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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 아니고 뚱시경 픽 맛집 리스트 7

2023.04.09차동식

성시경의 <먹을 텐데>의 인기를 위협하는 뚱시경의 <또 먹을 텐데>. 뚱시경이 자신 있게 추천하는 종류별 먹고 또 먹는 맛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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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육식 추천

🐽홍대 마산족발
뚱시경은 말했다. 누가 제일 처음 족발을 만들었냐고 묻는다면 마산족발이라 답하겠다고. 40년 전통의 이곳이 기본 중의 기본을 고수하는, 족발의 정석이기 때문이다. 먼저 가게에 들어서면 ‘혼자 온 손님에게는 술을 절대 팔지 않는다’는 원칙이 크게 적혀져 있다. 군더더기 없는 족발에 혼자 소주잔을 홀짝이다 보면 절대 자력으로 귀가할 수 없다는 오랜 경험에서일 거다. 족발이 족발이기 위해 갖춰야 할 모든 기본기, 이를테면 잡내가 없고 고기가 부드러우면서 탄력이 있으며 담백해야 한다는 조건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아직까지 부추전을 8천 원에 맛볼 수 있다는 가성비도 매력적. 그래서 자주 품절이 되므로 타이밍 노려서 방문할 것. 👉맛 꿀팁 족발에 아무것도 찍지 않고 고기 자체, 본연의 맛을 음미한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41
영업시간 월~토요일 점심 12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매주 일요일 휴무)
‘뚱시경의 또먹을텐데’ 홍대 마산족발 (with.뚱준현)

🐷서울대입구 기절초풍 왕순대
샤로수길 MZ들의 핫플 사이에 보물 같은 노포로, 이미 ‘국밥부 장관’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치른 곳이다. 이름부터 매우 강렬한 기절초풍 왕순대는 뚱시경이 늘 반 기절 상태에서 들렀던 곳. 순대와 수육 모두 큼지막하게 나와 우선 ‘규모감’으로 압도한다. 특순대국와 모듬 순대, 그리고 소주면 맨정신으로 와서 기절초풍하며 돌아갈 수 있다. 겉이 쫄깃한 막창 순대지만 느끼하지 않고 고소한 맛이 강해 중간중간 소주로 씻어주면 무한하게 먹을 수 있다고. 순대국밥 초심자보다는 중급 이상의 노련한 베테랑들에게 훨씬 더 많은 사랑을 받을 곳이다. 👉맛 꿀팁 이모님에게 초장을 달라고 한 뒤 접시에 듬뿍 짠다. 여기에 들깨 가루를 넣고 잘 섞어준 뒤 순대를 찍어먹는다
주소 서울시 관악구 봉천로 62길 2
영업시간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브레이크타임 오후 3시부터 5시)
‘뚱시경의 또먹을텐데’ 서울대 입구 기절초풍 왕순대

🐂 남양주 금곡역 초막집
초막집은 엄청난 육식파들이라면 남양주까지 기꺼이 갈 만하다. 일단 기본 세팅에 큼지막한 간과 천엽이 턱턱 올라간 것만 봐도 그렇다. 뚱시경은 비 오는 날 이 메뉴를 먹으러 남양주 금곡역을 찾았다. 스페셜 모듬으로 주문하면 염통을 먼저 먹고 그다음 대창, 막창, 마지막에 곱창을 먹는 게 좋다. 두툼한 염통은 그 자체로 식감이 좋고, 양은 청양 고추를 올려서 알싸하게 먹으면 궁합이 최고다. 막창은 튀기듯이 구워서 가위로 잘게 썰어 먹는 것도 식감을 잘리는 방법. 한 젓가락을 먹고 소주 한 잔을 들이키는 건 어쩔 수 없는 국룰이다. 집에 가는 법을 잊지 않을 만큼만 먹는 것을 추천한다. 👉맛 꿀팁 기름 제거하라고 올려주는 식빵에 대창을 얹어 토스트로 만들어 먹으면 별미. 단, 건강을 책임질 수 없는 맛이다.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사릉로 32
영업시간 매일 오후 3시부터 11시까지
‘뚱시경의 또먹을텐데’ 첫 게스트와 소곱창 (가오가이X키츠요지)

