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렉터들의 영원한 선망으로 남은 지난 10년의 여정을 되짚어보다.
2025
Tank à Guichets

‘탱크 아 기쉐’는 메종 최초의 디지털 방식 워치로, 그 등장은 192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사회는 2차 산업혁명 이후 전례 없는 성장세를 맞이했고, 모든 게 빠르게 돌아갔다. 이런 사회적 배경에 까르띠에는 바늘이 없는 시계, 탱크 아 기쉐를 선보이며 시간의 개념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했다. 1930년에 접어들어 다양한 디자인으로 파생된 아 기쉐는 메종의 기념비적인 타임피스로 까르띠에 창립 1백50주년과 CPCP 컬렉션에 등장한 바 있지만,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해 시계 애호가들의 마음을 애태웠다. 이번 프리베 컬렉션 역시 오직 200점, 고유번호를 부여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인다. 두 가지 버전은 오리지널 모델을 계승한 창과, 새로운 배열의 창으로 구분할 수 있다. 초기 디자인을 따른 다이얼은 12시 방향에 시간 창을, 6시 방향에 분 창을 배치한 모습. 케이스는 브러싱 처리한 옐로 골드, 핑크 골드, 플래티넘 중 선택할 수 있다. 새로운 배열의 창은 10시 방향에 시간 창이, 4시 방향에 분 창이 위치하며 플래티넘 케이스로 제공된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이 시계는 매뉴팩처가 특별 개발한 무브먼트, 9755 MC로 구동된다.
2024
Tortue

프랑스어로 거북이를 뜻하는 ‘똑뛰’는 거북이를 위에서 본 모양의 곡선형 케이스가 특징인 시계다. 1912년에 처음 소개된 이후, 2024년 까르띠에 프리베 컬렉션을 통해 재탄생한 ‘똑뛰’는 클래식 모델과 싱글 버튼 크로노그래프 모델의 두 가지 버전으로, 각각 430 MC 칼리버와 1928 MC 칼리버로 동력을 얻는다. 오벌 형태의 케이스는 유지한 채 러그를 길게 늘리고, 두께는 압축해 한층 우아해진 모습이다. 클래식 버전은 플래티넘과 옐로 골드 케이스, 싱글 버튼 크로노그래프 버전은 플래티넘 케이스로 소개된다. 세미 매트한 질감의 악어가죽 스트랩은 크라운의 카보숑과 컬러를 맞췄다.
2023
Tank Normale
‘탱크 노말’은 1917년 처음 선보인 탱크 시리즈의 초석으로, 메종의 기념비적인 모델이다. 2023년 귀환한 탱크 노말은 초기 모델의 비율을 계승해 지난 유산에 경의를 표하는 동시에, 안팎으로 새로운 요소를 더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7연 옐로 골드 브레이슬릿으로, 동일 버전의 다른 소재는 플래티넘이 있다. 프리베 컬렉션에는 처음 등장하는 메탈 브레이슬릿으로, 빈티지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질감은 브러시드 피니싱으로 구현했다. 방사형 로마 숫자, 레일 트랙 미닛 마커는 오리지널 탱크를 계승했다. 미학과 기술력을 더한 컴플리케이션 워치도 추가했다. 24시간에 걸쳐 돌아가는 시침이 낮과 밤을 시각적으로 구분하는 기능을 더하고 12시 방향에는 해, 6시 방향에는 초승달 모양을 오픈 워크로 조각했다. 메탈 브레이슬릿과 스켈레톤의 데이 앤 나잇 컴플리케이션으로 구분되는 두 가지 버전의 탱크 노말은 각각 070 칼리버와 9628 MC 칼리버로 구동된다.
2022
Tank Chinoise

1922년, 루이 까르띠에는 워치메이킹에 영감을 주는 문화와 예술에 경의를 표하며 ‘탱크 쉬누아즈’를 선보였다. ‘쉬누아즈’는 중국을 의미하는 프랑스어로, 탱크 쉬누아즈는 이름 그대로 중국 문화에서 차용한 요소를 결합한 탱크 시리즈다. 한동안 생산이 중단돼 아쉬움을 남긴 이 시계가 2022년, 한 세기를 돌아 프리베 컬렉션으로 환생했다. 먼저 수평으로 뻗은 러그는 중국 사원의 전통 건축 요소에서 착안한 것으로, 오리지널 모델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디자인이다. 달라진 점이라면 한층 대담해졌다는 것. 중국 문화를 표현하는 또 다른 특징은 창호 패턴을 연상시키는 무브먼트에서 드러난다. 블랙과 레드 래커로 마감한 스켈레톤 무브먼트 아래로는 이 시계만을 위해 특별히 개발한 9627MC 칼리버가 구동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직경 39.5밀리미터의 플래티늄 케이스와 그레이 및 블루 악어가죽 스트랩으로 제작했으며 크라운에 루비를 세팅해 정면에서도, 측면에서도 동양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다른 버전은 클래식 다이얼 모델로, 메종의 가장 정제된 수동 무브먼트 중 하나인 430 MC 칼리버를 탑재했다.
2021
Cloche de Cartier

