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기대작 5

2023.04.03이진수

4월 27일부터 247편이 상영되는 제15회전주국제영화제. 


속절 없이 꽃은 빨리 피고 지고, 5월은 뭘 하고 놀까 궁리만 늘어나는 봄.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을 한 달 앞두고 상영작 목록을 공개했다.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전세계 곳곳에서 모여드는 영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면 봄은 아직 한창일 것만 같다. 번쩍이고 쟁쟁한 작품 속에서 취향과 애정을 조금씩 담아 작품을 고르고 골랐다. 물론 어디까지나 ‘기대’하는 작품. 선택하지 않은 242편에 대한 실마리는 당신의 손 끝에 있을 것이다.

Photograph: Christine-Plenus

Photograph: Christine-Plenus

Photograph: Christine-Plenus

❶ 토리와 로키타 (Tori and Lokita) ‘토리와 로키타’는 칸 영화제 최초, 제75회 칸 영화제 75주년 특별기념상을 수상했다. <자전거 탄 소년>, <언노운 걸>등 수많은 명작을 만들어 낸 다르덴 형제 감독의 신작으로,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화제가 됐다. 국내에는 5월 개봉이 확정 됐지만 4월 27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개막과 함께 처음으로 국내 팬들을 만날 예정이기에 많은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군다나 다르덴 형제는 이번 영화제를 통해 최초로 한국을 방문해 영화 팬들을 만날 예정. 다르덴 형제 감독의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기회다.
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Jean Pierre Dardenne, Luc Dardenne 섹션 개막작 출품국 벨기에,프랑스 연도 2022 상영시간 88분 DCP Color Fiction 관람가 12세 Korean Premiere 시놉시스 저마다 홀로 아프리카를 떠나 벨기에로 온 어린 소년과 사춘기 소녀는 어려운 이민 생활에 맞닥뜨리지만 아무도 꺾을 수 없는 우정으로 맞선다.

 돌을 찾아서 (There is a Stone)  일본 영화 특유의 동그란 마음이 지긋지긋하다가도, 또 일본 영화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특유의 정서 때문이 아닐까.(이 특유의 정서가 무엇인지는 개인이 느끼는 장르와 경험에 따라 천차 만별이기에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다.) 이 영화의 포스터와 예고편을 보는 순간 나는 또 이 영화가 궁금해졌다. 지루해서 하품이 나올지라도, 어이 없이 귀여운 장면들에 굴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야 말았다. 앞 뒤로 빡빡하게 보고 싶은 영화로 하루를 가득 채운 영화 팬들이라면, 이런 영화로 잠시 머릿 속에 빈칸을 넣어보면 어떨까. 제목만큼이나 우아하고도 단순한 내러티브를 지녔지만, 그렇다고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니다. 2022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출품작.
감독 오타 타츠나리 Ota Tatsunari 섹션 국제경쟁 출품국 일본 연도 2022 상영시간 104분 DCP Color Fiction 관람가 12세 Asian Premiere 시놉시스 여행사 직원인 요시카와는 새로운 투어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조사차 교외의 한 마을을 찾는다. 그녀는 마을 근처 강을 따라 걷다 물수제비를 뜨고 있는 도이를 만난다. 도이는 다양한 놀이를 함께 하자고 하고, 요시카와는 두 사람이 만든 놀이에 점차 열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로데오 (RODEO)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으로 꼽힌 여성 감독 롤라 키보론의 첫 장편 영화. 주연을 맡은 줄리 레드루 역시 장편 영화 주연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첫 장편, 첫 주연이 주는 부담감을 비웃기라도 하듯 ‘모터사이클’에 올라탄 줄리 레드루의 모습은 거침 없고 도발적이다. 스크린을 가득 채울 모터사이클 사운드와 날 것 그대로 아름다운 줄리의 생생한 표정은 이 영화를 지금 우리가 봐야만 하는 이유를 말해준다.
감독 롤라 키보론 Lola Quivoron 섹션 월드시네마 출품국 프랑스 연도 2022 상영시간 104분 DCP Color Fiction 관람가 15세 Korean Premiere 시놉시스 다혈질에 독립심 강한 성격의 줄리아는 모터사이클을 향한 열정과 혈기 넘치는 도시 ‘로데오’의 세계를 쫓으며 해방감을 느낀다. 라이더들이 자신의 모터사이클을 과시하고 더욱 대담한 스턴트를 경쟁적으로 펼치는 불법 집회들이 로데오다. 줄리아는 한 로데오에서 은밀하고 변덕스러운 패거리와 우연히 엮이고, 극단적 남성성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애쓰게 된다. 패거리의 요구는 점점 커지고, 줄리아는 이들 사이에서 자신의 자리를 얻거나 자리를 영영 잃게 될 것이다.

뽀삐(2002)

경주(2014)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1972)

섹션 J스페셜 : 올해의 프로그래머
영화제마다 프로그래머가 있지만, 상징적인 게스트 프로그래머를 초청하는 전주국제영화제. 작년에는 연상호 감독이, 올해는 뮤지션이자 배우, 아티스트인 백현진이 선정됐다. 때로는 미술 작가로, 뮤지션으로 그리고 배우로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백현진의 연출작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이자, 알프레드 히치콕이 사랑했던 스페인 영화 감독 루이스 부뉴엘의 작품을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시간.
출연작 <경주>(감독 장률), <뽀삐>(감독 김지현) 연출작 <디 엔드>,<영원한 농담> 추천작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 <자유의 환영>, <욕망의 모호한 대상>(감독 루이스 부뉴엘)

❺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 (Ennio: Il Maestro) 
2020년 우리 곁을 떠난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에 대한 다큐멘터리. 엔니오 본인 뿐만 아니라,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부터 쿠엔틴 타란티노까지. 생전 엔니오와 함께 작업했던 아티스트들이 다각도로 조명하는 한 인간의 삶과 작업물은 영화사 전체를 훑어볼 수 있는 풍부한 경험이 될 것이다. 특히 엔니오 모리꼬네와 떼려야 뗄 수 없을 정도로 오랫동안, 유기적으로 작업해 온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감독 주세페 토르나토레 Giuseppe Tornatore 섹션 시네마천국 출품국 이탈리아연도 2021 상영시간 156분 Color / B&W Documentary 관람가 12세 Korean Premiere 시놉시스 수많은 작품을 쓰고 엄청난 인기를 누린 20세기의 음악가 엔니오 모리꼬네에 대한 완전무결한 초상이다. 그는 500곡이 넘는 잊을 수 없는 영화 음악을 작곡했으며, 오스카상을 두 차례 수상하고, 전 세계 관객의 가장 큰 사랑을 받았다. 거장과의 긴 인터뷰에 더해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줄리아노 몬탈도, 마르코 벨로치오, 다리오 아르젠토, 타비아니 형제, 카를로 베르도네, 배리 레빈슨, 롤랑 조페, 올리버 스톤, 쿠엔틴 타란티노 같은 여러 아티스트 및 감독들의 증언을 통해 이를 보여 주는 다큐멘터리다. 픽션 장면들과 음악, 아카이브 이미지들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