보양식 닭 추천

🐔 기와집 한방 능이백숙 명품 삼계탕
뚱시경이 중복 때마다 찾는다는 기와집의 닭백숙. TMI지만 동엽이 형과 이곳에서 소주 20병을 마신 적도 있다고. 아마도 신동엽은 아니고 남동엽일 듯 하다. 해천탕, 능이 유황오리 백숙, 능이 토종 닭백숙, 능이 명품 삼계탕 등 보양식을 잔뜩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뚱시경의 픽은 능이 토종 닭백숙인데, 능이와 함께 부추가 듬뿍 올려져 있다. 진하게 우러난 국물을 먼저 들이키고, 닭고기를 부추와 함께 소스에 찍어 먹으면 맛있다. 아무거나 남는 술 달라고 하면 참이슬이 올 확률이 높다. 냉장고에서 갓 꺼낸 소주와 시원하게 들이키면 계곡에서 먹는 백숙 맛이 그대로 재현된다. 👉맛 꿀팁 어느 정도 먹고 난 뒤 산낙지와 전복을 추가하면 육지와 바다의 건강을 다 흡수할 수 있다.
주소 서울시 광진구 면목로 32 1층 기와집 능이백숙
영업시간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뚱시경의 또먹을텐데’ 초복 중복 특집 능이백숙

🐔 중곡동 장원 닭 한 마리
어느 동네에나 닭 한 마리 집은 있지만, 이곳은 국물 고수의 집이다. 메뉴에 닭 매운탕도 있지만 대부분 닭 한마리를 대, 중, 소 중에 골라 먹는다. 가장 인상적인 건 모래집 볶음이 맛보기 메뉴로 나온다는 것. 더 먹고 싶다면 2천 원을 내고 추가하면 된다. 그럼 더 많은 양을 주신다고. 기본 소스에 다진 양념을 투하하고 겨자까지 넣어 양념을 걸쭉하게 만들어주면 먹을 준비 완료다. 또 부추는 최대한 많이 넣는 것이 좋다. 원재료의 깊은 맛이 우러나서 국물 한 입만 먹어봐도 맛집임을 간파할 수 있다. 너무 느끼하다 싶을 땐 전부 다 섞은 양념장 대신 겨자만 찍어 먹어도 좋다. 닭 네 마리도 가능하다. 👉맛 꿀팁 닭가슴살에 부추 등 야채가 가득하니, 완전 운동 식단 메뉴다. 살찔 걱정을 내려놓고 마음 편히 먹으면 더 맛있다.
주소 서울시 광진구 천호대로111길 46 샤롬
영업시간 화~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매주 월요일 휴무)
‘뚱시경의 또먹을텐데’ 중곡 장원 닭 한마리

아시아 요리 추천

🍜 제일시장 포남딘
중곡동 제일시장에서 이미 베트남 음식 맛집으로 소문난 포남딘. 입구를 찾기가 어려워서 조금 헤매야 하지만 횟집 옆 편의점 상가 건물 2층에 있다. 베트남 사장님이 현지의 맛 그대로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고 있어 인기다. 매장 한켠에는 베트남 간식도 판매한다. 퍼보가 메인이고, 분보훼, 분짜, 짜죠 등 익숙한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다. 양이 꽤 많기 때문에 뚱시경과 함께 온 것이 아니라면 미디움을 시켜도 충분할 정도. 쌀국수 국물이 자극적이지 않고 슴슴해서 국물 파가 아니어도 후루룩 다 마실 수 있다. 뚱시경은 이곳에 화제의 인물 남동엽과 함께 와서 실컷 먹고 갔다. 👉맛 꿀팁 다른 음료보다 사이공 맥주랑 조합이 가장 좋다.
주소 서울시 광진구 긴고랑로13길 10
영업시간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매주 월요일 휴무)
‘뚱시경의 또먹을텐데’ 중곡동 베트남 쌀국수 (with.남동엽)

🍜 신림 아리차이
신림동 차이나타운에서 뚱시경만의 맛집이 바로 아리차이다. 아무도 받아주는 이 없건만, 꿋꿋하게 “아리차이 마세”를 외치로 들어선다. 입구에서 열심히 만두를 빚는 장인을 만날 수 있는데, 그래서 반드시 주문해야 할 메뉴가 바로 하가우, 샤오룽바오다. 중화요리 평점의 척도가 되는 간짜장과 고기 짬뽕, 유린기 작은 사이즈에 청도 맥주까지 주문하면 이것이 뚱시경 세트다. 하가우는 투명한 피에 새하얀 새우살만 탱글하게 들어있고 샤오룽바오는 육즙이 뚝뚝 떨어진다. 고기 국물이 진한 짬뽕은 면발까지 쫄깃하고, 해산물과 야채가 잔뜩 들어간 간짜장도 훌륭하다. 👉맛 꿀팁 간짜장 양념에 샤오룽 바오를 올려 샤오룽 짜장으로 먹는다.
주소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길 4
영업시간 매일 오전 11시부터 9시 50분까지 (일요일은 오후 9시 30분까지, 매달 첫째 월요일 휴무)
‘뚱시경의 또먹을텐데’ 신림 아리차이

에디터
글 / 서동현(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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