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rink

대를 이어 만드는 역사 깊은 우리 술 3

2024.02.13박민정

문화 자본을 갖춘 주조가 2,3세가 만든 술 열전. 금수저보다 멋지다는 알코올 수저 술을 소개한다.

석탄주:온

강원도 횡성의 청정 지역 100년의 역사를 지닌 양조장의 큰 외손녀인 정선진 전통주 연구가가 만든 양조장 ‘양온소 온’의 첫번째 술. 로컬 재료만을 엄선해 일체의 첨가물과 감미료 없는 전통 방식으로 만들며, 석 달하고도 열흘을 숙성해 완성했다. 애석할 석(惜), 삼킬 탄(呑)자를 사용한 이름은 ‘향기와 달기가 기특해 입에 머금으면 삼키기가 아깝다’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그 이름만큼이나 맛있는 술이다. 이후 출시한 ‘과하주 온’과 ‘자작 막걸리’ 또한 훌륭한 풍미를 지녔다.

일엽편주

안동 가송리 농암종택에서 600년 세월을 대대로 종부의 손을 거쳐 내려온 술. 17대 종부 이원정 씨가 직접 술을 익히고, 그의 며느리 권잔디 대표가 감각적 큐레이션으로 브랜딩해 대중에게 알려졌다. 잘 숙성된 쌀 술에서만 나는 특유의 산미가 복숭아와 배의 달콤하고 시큰한 맛을 닮았으며, 여과를 안 한 술이라 시시각각 맛이 달라져 시간을 두고 여러 번에 걸쳐 맛과 향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느끼는 재미가 있다. 

송순주, 소곡주

한 때 경영악화로 문을 닫을 뻔 했지만 현재 전국적인 사랑을 받는 경기도 양평의 지평주조. 당시 28살의 젊은 나이로 4대 주조로 부임한 김기환 대표가 패러다임을 바꿨다. 기존 제품보다 알코올 도수를 5도 낮춘 ‘지평생막걸리’, 레시피와 주조법을 복원한 ‘지평 일구이오’ 등으로 사랑받은 후 지난해 선보인 프리미엄 탁주 푼주 송순주와 소곡주는 강원도 찹쌀을 주원료로 향기로운 소나무순, 생강과 국화 등으로 감칠맛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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