2021년 까르띠에 프리베 컬렉션의 주인공은 브랜드의 창의성과 유머를 상징하는 ‘클로쉬 드 까르띠에’. 처음 보면 알파벳 ‘D’, 다시 보면 낙타의 등 같기도 한 이 실루엣은 옆으로 봐야 그 존재가 명확해진다. 가로로 놓아야 인덱스가 바로 읽히고, 크라운은 자꾸만 누르고 싶은 충동이 이는 게 영락없이 탁상 시계를 닮았다. 그렇다면 새로운 생명력을 얻은 2021년의 클로쉬는 어떤 모습일까? 아이코닉한 종 형태는 유지한 채 핸즈같은 작은 디테일만 변화했다. 플래티넘, 핑크 골드, 옐로 골드 케이스로 구성한 클래식 버전은 1917 MC 칼리버, 플래티넘 케이스의 스켈레톤 버전은 9626 MC 칼리버를 채택했다. 스트랩은 모두 블랙 악어가죽으로, 스켈레톤 버전의 경우 교체 가능한 블루 세컨드 스트랩을 제공한다. 각 100점, 50점씩만 한정 출시해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2020
Tank Asymétrique

정밀도와 균형을 중시하는 워치메이킹에서 비대칭 디자인은 쉽게 도전할 수 없는 과제였다. 관습적인 워치 디자인에 새로운 지평이 열린 건 1936년, 까르띠에가 ‘탱크 아시메트리크’를 발표하면서다. 기존 탱크의 직선적이고 안정된 실루엣을 유지하면서 다이얼 전체를 30도 기울인 이 시계는 당시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손꼽혔다. 평행사변형 형태의 케이스에 비스듬히 놓인 인덱스, 그리고 기울어진 축에 맞춰 설계한 스트랩과 러그. 생경하지만 아름다운 실루엣의 탱크 아시메트리크는 등장과 동시에 화제의 중심이었다. 2020년 까르띠에는 프리베 컬렉션을 통해 탱크 아시메트리크를 두 가지 버전으로 복각했다. 핑크 골드, 옐로 골드, 플래티넘 케이스로 제작한 클래식 모델은 1917 MC 칼리버로 구동되고, 핑크 골드로 이루어진 스켈레톤 버전은 9623 MC 칼리버로 동력을 얻는다.
2019
Tonneau

프랑스어로 ‘배럴’을 의미하는 ‘또노’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시계는 원통형 실루엣이 특징이다. 전통적인 원형 다이얼에서 탈피한 과감한 디자인으로 시계 역사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또노는 까르띠에의 가장 오래된 손목시계 디자인 중 하나로 골드 워치가 주를 이루던 1906년 플래티넘 소재로 처음 등장했다. 당시 플래티넘은 단단한 물성 때문에 가공이 어려워 고급 세공 기술 없이는 다루기 힘든 소재였다. 까르띠에는 파격적인 소재에 총포 모양의 스크루를 장식하고, 미니멀한 스트랩을 매치해 점잖게, 그러나 존재감 있는 모습으로 또노를 완성했다. 2019년 까르띠에는 프리베 컬렉션을 통해 1917 MC 칼리버와 9919 MC 칼리버로 구동되는 두 가지 버전을 새롭게 공개했다. 모두 전통적인 타원형 실루엣을 계승해 까르띠에의 유산을 조명하는 한편, 최신 기술을 접목해 현대적으로 해석한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두 개의 타임으로 설계한 스켈레톤 버전은 정갈하게 수직 배치한 기어 트레인이 훤히 드러나는데, 그 조형미는 가히 자랑할 만하다.
2017-2018
Tank Cintrée

‘탱크 상트레’는 1912년에 처음 소개됐다. 프랑스어로 ‘휘어진’을 뜻하는 상트레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손목을 따라 휘어진 곡선 실루엣 시계다. 이 시계의 곡선은 디자인만을 위한 장치가 아니다. 탱크 노말보다 세로 폭이 길어지면서, 착용감을 위해 곡선 형태로 설계한 것. 곡면은 착용자와 시계 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만들며, 마치 유려하게 조각한 조형물처럼 손목과 하나가 된다. 탱크 상트레는 탱크 시리즈의 첫 방계로, 케이스 디자인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 프리베 컬렉션을 장식한 상트레는 스켈레톤으로, 핑크 골드와 플래티넘, 주얼리 버전으로 전개된다. 기어 구조와 레일 트랙, 시곗바늘만 남긴 이 시계는 메종의 기술력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케이스의 곡률은 무브먼트에도 적용된다. 동력은 9917 MC 칼리버. 블루 핸즈로 클래식함을 더하고 블랙 악어가죽 스트랩으로 오리지널 피스의 우아한 풍모를 재현했다.
2015-2016
Clash Skeleton

역사는 가끔 우연에서 비롯된다. 1960년대 장 자크 까르띠에의 런던 본드 스트리트 매장에 한 고객이 사고로 파손된 ‘베누아 알롱제’를 들고 찾아왔다. 찌그러진 타원형 케이스를 본 순간, 장 자크는 창조의 기회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1967년, 세상에 없던 비대칭 디자인의 시계가 탄생한다. 까르띠에의 전설적인 모델, ‘크래쉬’. 동시에 까르띠에 최초의 셰이프드 무브먼트도 탄생한다. 이후 2015년, 까르띠에는 프리베 컬렉션을 통해 셰이프드 무브먼트의 아름다움을 조명했다. 크래쉬를 스켈레톤 버전으로 재설계하여 오리지널 크래쉬의 상징적인 실루엣은 그대로 재현하면서 내부는 완전히 새롭게 오픈했다. 크래쉬를 위해 특별 제작한 9618 MC 칼리버는 단순한 구동 장치를 넘어 그 자체가 다이얼 역할을 한다. 오픈 워크 구조로 표현한 로마 숫자 인덱스는 블루 사파이어 카보숑 크라운, 검 모양의 블루 스틸 핸즈와 조화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