. 대놓고 애인 유무를 물을 자신이 없다면 시작은 조용한 관찰자로 해보자. 상대의 메신저 프로필 사진, SNS 피드와 댓글, 커플링 등을 잘 살펴본 다음 어떤 흔적도 찾지 못했다면 그때 애인이 있는지 묻는 거다.

에디터
글 / 조서형(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