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서클은 단순히 피로와 수면 부족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니다. 유전, 혈류 장애, 색소 침착, 심지어 알레르기까지 다양한 원인이 얽혀 있다.
일정한 수면
2017년 ‘Royal Society Open Science’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수면 시간보다 일정한 수면 리듬이 얼굴의 인상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자는 시간이 불규칙하면 눈 밑 혈류가 흐트러지고 피부색이 어두워진다.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야 한다. 안다. 어렵다는걸. 그래도 일찍 자야 눈 밑 그림자가 없어진다.
비타민 K와 C 섭취
‘The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는 비타민 K가 혈관벽을 강화해 눈 밑 멍처럼 보이는 다크서클을 줄여준다고 밝혔고, 비타민 C는 색소침착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소개했다. 파프리카, 브로콜리, 키위, 케일을 챙겨 먹자. 특히 파프리카는 생으로 먹을 때 비타민 C 흡수율이 높다.
차가운 녹차 티백의 효과
녹차 속 카페인과 EGCG(항산화 물질)는 혈관 수축 작용이 있어 눈 밑 부기와 혈류 문제를 동시에 잡아준다. ‘Archives of Dermatological Research’의 실험에서도 냉찜질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녹차 티백을 우린 뒤 냉장고에 넣고, 차가워진 걸 꺼내 10분 정도 눈 밑에 올려놓자. 하루 1회만 해도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자외선 차단
‘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에 따르면 자외선은 멜라닌 생성을 촉진해 색소형 다크서클을 악화시킨다. 실외 활동이 많은 사람일수록 눈가에도 UV 차단이 필요하다. ‘뭐 이런 것까지 챙겨야 하나’ 싶지만 다크서클이 심하다면 눈가 전용 자외선 차단제를 챙기자. 없으면 UV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라도.
비염·알레르기 피하기
미국 피부과학회(AAD)는 알레르기성 비염이 코 주변 혈류를 정체시켜 눈 밑을 푸르게 만든다고 경고한다. 이른바 ‘알레르기 셰이딩(allergic shiners)’ 현상이다. 알레르기는 방법이 없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먼지, 꽃가루 등)을 피하는 게 상책이다.
눈가 마사지
‘Journal of Cosmetic and Laser Therapy’에서는 눈 주변의 림프 순환을 촉진하면 정체된 혈류를 풀어 다크서클을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침, 저녁으로 눈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롤링하듯 마사지하자. 손으로 해도 좋지만 우리는 도구를 쓸 줄 아는 인간이다. 차가운 아이스팩을 쓰자. 효과가 더 좋다.
차가운 스푼 대기
모델들도 종종 쓰는 방법이다. 스테인리스 스푼을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아침에 눈 밑에 1~2분 정도 대보자. 생각보다 효과가 있다. ‘Dermatologic Surgery’는 냉찜질이 혈관을 일시적으로 수축시켜 눈 밑의 정체된 혈액을 빠르게 흘려보낸다고 설명한다.
빈혈이 있다면, 철분부터
‘International Journal of Dermatology’는 철분 결핍이 피부의 창백함과 다크서클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산소 운반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시금치, 검은콩, 간, 붉은 살코기를 꾸준히 섭취하고, 오렌지와 함께 먹으면 철분 흡수가 더 잘 된다.
실리콘 테이프 붙이기
일본의 한 뷰티 방송에서는 실리콘 테이프를 눈 밑에 붙이고 자는 방법을 소개했다. 피부에 자극이 적은 의료용 실리콘 테이프를 자기 전에 붙이고 아침에 떼어보자. 속건성 피부일수록 효과가 크다. 의료용 실리콘 테이프가 수분 증발을 막고, 눈가 주름과 탄력 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두피 마사지
놀랍게도 ‘Journal of Physical Therapy Science’ 연구에서 두피 마사지가 안면 혈류 개선에 영향을 준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루 5분, 손끝으로 정수리 주변을 원을 그리며 누르거나, 브러시를 사용해 머리를 빗자.
코어 근육 운동
역시 남자는 하체고 코어다. 2015년 ‘Skin Research and Technology’에서는 복부와 하체 근육을 단련하는 운동이 전신 혈류를 개선하고, 눈가 혈류까지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했다. 하루 10분 플랭크나 스쿼트를 꾸준히 해보자. 헬스장에 가면 다크서클이 없어진다니… 믿을 수 없지만 연구가 그렇다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