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es

가을 하늘을 닮은 항공 시계 6

2023.09.08김성지

창공을 가를 만큼.

제니스

처음부터 하늘을 위한 시계라고 선언했다. 다이얼엔 항공기를 구성하는 금속에서 영감 받은 가로 줄무늬가 있고, 오직 제니스만이 표기할 수 있는 ‘PILOT’이란 단어가 자리한다. 6시 방향엔 큼지막한 날짜 창을, 3시 방향 카운터에는 5분 간격으로 무지개 컬러를 넣는 세심함으로 시계를 매만졌다. 파일럿 빅 데이트 플라이백 1천7백78만원.

해밀턴

창공을 닮은 파란 다이얼에 연료 소비량, 상승과 하강 속도, 비행 거리 및 시간 측정이 가능한 양방향 회전 슬라이드 룰 베젤을 탑재했다. 3시 방향에 날짜와 요일 창을 넣고, 시침과 분침, 인덱스에는 야광 물질을 꼼꼼하게 도포해 어둠이 찾아오면 옅은 초록색으로 빛난다. 카키 에비에이션 컨버터 오토 크로노 3백5만원.

론진

파일럿 워치 메이커로서의 정통성과 자부심을 드러낸 시계. 시원시원한 크기의 아라비아 인덱스에는 슈퍼 루미노바를 코팅했고, 3일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다른 시간대를 확인할 수 있는 18K 옐로 골드 양방향 회전 베젤에 적용한 브라운 컬러 세라믹 인서트가 붉게 노을진 하늘 아래 그윽하게 반짝인다. 스피릿 줄루 타임 골드 39밀리미터 5백90만원.

브레게

70년간 파일럿들의 손목을 책임진 타입 XX 컬렉션의 새로운 모델이다. 조종석 계기판을 연상시키는 세 개의 카운터는 서로 다른 사이즈로 제작해 역동적인 매력을 더했다. 4시와 5시 방향 사이에 날짜 창을 넣고, 양방향 눈금 디테일 회전 베젤을 장착해 1950년대 초반 모델을 재현했다. 타입 XX 크로노그래프2067 2천4백72만원.

브라이틀링

1952년에 시작한 브랜드의 대표 아이콘 내비타이머의 최신작. 양방향 회전 슬라이드 룰 베젤과 세 개의 크로노그래프 카운터가 파일럿 워치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핸즈와 인덱스에 슈퍼 루미노바를 도포해 한없이 깊은 밤을 향해 나아갈 때 차고 싶다. 내비타이머 B01 크로노그래프 41 1천2백만원대.

롤렉스

빛의 날개가 접히는 시간을 위해 고른 시계. 캄캄한 밤하늘 아래, 은은한 빛을 뿜는 에버로즈 골드 케이스와 푸른빛을 발하는 다이얼이 그 증거다. 항공 시계의 정석대로 두 지점의 서로 다른 시간대를 동시에 볼 수 있다. GMT- 마스터 II 5천2백만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