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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인증샷을 찍으면 절대 안 되는 이유

2025.08.05.조서형, Tres Dean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면서 스크린을 촬영하지 말라는 말을 굳이 해야 하는 게 말이 되나? 현실은 그렇다. 이렇게 말을 해야 안다.

아직 나이든 사람은 아니지만, 어느덧 세상 흐름에서 나한테 필요 없는 문화는 적당히 걸러낼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라부부가 뭔지는 알지만, 그걸 꼭 사야 한다는 압박은 안 느끼는 나이기도 하다. 스마트폰에 틱톡 앱이 없다고 말해도 아무도 놀라지 않는다. 테이트 맥레이랑 애디슨 레이 구분 못 해도 괜찮다. 그렇다고 그걸 굳이 알려달라는 건 아니다. 무지한 채로 사는 게 더 행복할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우연히 라부부를 실물로 보고 충동적으로 큰 돈을 주고 사버릴 정도의 젊음은 남아 있다.

이 모든 말은 결국 “그건 내 취향 아냐”라고 말할 수 있는 나이라는 뜻이다. 모른다고 해도 괜찮고, 굳이 껴들지 않아도 된다. 애들이 즐기게 내버려 두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외가 생겼다.

요즘 미국에서는 영화관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 혼자든, 친구랑이든, 데이트든, 극장에 간다는 행위 자체가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시청과 다른 멋지고 특별한 일이 되었다. 이젠 “그 영화 나중에 스트리밍으로 보면 되지”가 더 이상 쿨한 말이 아니다. 멀티플렉스에서 새 개봉작을 보든, 소규모 극장에서 고전 상영을 보든, ‘극장 나들이’ 자체가 다시 힙해진 것이다.

그리고, 무언가가 힙해지면? 사람들은 그걸 인증하고 싶어한다.

아무튼 영화관의 붐은 영화 산업엔 좋은 일이지만, 진짜 짜증 나는 트렌드도 만들어냈다. 요즘 사람들이 극장 안에서 영화 상영 중간에 핸드폰 꺼내서 스크린을 찍기 시작한 것이다. 인스타그램 스토리, X(트위터), 틱톡, 뭐든 올릴 수 있게. 그건 마치 “나 여기 있었음”을 보여주기 위한 자랑이다. IMAX로 봤다, 4DX로 봤다, 시대를 함께했다는 인증 같은 거다.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나오는 광고 시간이나, 영화가 끝나고 나서 크레딧이 올라가고 있는 장면을 촬영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는 수십 년 동안 영화관에서 지켜 온 간단한 룰을 깨버린다. “영화 상영 중에는 핸드폰 꺼내지 마세요.”

솔직히, 왜 그런 짓을 하는지 이해는 간다. 콘서트에서 사진 찍는 거랑 비슷한 심리겠지. 요즘 영화관은 실제로도 음악 공연장이랑 비슷한 문화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LA의 로스펠리즈 3 극장에 가면 줄이 블록 끝까지 늘어서 있다. 사람들은 A24의 신작 예고편을 보려고, 아메리칸 시네마테크 상영회를 보려고 기다린다. 단지 영화 한 편 보는 게 아니라,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시대다. 사람들이 영화 보러 갈 때 옷도 제대로 차려입는다. 나는 실제로 비스타 극장 앞에서 티켓 되팔이꾼이 현금을 챙기는 걸 본 적도 있다.

이런 작은 상영관들은 대체로 핸드폰 금지 규칙이 엄격하게 적용된다. 직원들도 영화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고, 스크린 수도 적다. 하지만 문제는 멀티플렉스, 스크린도 많고, 관리 인력도 많고, 영화 경험의 질보다는 회전율이 더 중요한 체인 영화관들에서 이런 스크린 사진 촬영이 훨씬 더 자주 일어난다.

요즘 영화관에 대한 열기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지만, 그만큼 관람 예절에 대한 존중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올해 최고의 흥행작인 《Sinners》 개봉 전, 감독 라이언 쿠글러는 영화가 어떤 포맷으로 상영되는지를 10분짜리 영상으로 직접 설명했다. 그리고 그건 하나의 기적이었다. 평범한 일반 관객들이 ‘극장에서 본다는 것’의 의미, 더 나아가 포맷 자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 영상 덕분에 IMAX 필름의 천공 수, 화면비, 상영 방식 등에 대해 젊은 세대들이 직접 얘기하기 시작했다. 《Sinners》는 워낙 잘 만든 영화라 흥행이 된 거지만, IMAX 전용 상영관의 매진 사례를 보면 그 영상의 영향력이 분명히 있었다.

SNS에 올릴 인증 사진 찍고 싶으면, 영화 포스터를 찍든가, 상영관 천막을 찍거나 티켓을 찍어라. 상영 중에는 스마트폰을 꺼내지 마라. 영화 시작 전에 나오는 광고에서도 매번 얘기하지 않는가! 감독, 배우에 대한 예의 어쩌고 떠들 수도 있고, 영화는 몰입이 중요한 경험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 핸드폰 없이 보면 훨씬 더 즐겁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근데 그런 거 다 떠나서,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그건 진짜 무례한 행동이며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다. 내 잔디밭에서 꺼지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꼰대 할아버지처럼 보이는 것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 “그렇게 하는 건 정말 무례해!!!”

당신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진짜 한 장만 찍은 거였고, 아무도 몰라요.” 내 눈을 바라보고 다시 말해봐. 모두가 안다. 전부 다 느낀다고. 영화 관람은 너에게 많은 걸 요구하지 않는다. 단 하나만 필요하다. ‘집중’ 지금 스크린에서 펼쳐지고 있는 그 이야기에 몰입하는 것. 거기에 동참하고 있는 모두와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것. 그리고 그 공동의 경험을 망치지 않는 것.

그런데? 네가 밝기 최대로 켠 아이폰 꺼내는 순간, 그 약속은 깨진다. 사회적 계약을 어기는 거다. 사회적 계약은 우리가 동물과 차별화되는 이유기도 하다. 한 번은 그리피스 파크 동물원에서 침팬지들이 집단 싸움을 벌이는 걸 본 적이 있다. 열댓 마리가 동시에 난투극을 벌이기 시작했고 난 약간 취한 상태였다. 15초 정도 그 장면을 쳐다보다가 그 자리를 떴다. 그들이 서로 배설물을 투척하며 전투를 벌이기 시작했으니까. 침팬지들은 공간에 대한 예의도 서로에 대한 존중도 없었다. 아무런 사회적 계약이 없었다. 영화 중에 휴대전화를 꺼내는 순간, 그 침팬치가 떠오른다. 똥을 던지고 비명을 지르고 피 튀기는 전쟁 중에도 정작 가장 중요한 장면은 놓치는 그런 동물들 말이다. 아무튼 이 칼럼은 여기서 끝이고 영화관에 가면 포스터를 찍어서 인증하길 바란다. 영화가 시작되면 휴대전화는 그냥 끄고!