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인구의 10%, 혹시 나도 정신적 과잉 활동 상태는 아닐까.
단순히 상상력이 풍부하거나, 생각의 양이 많다는 문제가 아니다. 작은 결정도 쉽게 하지 못하고, 남을 배려하다가 피해를 보는 일이 생겨 점점 대인관계가 좁아지고, 주변의 칭찬이나 격려에도 머쓱한 사람. 스스로 떳떳하게 살아왔지만 늘 불안하고 초조한 사람. 생각이 깊은 사람들이 걸리기 쉬운 증후군이 있다. 최근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나와 가수 브라이언이 토로하기도 했던 증후군. 바로 ‘정신적 과잉 활동 상태’이다. 일단 ‘정신적 과잉 활동 상태’에 해당하는지 체크해보자.
정신적 과잉 활동 증후군 (PESM) 체크리스트
- 사소한 일에도 쉽게 예민해지곤 한다.
-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 무엇인가 잘못 선택한 날에는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잔다.
- 타인의 감정에 영향을 받는 편이다.
- 자신의 가치나 자격, 존재에 대해 끊임 없이 생각하고 고민한다.
- 활동적이지 않으면 불안하다.
- 작은 결정을 내릴 때에도 다른 사람보다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4개 이상일 경우, 정신적 과잉 활동 상태에 해당할 확률이 높다고. ‘정신적 과잉 활동 상태’, ‘PESM’라고 불리는 이 증후군은 병리학적 혹은 정신의학적 개념은 아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겪는 현상을 단어로 만들어 낸 대중심리학적 개념어에 가깝다. 프랑스 작가 크리스텔 프티콜랭의 베스트 셀러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로 잘 알려지게 된 단어다. 창의성과 예술성이 뛰어난 사람들, 특히 공감 능력이 발달한 사람들이 이러한 증후군을 갖기 쉬우며 전체 인구의 10~15%를 차지한다고 예측한다. 당신도 혹시 PESM 증후군은 아닌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대부분이 저런 면모를 조금씩 갖고있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겠다. 물론, 이 증후군을 보이는 사람들이 병리학적으로 치료의 대상이 되어야하는 것이 아님을 밝힌다. 하지만 “내가 예민한가?” 시종일관 물음을 달고 사는 이들에게, 그것은 지극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생각보다 주변에 그런 특징을 가진 사람이 꽤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것일 뿐. 앞서 체크리스트로 긴가민가하다면 조금 더 두드러지는 PESM의 특징으로 판별해보기를 바란다.
정신적 과잉 활동 증후군 특징 ➊ 이들은 유난히 예민한 오감(시각,청각,후각,미각,운동감각)을 가지고 있다. ➋ 때문에 사소한 것으로 인한 피로도가 높지만, 한편으로는 사소한 것으로 행복해지기도 한다.➌ 감정이입이 지나쳐, 공감 능력이 높아보일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쓸데 없이 몰입능력을 발휘해 에너지 소모를 크게 느낄 수 있다. 때문에 이들은 때때로 거짓 자아, 가짜 자아를 만들어 대인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➍ 실패, 거절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이 큰 편이다. 타인 앞에서 긴장하며 진짜 모습을 드러내기 꺼려하는 경우도 많다. ➎ 인간관계에서 상처 받거나, 배신감을 느낄 때가 있고 또 엄격한 편. 대인관계에 대한 기준이 은근히 까다롭고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