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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으로 마음의 근육을 키울 수 있을까? 과학이 찾은 증거

2025.05.15.조서형

몸이 단단해지면 마음도 단단해진다. 기분 탓이 아니다. 우리 뇌와 마음에 운동은 아주 확실한 영향을 미친다. 감정적 회복, 집중력, 자존감 심지어 대인관계까지 개선한다. 그 증거는 다음과 같다.

불안 완화

하버드대 정신의학과의 연구에 따르면, 하루 30분 이내 걷기와 같은 가벼운 유산소 운동은 항우울제만큼의 효과가 있다. 운동은 뇌에서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 화학물질의 분비를 촉진하는데 이는 기분 조절에 매우 중요하다. 일주일 3번의 걷기는 우울증 위험을 눈에 띄게 떨어트린다는 데이터도 있다.

자기조절 능력 향상

운동은 누구에게나 가기 전이 가장 힘들다. 매일 퇴근하고 바로 운동하러 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늘 웃고 있어도 가장 무서운 사람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의지력과 자기통제력을 강화한다. 운동 자체는 불편함을 이겨내는 훈련이다. 런던 킹스칼리지 연구에 따르면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충동 조절, 집중력, 계획 실행 능력이 평균보다 높았다. 운동은 자기 자신을 제어하고 몰입하는 힘을 기르는 훈련장이다.

스트레스에 강해지는 뇌

운동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낮추고, 동시에 뇌의 감정조절 중추인 편도체와 전전두엽의 연결성을 강화한다. 이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더 침착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운동하는 사람은 위기가 닥쳤을 때,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느긋하게 반응할 수 있다. 

자존감 개선

몸이 달라지면 마음도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외형 변화 때문만은 아니다. 훈련을 통해 스스로를 관리하고 있다는 감각 자체가 ‘나는 나를 지킬 수 있다’는 신뢰감을 만든다. “몸이 변했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건, “내가 해냈다”는 경험과 내가 내 몸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사회적 연결 감각

운동은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연결하도록 만든다. 러닝 크루, 축구 동호회, 크로스핏 박스, 헬스장 파트너가 있다면 함께 땀 흘리며 공동의 목표를 지향하고 응원하며 관계의 질이 높아진다. 운동 커뮤니티에 소속된 사람들은 외로움 지수가 낮고 정서적 안정감이 더 높다는 연구가 있다. 혼자 운동하더라도 몸을 움직이다 보면, 마음이 타인과 연결된다.

트라우마 회복

미국 VA(보훈부)와 국립 PTSD 센터에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에 운동을 적극 활용한다. 특히 격렬한 유산소 운동은 플래시백을 줄이고 수면 질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몸을 튼튼하게 쓰는 행위는, 무너진 심리의 기초 체력을 다시 세우는 일이다. 운동은 선택이 아닌 자신을 지키기 위한 하나의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